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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3년 04월 25일 화요일 비옴 (묵언 수행/오랜만에 운동)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3.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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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싯적부터 깐족 포스가 하늘을 뚫을 정도였기에 어지간히 친해지면 오질라게 깐족거리는데, 나 같은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이들이 맷집 좋은 탱커다. 어벙~ 하게 놀리는대로 다 받는 정준하가 있어야 유재석이 빛나는 것이 좋은 예 되시겠다.

나이는 내 반토막 밖에 안 되지만 훌륭한 탱킹에 맛깔나는 리액션을 갖춘 계약직 직원이 있어서 같이 근무만 했다 하면 까불고 떠드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하지 말아야 할 말을 너무 많이 했고.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은 와중에, ㅄ 같은 꼰대 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사무실에서 입을 다물기로 결심했다. 업무와 관련된 대화 말고는 아~ 예 안 했다. 그러고 있으니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분위기가 이상하다 싶었는지 덩달아 조용해졌다. 나 때문에 거북한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걸 원치 않았지만 조용한 게 나쁘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 맘에 들지 않는 신입 사원이 오자마자 떠들기에 무척이나 언짢았는데, 불과 며칠 전까지는 내가 똑같이 해놓고 이제와서 시끄럽다고 질알하면 그거야 말로 꼰대다 싶어 입을 다물었다. 일하는 건 어렵지 않은데 인간 관계가... 어렵다, 진짜.

 


 

퇴근하고 와서 밥을 먹고 빈둥거리다가 근처 체육관으로 향했다. 배드민턴 클럽이 신규 회원을 모집한다는 글을 봤기 때문에 한 번 가보고 결정하려고 했다. 예전에 ㅍㅌ에 살 때에도 그런 적이 있었는데 그 때에는 텃새를 오질라게 부리는데다 나보다 못한다고 생각한 사람이 자꾸 가르치려 들기에 같잖아서 안 갔다. 이번에도 그러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분위기도 좋고 사람들도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코트가 네 면인데 사람이 많지 않아 원한다면 쉬지 않고 칠 수 있다는 게 좋았다.

간만 볼 생각이었는데 분위기에 휩쓸려 가입비를 내고 월 회비도 내버렸다. 올 여름에 다른 곳으로 근무지를 옮길 생각인지라 뭔가 돈이 아깝다 싶긴 했는데, 날마다 갈 수 없으니 본전 생각이 나지 않을 수 없었는데, 드는 돈에 비하면 운동 효과가 훨씬 크겠다 싶어 냅다 질렀다.

 

얼마만에 콕을 치는 건지 모르겠다. 계속 날개 맞아서 콕 망가뜨리고. 민폐다. 난타 몇 번 쳤답시고 팔이 아프다. 요령 없이 힘으로 쳐대는 건 30대까지만 가능했던 모양이다. 나이 먹고 그렇게 치려니까 숨질 것 같다. 하지만 난 그 따위 스타일에 익숙해져버린 걸...

 

운동 마치고 집에 오니 22시가 넘었더라. 씻고 나와 빈둥거리다가 배가 고파 양념 감자를 먹고 퍼질러 잤다.

 


 

수면의 품질이 형편없다. 졸린데 다음 날이 저녁 근무라는 것 때문에 여유 부리면서 안 자고 버티다가 졸고, 찔끔 자가 깨고, 또 찔끔 자다 깨고. 제대로 푹 자야 되는데 자는 둥 마는 둥 하니 만성 피로에 허우적댈 수밖에. 

자고 일어나니 비가 온다. 낮 근무를 마치고 술을 마시지 않으니까 다음 날 라면 먹는 일도 줄고, 좋네. 냉장고 파먹기 하는 중이라 하나 남은 주꾸미를 대충 익혀서 한 끼 해결. eSIM 발급 받아서 갤럭시 S23 울트라에 먹여 번호 두 개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게 성공했다. 빈둥거리다 도서관에 다녀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시계를 보니 13시. 비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없으니 차로 가야 하는데 주차장이 있을지 모르겠다. 일단 가봐야지.

 


 

도서관에 다녀왔다. 비 오는 날은 나가기 싫은 게 사람 마음인지라 주차장에 빈 자리가 꽤 많았다. 신간 코너로 가서 새 책 위주로 빌려 왔다. 아침에 만든 주꾸미 볶음이 좀 남았는데 배는 고프지 않지만... 남겨두면 상할지도 모르니까 출근하기 전에 먹어 치워야 한다. 밥 먹고 샤워한 뒤 돈 벌러 가야지. 오늘은 너무 일찍 가면 안 된다. 15시부터 뭔 교육을 하라는데 참석하란다. 교대 근무하는 사람한테 뭔 교육을 참석하라는 건지. 괜히 일찍 갔다가 교육에 빨려 갈 수 있으니 오늘은 적당히 늦게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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