ㅍㅌ 살 때에도, ㅇㅇ 살 떄에도, 구몬 학습지를 신청해서 밀리지 않고 꼬박꼬박 풀었더랬다. 이 동네에 와서 다시 구몬 학습지를 신청했는데 시나브로 밀리기 시작하더니 받아놓고 던져두는 게 일상이 되어버려 결국 그만 뒀다. 일본어 공부를 계속하고 싶은데 좀처럼 안 되서 왜 그런가 생각해봤다. 내가 많이 게을러졌기 때문이라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근무 패턴 때문이 아닌가 싶더라.
낮 근무, 저녁 근무, 낮 근무, 저녁 근무, 휴식의 패턴인지라 비는 시간이 들쭉날쭉이다. 그렇다보니 뭔가 꾸준히 해야 하는 일에 동력이 생기지 않는다. 그렇다고 하루 걸러 하기도 애매한 것이, 중간에 쉬는 날이 끼어 어떻게 해도 패턴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는 없지만 같이 일하는 것들 중에 쪼다들이 많으니 정이 안 간다. 하루 빨리 뜨고 싶다. 그 와중에 ㅇㅇ에서 오라고 하니 이번에 꼭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동으로 연장된 월세 계약이 절반 정도 남은 시점에 움직이게 될테니 돈과 시간이 꽤 깨질 것 같긴 한데, 그런 것 때문에 6개월을 더 참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
이 동네에 적응하지 못하는 건 쉬는 날이 하루 밖에 되지 않는다는 이유도 있는 것 같다. 휴가를 쓰지 않는 이상 이틀을 쉴 수 없으니까 멀리까지 여행 가는 건 어림도 없다. 그렇다고 가까운 곳에 1박 2일로 다녀오는 건 쉽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낮 근무를 마치고 출발하면 도착할 무렵에는 잠잘 시간이 되어버리고, 쉬는 날 출발해서 구경하고 하루를 자면 저녁 근무 들어가는 날 돌아와야 하니 쫓기는 기분이다. 여행에서 돌아온 날까지 쉬어야 1박 2일로 다녀올 생각이 들텐데 말이지.
여분을 갖추고 있어야 안심이 되는 사람인지라 당장 쓰지 않더라도 가지고는 있어야 한다. 프린터 잉크라면 방금 꽉 찬 걸로 갈아 끼웠다 해도 새 잉크가 프린터 옆에 놓여 있어야 한다는 거다. 이런 성격이면 집이 넓어야 한다. 이것저것 잔뜩 가지고 있어야 하니까.
집이 좁아서 적당히 타협하고 포기한 덕에 예전보다 좀 덜하긴 하지만 아예 떨쳐낼 수는 없는 것 같다.
도서관에 다녀오려고 자전거를 타고 내리막을 내려가다가 모퉁이에서 나오는 바이크와 부딪칠 뻔 했다. 우편 배달부 아저씨였다. 왜 바이크가 인도로 다니냐고 질알할 법도 한데 너무 놀라서 그냥 지나쳤다. 부딪쳤다면 서로 크게 다쳤을 거다. 헬멧도 안 쓰고 있었는데.
페달링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도 등에 땀이 솟는다. 날씨가 굉장히 덥다. 벌써부터 이러면 올 여름은 어떻게 버티나. 에어컨 없는 집에서는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어제부터 에어컨을 잠깐씩 켜고 있는데 찌린내가 나지 않아 다행이다. 지난 해에 돈 주고 청소한 의미가 있고만.
《 어제는 맥주 딱~ 한 캔만! 마셨다.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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