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정도 됐나? 근무조가 안 나온다 해서 낮 근무와 저녁 근무를 바꿨다. 저녁 근무 시간이 훨씬 짧기 때문에 나로써는 이득! 원칙대로라면 낮 근무와 저녁 근무를 맞바꾼 거니까 저녁 근무를 하기로 한 날에 낮 근무를 한 번 해야 하는데 배려해준답시고 그냥 저녁 근무하라더라. 하지만 그렇게 하면 근무 시간이 살짝 모자라서 다음 달에 휴가를 받지 못한다. 그래서 그냥 낮 근무를 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일 더럽게 못하는 영감탱이와 같이 근무를 하게 되었다. 얼굴 보는 건 물론이고 말 섞는 것도 질색인지라 그냥 뒷 자리에 앉아 파이썬이랑 엑셀로 이것저것 만들어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근무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떠들어대는 건 들리니 저 골 빈 영감탱이가 떠드는 걸 고스란히 들을 수 있었는데... 하아~ 진짜, 가관이다.
모르면 닥치고 있을 일이지, 아는 척 한답시고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해대고 얼척없는 말을 지어내고 있는데 듣고 있자니 어이가 없더라. 면전에서 개망신을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말 섞고 싶지 않아서 계속 짖으라고 그냥 내버려뒀다.
엑셀에 기록한 값과 파워포인트에 기록한 값이 같아야 하는데 매 번 달라서 제발 좀 맞춰달라고, 확인 좀 하라고 질알했는데 그걸 가지고 전문 지식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는데 그걸로 괴롭힌다는 식으로 사방팔방 떠들고 다니더라. 어이가 없다. 내가 엑셀에서 함수 써서 자동화 하라고 했냐, 파워포인트에서 애니메이션 활용해서 슬라이드 쇼 만들라고 했냐. 기록 맞추라 했는데 그게 전문 지식이란다. ㅄ도, ㅄ도, 저런 ㅄ이 없다.
일기에 몇 번 쓰긴 했는데 개인적인 성향 자체가 나랑 안 맞는 AH 77I 다. 예수쟁이에, 담배 피우지, 일은 엉망진창으로 해놓고 자리 비우기 일수에, 남 탓은 오진다. 그만두고 나갈 날이 2년 정도 남았다는데 본사에서 전화 오니까 입사한 지 두 달 된 사람한테 받으라고 떠넘기는 꼬라지를 보며 바로 포기했다. 저 따위 인간이고나. 전형적인 우리 회사 사람이고나. 아주 ㅽㅺ고나. 상종을 말아야겠고나.
아니나 다를까, 당연히 해야 될 일도 제대로 안 하고 퇴근하는 게 다반사였다. 그 뒤치다꺼리를 항상 내가 했고. 부처님 가운데 토막도 아니고, 화가 나서 틱틱거리고 짜증냈더니 나보고 참으란다. 자기가 정신 차려 제대로 일할 생각은 아니고 나보고 참으란다. 하... 노력해도 안 된단다. 노력? 노오력? 근무 중에 몇십 분씩 자리 비우고 처 떠드는 걸 노력이라 하나?
아무튼, 내 입장에서는 사람 같지도 않은 AH 77I 라서 최근에는 최대한 섞이지 않으려 한다. 그나마 인사는 해야 하지 않나 싶어 오늘 아침에 고개만 까딱~ 하는 둥 마는 둥 했는데 무시하더라. 인사도 안 받겠다면, 뭐. 내가 좋지. 저 따위에게 인사할 가치를 못 느낀다.
이 염병할 동네를 하루 빨리 뜨고 싶은 건 저 돌대가리 영감탱이도 한 몫 했다. 저 ㅄ은 여전히 자기가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한 지식 때문에 나한테 갈굼 당한다고, 억울하다고,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자빠졌을텐데. 진짜 그렇게 생각한다면 주둥이나 좀 다물고 있을 것이지. 개뿔도 모르면서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직원한테 말 같잖은 소리를 해대며 배우라느니 어쩌니 하는 건 뭐야. 어이가 없네, 진짜.
4월은 어영부영 갔고... 두 달 정도만 참고 버티면 다른 곳으로 갈 수 있겠지. 이 염병할 동네를 뜨는 상상으로 버티는 수밖에 없다.
화분을 두 개 키우고 있는데 처음보다 많이 자랐다. 하지만 이파리 끝이 노랗게 죽어가서, 바람을 덜 쐬서 그런가 싶어 창문을 다 열어놓고 갔더니... 꽃가루로 난리가 났다. 물티슈로 스윽~ 닦았더니 바로 노~ 랗게 묻어 나온다. 환장하겠다. 환기고 나발이고, 창문 꼭꼭 닫고 살아야겠다. 하아... 공기 청정기라도 사야 하나. 이사 가서 좀 더 큰 집에 살 수 있게 되면 그 때 고민해봐야겠다.
어제도 낮 근무, 오늘도 낮 근무, 내일도 낮 근무다. 쓰러지겠다. 내일은 퇴근해서 밥 먹고 운동하러 가야지. 저녁에 한 잔 했음 싶은데 화요일에 근처 산이라도 다녀올까 싶어 안 마시는 게 나을 것 같다. 보험 갱신할 때 준다고 했던 신세계 상품권이 들어왔으니 이마트 가서 장이나 볼까 싶고.
진짜 지고 싶지 않은 팀에게 지고 말았다. 무패 기록도 깨졌고. 아쉽게 됐다. 치고 올라갈 타이밍이었는데. 다음 달에 강원 원정이 있기에 보러 가려고 휴가를 써놨는데 멀어서 갈까 말까 고민했더랬다. 바람이라도 쐬러 다녀와야지, 안 그러면 미쳐버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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