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 갔을 때 하늘이 누~ 래서 이 나라도 황사나 미세 먼지가 만만치 않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하늘을 보면 캄보디아에서 봤던 것과 차이가 별로 없더라고. 그런데 비에 싹 씻겨 나갔기 때문인지 하늘이 꽤 파랗다. 5월 초에 창문을 열어놓고 몇 시간 나갔다 와서 바닥을 닦았더니 말도 못하게 노래져서, 그 뒤로는 꽁꽁 닫아놓고 살았더랬다. 오늘은 창문 좀 열어놔도 될 것 같다. 그래봐야 출근하기 전에는 다 닫아놔야 되겠지만.
내일 대구 원정이 있어서 퇴근하고 가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최대한 빨리 퇴근해서 옷을 갈아입고 간다 해도 경기 시작 전에 들어가기는 어려울 것 같고, 막상 가려니까 좀 번거롭긴 한데 올 시즌은 직관한 적이 없으니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21일에 춘천 원정이 있어서 예전에 같이 일했던 동료에게 보러 가겠냐고 했더니 그러겠다고 한다. 숙소를 예약해야 하는데 맘에 드는 곳이 없네. 아직 시간이 있으니 천천히 알아봐야지.
원정석 쪽에서 드론 띄우는 것과 관련해서 전화로 물어봤다. 지난 주에 전화했던 033-263-5550은 잘못된 번호인 모양이다. 오늘 다시 검색했더니 춘천도시공사에서 안내하는 번호는 033-264-0660이네. 전화해서 드론 띄워도 되느냐고 물었더니 강원FC 전화번호(033-254-2853)를 알려준다. 여직원이 받기에 '원정석에서 드론을 띄우려 하는데 괜찮겠냐'고 하니 잠깐 기다리라 한 후 '담당자가 없으니 연락처 남겨주면 연락을 주겠다'고 한다. 경기장에 진입하지 않을 것이고 원정석 상공에서 서포터들만 찍고 싶다고 하니까 알겠다고 하던데... 허가가 날지 모르겠다.
관리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라면 조종사가 고의든, 실수든, 경기장으로 드론을 날려버리면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조심스러울 거다. 경기 중에 드론이 필드에 떨어지는 것도 문제가 될 것이고, 혹시라도 공에 맞아버리게 되면 그것도 문제다. 그러니 아예 원천봉쇄하는 차원에서 허가를 안 내어주면 그만이겠지만, 과도한 규제라고 손가락질 받을 수도 있다. 드론원스톱에서 검색해보면 비행 금지 구역도 아니고.
하루에 1,000명 남짓 방문하는 블로그에 개인 소장용으로 올리는 영상이 딱히 홍보 차원의 도움이 될리 없으니 거절해도, 뭐... 어찌할 방법이 없네. 아무튼, 허가를 내어주지 않는다면 아쉬운대로 근처의 케이블 카 다니는 곳에서 날리는 수밖에.
나이키에서 주문한 것들은... 일단 실패. 손목 아대라 생각하고 지른 건 슈필 필러였다. 축구할 때 주장이 팔뚝에 차는 밴드 있잖아. 그거더라고. 두 개나 샀는데. 이걸 대체 어디에 써야 하나. 손전화가 무거워져서 손전화 고정용으로 쓸 수도 없는 일이고.
상자가 유난히 큰데 무게가 너무 가벼워서 이상하다 싶더라니, 암밴드 달랑 두 개를 신발 상자보다 큰 상자에 넣어서 보냈더라. 바지랑 언더 셔츠는 아직 배송 중이고. 그리고, 언더 셔츠 같은 경우 할인 받아서 30,000원이 채 안 되는 가격으로 샀는데 검색해보니 예전에는 20,000원도 안 주고 샀더라. 멤버스 데이라고 해서 얼씨구나 하고 질렀는데... 이렇게 되면 바지가 마음에 쏙 드는 걸 바라는 수밖에 없다.
아디다스에서 산 모자들은 다 마음에 든다. 일본에서 쓰던 것과 똑같은 제품을 팔고 있기에 냅다 질러 고이 모셔두는 중. 모자 값만 수십 만 원 들어간 것 같다. 가발 사는 게 더 싸게 먹힐 것 같은데. ㅋ
이번 쉬는 날은 술 마시다가 다 지나갔다. 게다가 4일 근무가 전부 평일. 최악의 사이클이다. 스트레스 안 받고 잘 보낼 수 있을랑가...
일찌감치 돈 벌러 가겠답시고 평소보다 조금 빨리 나갔다. 차에 올라 시동을 걸고 출발하려는데 벌레 한 마리가 차 안에서 방황하고 있었다. 내보내려고 창문을 내리고 나서 출발하는데 우그룩구그룩~ 하는 소리가 난다. 응? 타이어가 우는(?) 소리인데?
놀라서 차를 세우고 살펴보니 운전석 쪽 타이어가 주저 앉아 있다. 바람이 완전히 빠졌더라. 펑크가 나면 알려줄 거라 생각했는데 그런 게 전혀 없더라고. TPMS 센서가 뭔가 알려줄 거라 생각했는데. 슬금슬금 움직여 다시 주차장에 차를 넣은 뒤 보험 회사의 긴급 출동 서비스를 요청했다. 10~15분 정도 걸린다더니 10분 만에 왔다.
기다리는 동안 트렁크를 열어 혹시나 임시 타이어가 들어있나 확인해봤는데, 없다. 펑크 패치? 급한대로 공기 주입하는 장비만 들어 있더라.
《 주차 중 블랙박스 녹화 때문에 장착한 보조 배터리를 이렇게 보는고나. 》
조금씩 움직여보라고 해서 차를 천천히 움직이는데 구멍을 못 찾겠단다. 비눗물을 몇 번 뿌리더니 그제서야 아~ 하고는 여기라며, 못이 박혔다 빠져서 잘 안 보였다고 한다. 그리고 흔히 지렁이라 부르는 걸 쑤셔 넣고는 끝. 사이드가 찢어졌거나 했다면 골치 아팠을텐데 다행이다.
혹시라도 타이어를 갈아야 하나 싶어 가격을 알아봤더니 하나에 250,000원이다. ㄷㄷㄷ 대충 검색해서 확실하지는 않은데 지금 달려있는 게 런플랫이라는 글도 있고, 내구성이 약해서 30,000㎞ 정도 타고 나면 갈아야 한다는 글도 있고. 아무튼, 타이어 교체 비용을 일찌감치 모아둬야겠다고 떠든 뒤 바로 이런 일을 겪으니 역시 '설레발은 필패'라는 생각이 든다.
생각보다 빨리 처리가 되어 한숨 내려놓고 출발했는데 차가 말도 안 되게 막힌다. 이상하다 싶더라니, 사고가 났더라. 오늘 마가 껴도 단단히 꼈고나 싶더만. 지나가면서 보니 4중 추돌 같던데, 맨 뒤에 있던 SUV는 보닛이 밀려들어갔고 그 앞에 있는 경차는 멀쩡하더라. 맨 앞에 있는 차는 BMW던데, SUV가 밀고 들어가서 쿵! 쿵! 쿵! 한 거면... 손해가 엄청나겠고만.
간신히 사고 지점을 벗어났는데 얼마 못 가 사거리에서 또 견인차를 봤다. 희한하다, 진짜.
《 퇴근하면서 확인해보니 다행히 지렁이가 단단히 막아주고 있는 모양이다. ㅋ 》
회사에 가니 ㅄ 같은 게 또 개뿔도 모르면서 마구 짖어대고 있더라. 좀 닥치고 있을 것이지 주둥이에서 나오는대로 떠든다. 게다가 근무도 개판으로 해놓고. 하아... 진짜... 저 ㅄ 꼬라지 좀 안 봤음 좋겠다.
ㅈㅈㄷㅈ 놈은,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개과천선 같은 건 동화에서나 나오는 거지. 저 7H AH 77I 는 자기가 잘못했다는 생각 자체를 안 한다. 내가 개긴다고 소문내고 다니는 모양이다. 쪽 팔린 줄 모르는 건가? 똑같은 수준으로 놀게 된다 싶어 말을 안 했는데, 이제는 내 쪽에서도 좀 떠들고 다녀야겠다. 이 놈이고, 저 놈이고, 같잖아서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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