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의 P31 2TB 모델이 148,000원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냉큼 지르려다가, PS5에 사용할 수 있나 확인해봤더니 안 된다고 나온다. PS5에서 요구하는 읽기 속도가 5,500MB/s인데 P31은 3,500MB/s 밖에 안 된다. 혹시나 하고 더 검색해봤더니 PS5에 쓰려고 샀다가 안 되서 중고로 내놓은 사람들이 꽤 있는 모양이더라.
그래도, 2TB가 저 가격이면 나쁘지 않다 싶어 지를까 말까 한참을 고민했다. 인클로저(케이스) 구입해서 외장형으로 쓸까 싶은 마음도 살짝 들고.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굳이 SSD를 살 이유가 없다. 지난 해 4월에 구입한 컴퓨터에 1TB SSD가 달려 있는데 700GB 넘게 남아 있다. 게다가 무려 10년 전에 산 플렉스터 닌자도 아직 현역이다. 읽기 530MB/s, 쓰기 370MB/s에 256GB라는, 지금 기준으로 보면 어이없는 스펙이지만 30만 원 넘게 주고 샀더랬다. 1,000대 만들어서 판다기에 한정판이라면 환장하는 나인지라 앞, 뒤 안 보고 질렀던 기억이 생생하다.
영상 편집을 날마다 하는 것도 아니고, 속도 빠른 저장 장치가 필요한 일 자체를 하지 않으니까 굳이 살 필요가 없다. PS5도 마찬가지인데, 600GB 남짓의 기본 용량 가지고 어찌저찌 쓰고 있다. 용량이 부족해서 게임을 깔지 못한 적이 없다. 하는 게임 자체가 몇 안 되니까. 뭐, 몇 년 더 쓰면 용량이 부족한 날이 틀림없이 오겠지만 그 전에 SSD를 지르지 않을까?
WD에서 나온 SN850X가 20만 원 언저리다. 2TB 용량에 방열판을 달고 있는 가격이 저렇다. 6개월 전보다 3만 원 정도 떨어졌다. 저건 PS5에서 쓰고도 남는 성능이니 질러버릴까,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위에서 주절주절 써갈긴 이유로, 일단 참기로 했다.
72,700원까지 올라갔던 삼성전자 주식은 다시 7만 원대 초반으로 주저 앉았다. 75,000원만 찍어도 냉큼 팔아버릴 생각이었는데 무섭게 오르는 걸 보니 8만 원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내 돈도 아니고, 빚 내서 하는 건데, 그동안 낸 이자만 따져도 얼마냐 싶은데, 손해 안 났을 때 팔아버리는 게 낫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러자마자 귀신 같이 떨어진다.
아무튼, 욕심내지 말자고 다시 한 번 마음 먹었다. SSD를 사느냐 마느냐로 고민하다보니 삼성전자 주식으로 SSD 값 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괜한 욕심이지. 그냥, 수수료 떼고 나서도 본전 찾을 수 있는 수준이 되면 잽싸게 팔아야겠다. 그리고 다시는 주식의 ㅈ 근처에도 가지 말아야지. 나랑은 안 맞다.
오늘은 병원 가는 날이다. 다녀온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다. 약은 띄엄띄엄 먹어서 아직 많이 남았다. 그리고 딱히 효과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ㅍㅌ 살 때 받은 약은 밤에 먹고 나면 다음 날 아침에 눈 떴을 때 몽~ 롱~ 한 게 있었는데 지금 먹는 약은 그런 것도 전혀 없다. 몸에 잘 받아서 그런 건가? 아무튼, 딱히 약효를 보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여전히 월급 도둑 영감 ㅺ를 떠올리면 명치가 콱! 막히는 느낌이 들면서 숨 쉬기 힘들어진다. 사무실에 들어가서 저 염병할 ㅺ를 보거나 목소리를 들으면 울컥! 화가 치민다. 선배 얘기를 들어보니 ㅅㄴ에 있을 때에도 유명했단다. 일은 못하면서 불만만 많다고. 여기 오더니 일주일도 안 되서 ㅅㄴ에서 같이 일하던 사람들을 싸잡아 욕하더니만. 쯧.
저 따위 ㅺ도 따박따박 월급 받아 처먹으며 살고, 저보다 입사가 늦은 사람에게 이것저것 알려준답시고 말 같잖은 개소리해대는데, 더 잘나고 똑똑한 사람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힘들어하니... 참, 불공평한 세상이다. 아무튼, 같이 일하는 계약직 직원에게 귀마개를 하나 얻었다. 오늘부터는 회사에 들어가면 그 귀마개 하고 있을 생각이다. 저 ㅄㅺ가 개뿔도 모르면서 아는 척 한답시고 자꾸 짖어대는 걸 듣고 싶지 않다.
에버랜드에서 매 년 6월과 10월에 국가 유공자에게 무료 입장 혜택을 준다. 6월은 현충일이 있는 달이어서 그런 것 같고, 10월은 국군의 날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아무튼, 아버지 덕분에 그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는데 정작 가본 적은 없다. 혼자 테마 파크에 간다는 게 아무래도 좀... 고기는 혼자 구워 먹어 봤는데 테마 파크는 도저히 혼자 못 가겠더라. 하지만 안 가면 없어지는 혜택이니까, 이번에는 다녀올까 싶다. 이번 달 중순에 올라갈 생각인데 그 때 잠깐 들러 한, 두 시간이라도 어슬렁거리며 구경하고 와야겠다는 생각이다.
병원 가기 전에 PS5 켜서 『 옥토패스 트래블러 2 』를 좀 할까 싶었는데 시간이 애매해서 안 될 것 같다. 게임 진행이 쉬워진다는 아이템을 먹으려고 지금 레벨보다 한~ 참 위에 있는 보스 잡으려고 몇 번 들이 받았다가 다 실패했다. 안 되더라. 공략 영상 보면 나보다 레벨이 낮은 사람들이 잡기도 하던데 난 뭐가 문제지? 역시, 게임에는 소질이 어지간히 없는 모양이다. 뭐, 재미있게 하면 그만이니까. ㅋ
병원에 다녀오면 얼추 점심 때가 될 것이고... 앉아서 잠깐 빈둥거리다가 돈 벌러 가야 한다. 저녁에 ㅇㅇ에서 같이 일했던 사람이 놀러 온다고 해서 차나 한 잔 할까 싶은데 시간이 어찌 될랑가 모르겠다. 내일은 주말 낮 근무라 부담이 덜해서 다행이다. 퇴근 후에 같이 일하는 동료와 일 잔 하기로 했다.
벌써 6월이다 싶은데, 어영부영하다 보면 중순이 될 것 같고 휴가 쓰기 시작하면 시간이 더 잘 갈 것 같다. 근무지를 옮기겠다고 신청은 했는데 받아들여졌는지 모르겠다. 만약 계속 여기에서 일해야 한다고 하면, 병원에서 진단서라도 받아 좀 길게 쉬어야겠다. 염병할 영감 꼬라지를 봐도 담담해지도록 마음을 좀 다스려야지. 지난 달 말에 그나마 좀 쉬었더니 조금은 나아졌다 싶긴 한데 잘 모르겠다. 오늘 병원에서 상담 받아봐야지. 벌써 아홉 시가 넘었다. 한 30분 앉아 있다가 씻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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