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층 짜리 빌라에 월세 내며 살고 있다. 1층에는 집이 하나 밖에 없고 2, 3층에 각 다섯 개씩, 전부 열 개가 있는 형태. 1층은 꽤 큰 모양인지 한 가족이 사는 걸로 추정된다. 들락거리는 사람을 최소 세 명은 봤다. 문제는, 저 집구석에 살고 있는 것들이 하나 같이 개념이 없다는 거다.
딸인지 뭔지, 상당히 나이 들어보이는 아줌마 하나가 제네시스를 끌고 다니는데 주차를 어찌나 개떡 같이 하는지, 저녁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면 벽에 붙다시피 주차를 해야 하고, A4 용지 빠져나가듯 낑낑거리며 내려야 한다. 엿 먹으라고 운전석 문을 못 열 정도로 바~ 짝 붙여 세운 적이 두 번 정도 있는데 조수석으로 타면서도 배우는 게 없는지 계속 저 모양이다.
같은 집에 사는 영감이 하나 있는데 이 영감이 1톤 트럭을 탄다. 한 집에 차를 두 개 가지고 있는 거다. 주차 면은 전부 네 개인데 한 개는 사실 상 이용 불가 상태라서 세 면이 전부. 두 면을 저 집 구석이 차지하고 있는 거다. 더 짜증나는 건, 차를 세울 수 없다는 한 면도 저 집의 할망구가 타고 다니는 전동 휠체어 두 대가 잡아먹고 있다는 거.
어지간히 개념이 없는 것들이 아니면 고정적으로 세우는 차가 세 대 이상임을 알고 있다면 한 집에서 두 면이나 잡아먹을 생각은 안 할텐데, 어지간하다. 하긴... 개념이 있는 것들이었으면 주차장 확보한답시고 전동 휠체어로 자리 막는 양아치 같은 짓거리는 안 했겠지.
명절마다 쓰레기 봉투랑 음식물 쓰레기 칩을 받는데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일이 없는지라 칩은 있으나 마나다. 가만히 보니 음식물 쓰레기를 내놓는 집이 있기에 나눠 쓰라는 마음으로 1층에 칩을 담은 투명 봉투를 붙여 놨다. 하나씩 빼서 쓸 줄 알았는데 싹 가져갔더라. 저 염병할 집구석에서. 그 뒤로 나눠주고 자시고 할 생각 자체를 안 한다. 그냥 버리고 말지.
30년 일하고 퇴직하시는 분을 위해 회식한단다. 갈 생각 자체를 안 했다. ○○○○ ㅺ가 당연히 참석할 거라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다른 팀 회식하는 데 간다고 안 간단다. 젠장...
회식 자리 갈까 잠시 고민했지만 꼭 ○○○○ ㅺ가 아니더라도 꼴 보기 싫은 것들 투성인지라 그냥 안 가기로 했다. 대신 집 근처 순댓국 가게에 가서 밥 먹고 왔다. 오~ 래 전에, 야근 마치고 순댓국을 안주로 고춧가루 잔뜩 탄 소주 마시고 감기를 떼어낸 기억 때문인지 감기 기운이 있으면 순댓국 생각이 자꾸 난다.
윗자리 인사가 하도 어이없이 나서, 아랫 것들 결과도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남는 게 최악이고 애먼 데 끌려가는 게 차악이다.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을지... 경쟁이 심하다는데, 걱정이다. 에효...
오늘은 평일인지라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안 가고 그냥 술 마시기로 했다. 회비가 25,000원이라 그런가 본전 생각이 안 나니 자꾸 결석하게 된다. 일기만 적당히 써놓고 PS5 켜서 게임하면서 맥주나 마실까 싶다.
염병할 꼰대 ㅺ는 여전히 보기만 해도, 목소리만 들어도 짜증스럽다. 꼴도 보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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