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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3년 06월 14일 수요일 맑음 (잘 버틴 자신을 쓰다듬)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3.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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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심의 일정이 앞당겨졌다. 15일에 심의를 한다고 들었다. 심의가 끝나자마자 발표를 한다면 달랑 하루 남은 셈이다. 윗자리 인사 심의 결과가 어마무시해서 당최 예상할 수가 없다.

ㅇㅇ에서 했던 일이 개인적으로 적성에도 맞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 느꼈는데, 내 의사와 무관하게 이 곳으로 옮겨 왔고 그 덕분에 온갖 더러운 경험을 했다. 같잖은 꼰대들이 설쳐대는 꼬라지를 보고 있자니 어이가 없다. 뭣 같은 개그를 듣고 억지로라도 웃어줘야 하는데 썩은 표정을 지으니 그것조차 맘에 안 들었던 모양이다. '다들 굽신거리는데 너는 뭐냐?' 이런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다. 똥덩어리 옆에 꼬이는 파리 사이에 벌 하나가 끼니까 못 잡아 먹어 안달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하루 빨리 이 한심한 곳을 떠나 ㅇㅇ으로 돌아가고 싶다. 하지만 그게 내 맘대로 안 된다는 게 문제. 지금으로써는 당최 예상도 할 수 없다. 아~ 예 엉뚱한 곳으로 떨어질 수도 있어서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다.

뭐, 걱정한다고 결과가 달라지는 건 아니니 그냥 마음 비우고 있는 게 낫다. 어찌 되었든 오늘만 지나면 남은 6월은 널널하게 보낼 수 있다. 내일은 오전에 건강 검진을 받고 ㅇㅇ에 가서 사람들 만나 일 잔 할 생각이고, 모레는 혼자 에버랜드에 가서 대관람차를 타 보려 한다. ㅋㅋㅋ

 


 

다녀와서 주말 근무 이틀만 하면 사흘 동안 쉴 수 있다. 광주 가서 아버지 묘 좀 치우고, 군산 가서 짬뽕 먹을까 싶다. 엄마와 의절한 뒤로 익산에 가지 않았는데 근처니까 들려서 예전에 같이 일했던 분을 만나고 올까 싶기도 하고, 그냥 군산에서 자고 돌아올까 싶기도 하고. 어떻게 할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남은 시간은 집에서 빈둥거리며 게임이나 할 것 같고, 한 사이클만 근무하면 또 사흘을 쉴 수 있다. 그 때에도 어딘가 여행을 다녀왔음 싶은데 역시나 계획이 없다. 부산을 다녀올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쉴 수 있는 날이 잇달아 있다는 것 자체가 기운나는 일이다.

 


 

『 옥토패스 트래블러 2 』는 서서히 엔딩을 향해 가고 있다. 레벨이 많이 올라 어지간한 몹은 다 쉽게 잡고 있다. 2회차 플레이까지는 하지 않을 것 같지만 3편이 나오면 무조건 산다고 마음 먹었다. 예전에 같이 일했던 분이 같이 『 디아블로 4 』 하자고 하는데, PS5로 사려고 했더니 PC 버전을 샀단다. 뭐, 나도 그래픽 카드 놀리고 있으니 PC 버전으로 사야겠다. 그나저나, SSD 값이 많이 떨어졌으니 외장형으로 하나 사고 PS5용으로도 하나 샀음 싶은데... 7월에 보너스 들어오면 고민을 해봐야겠다. 지금은 다른 곳으로 옮기게 될 거라 믿고 있어서 뭔가 사고 싶은 게 있어도 꾹 참고 있다. 짐 늘리지 말자 생각하면서.

 


 

여기저기 뽈뽈거리고 돌아다닐 계획인지라 내비게이션으로 쓰고 있는 갤럭시 S20+에 『 옥토패스 트래블러 2 』 OST를 넣으려고 했는데 256GB 마이크로 SD가 꽂혀 있더라. 사용 중인 용량은 ⅓도 안 되고. 이걸 굳이 이렇게 낭비할 필요가 있나 싶어 블랙 박스에서 사용 중인 녀석과 바꾸기로 했다. 블랙 박스에서 사용 중인 128GB 마이크로 SD를 뽑아와서 포맷한 뒤 갤럭시 S20+에 있던 파일들을 옮기고, 256GB 마이크로 SD를 블랙 박스에 넣었다. 하는 김에 어제 깜빡이 안 넣고 차선 넘나드는 양아치 영감탱이 신고하고.

 


 

인스턴트 냉동 고기 익혀서 밥 먹고, 빈둥거리다가 출근해야지. 출근해서 ㅄ 같은 영감탱이가 말 같잖은 개소리하는 걸 듣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벌써부터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같이 일하는 동료의 말에 의하면, 내가 없을 때와 있을 때가 다르다고 한다. 꼰대 짓하며 잘난 척 하다가 내가 들어가면 갑자기 일하는 척 오진단다. 진짜, 꼴값 떨고 자빠졌다. 나이 처먹고 저게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고, 내가 너무 쪼아댔다 싶기도 한데, 월급 받으면서 당연히 할 일도 안 하는 게 이상한 거 아닌가? 저 따위로 30년 넘게 일하면서 월급 도둑질했다고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여기서 20년 일하면서 본 모든 사람들 중 일 못하기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머저리인데 본인이 일 잘 한다 생각하며 떠들어대는 거 보면 같잖기 그지 없다.

 


 

겨울 이불 빨아서 넣어놓고 슬슬 정리 좀 해야 하는데 만사 귀찮아서 내팽개쳐놓고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좀 더 부지런해질 필요가 있는데... 귀찮으니까 다음으로 미루자. ㅋ

 


 

일기 쓰고 나서 밥 먹고, 바로 설거지 하고... 선풍기를 뜯었다. 선풍기를 켜면 바로 쌔앵~ 하고 도는 게 아니라 스~ 으~ 으~ 윽~ 하고 꿈틀거리며 돌기 시작하다가 힘 받으면 돈다. 오래 되서 그런 거라 생각했는데 혹시 모르니까 WD-40이라도 뿌려보자고 생각한 거다. 뿌려도 되나 싶어 검색해보니 선구자들이 꽤 있다. 자신감을 가지고 뜯었다. 회전 부분에 WD-40을 뿌리고, 해체한 김에 먼지도 닦아냈다. 아침에 선풍기를 켠 지 한 시간 정도 밖에 안 되었는데 여기저기가 뜨겁게 달궈져 있어서 놀랐다.

다시 조립을 마친 뒤 선풍기의 버튼을 누르니 곧바로 쌔~ 앵~ 하고 돌아간다. 크으~

 

그리고 나서 이불을 가지고 내려가 피톤치트 뭐시깽이를 뿌린 뒤 일광 건조. 작은 이불은 세탁기에 넣고 빨았다. 세탁기가 돌아가는 동안 게임을 하고, 두 시간이 지난 뒤 다시 내려가 이불을 뒤집었다. 세탁이 끝난 이불은 건조기에 넣어 말리는 중.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건 아주 오래 전이지만 미루고 미뤘는데, 오늘 갑자기 발동이 걸려 해치워버렸다.

 

인터넷으로는 접이식 상자와 자전거용 WD-40을 질렀다. 다른 곳으로 옮기게 된다는 보장도 없는데 혼자 이사 갈 준비를 하고 있다. 아... 진짜... 가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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