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근무를 마친 후 차에 올라 시동을 걸고 나면 손전화를 집어든다. 없는 동안 온 메시지나 전화를 확인하는데, 열에 아홉은 광고 뿐이다. 손전화 쳐다 보다가 신호 바뀐 줄도 모르고 서 있는 꼴을 한심하게 여기는지라, 나는 그런 짓을 하고 싶지 않으니까, 신호에 걸렸을 때에는 티스토리 앱을 켜서 몇 명이나 왔는지, 어떤 걸로 검색하고 왔는지 정도만 확인한다.
최근에는 방문자가 줄어 1,000명을 못 넘기는 날이 대부분인데 어제는 퇴근할 때 이미 1,500명 가까이 되더라. 응? 이게 무슨 일이야? 뭔 어그로 끌렸나? 뭐지?
유입 경로를 봤지만 딱히 특별한 건 없다. 다만, 같은 글을 여러 번 본 걸로 나온다. 같은 시간대니까 누가 일부러 새로 고침이라도 누른 걸까? 그렇게 하면 방문자 수가 올라가긴 하는 건가? 아무튼. 결국 2,000명을 넘겨버렸다. 역대급이 아닐까 싶은데...
블로그 방문자가 298만 명을 넘어섰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기준으로 2,989,254명. 300만 명에서 10,746명 부족하다. 오늘이 12월의 첫 날이니까 ÷31을 하면, 346.6 정도가 나온다. 하루에 350명 이상 방문하면 올해 안에 300만 명을 돌파하게 된다.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댓글에 신경쓰지 않고 마구 써보자고 시작한 블로그인데, 300만 명이라니... 감개가 무량하고만. 그나저나, 어제는 뭔 일이었을꼬. 희한하네.
그러고보니 몇 년 전에는 티스토리에서 노트도 보내주고, 볼펜도 보내주더니, 요즘은 안 보내준다. 파워 블로거로 평가 받다가 밀려난 걸까? ㅋ
모르고 있었는데 오늘이 병원에 가야 하는 날이었다. 아침에 먹다 남은 치킨으로 요기를 하고, 대충 씻은 뒤 병원으로 향했다. 예약한 시간을 넘겨 상담을 시작. 딱히 할 얘기가 없어서 몇 마디만 나누고 약 받아 나왔다.
월급 도둑놈은 여전하다. 사람은, 어지간해서는 바뀌지 않는다. 근무를 개 꼴통 같이 하는 것도 여전하고, 시간 외 수당 벌겠답시고 퇴근 안 하고 어슬렁거리며 눈에 거슬리는 것도 여전하다.
일부러 피해다니고 있긴 한데, 눈에 띄는 것 자체가, 목소리 들리는 것 자체가 짜증난다. 오늘은 달이 넘어가는 날이고, 주간 고정 근무자가 없으니 몰라도 물어볼 사람이 없어 틀림없이 질알 염병을 해놨을 것 같은데, 벌써부터 출근할 일이 걱정이다. 얼마나 개판을 만들어놨을꼬.
수습을 안 하고 싶어도, 틀린 꼬라지를 그대로 두고 있자니 짜증이 나서 참지를 못한다. 저 따위 AH 77I 를 30년 넘게 월급 주면서 데리고 있으니, 우리 회사도 참...
도서관에서 빌려온 미술 상식과 관련된 책을 보다가 알폰스 무하라는 화가의 작품에 꽂혀 버렸다. 평소 집에 유명 작품 하나 정도는 걸어놓고 싶다 생각하던 차에, 『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를 가장 윗 순위에 두고 있던 차에, 알폰스 무하의 사계 시리즈를 10만 원도 안 하는 가격으로 팔고 있기에 잽싸게 질러버렸다. 구입한 지 이틀만에 도착했는데 막상 받아놓고 나니 딱히 걸어둘 만한 곳이 없다. 아니, 굳이 걸자면 어디든 걸어도 될 일인데 내년 1월에는 이사를 갈 거라 생각하고 있으니 걸고 싶은 마음이 좀처럼 들지 않는다. 이러다 또 인사 명령 안 나서 주저앉게 되면 진짜... 아오~
혹시라도 더럽게 운이 없어서 내년에도 여기에서 근무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일단 1월에 또 2주 쉴 생각이다. 그 때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집을 좀 알아보고 이사를 하려 한다. 지금 사는 집은 월세가 너무 비싸기도 하고, 좁기도 하다. 조금만 변두리로 나가면 더 큰 집을 싸게 구할 수 있으니까 옮겨야지.
마음에 들어하는 아디다스 쌕이 있는데 시간이 오래 되어 많이 낡았다. 흰 색 제품이라 꾸질꾸질한데다 여기저기 떨어져 나갔다. 세탁망에 넣어 세탁 중이다. 다시 하얘지기를 바라며 과탄산소다도 부어 넣었고, 보일러 켜서 온수로 빨고 있다. 말리고 나면 섬유 접착제를 이용해서 떨어진 부분을 붙여볼까 한다. 지금도 파는 제품이면 버리고 새로 살텐데, 파는 곳이 없다. 혹시나 싶어 구글에서 이미지 검색했더니 예전에 내가 올린 글이 뜨더라. ㅋㅋㅋ
무기력해져서 자꾸 눕는다. 그러다 선잠을 자게 된다. 의사 선생한테 그렇게 말했더니 낮에는 자지 않는 게 좋단다. 억지로라도 움직이라고 한다. 안다.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몸이 안 따라주는 게 문제지. 난 강제력이 동원되지 않는 한 자의로 뭔가를 하지 않는, 의지박약계에서도 손에 꼽히는 인물이란 말이다. 그런 관계로... 출근이 몇 시간 남았으니 눕기로 한다. 누워 있다가 저녁에 돈 벌러 가야지.
모레 광주에서 포항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있다. 보러 갈까 말까 고민 중이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순창에 차 세워두고, 버스로 아버지한테 가서 소주 일 잔 한 다음에 경기장으로 넘어가면 될 것 같은데... 다음 날에 돌아와서 출근해야 하니까 피곤하려나? 한 사이클만 지나면 이틀 내리 쉬게 되어 통영에 굴 먹으러 갈 생각인데 시즌 마지막 경기는 그냥 집에서 볼까 싶기도 하고... 좀 더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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