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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3년 12월 21일 목요일 맑음 (법조인의 신세를 지게 될지도...)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3.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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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방문객 300만 명을 돌파한 초대형 블로그에서 2023년에 가장 많이 깐 7H AH 77I 가 ××× 되시겠다. 이 작자는 하나, 하나 열거하기 귀찮을 정도로 내가 싫어하는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 그래서 무엇 때문에 싫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사치다. 그냥, 저 7H AH 77I 는 존재 자체가 싫다. 나중에라도 뒈졌다는 소식이 들리면 18원 입금하겠다고 다짐하게 만드는 AH 77I 다.

 

싫어하는 것들로 꽉 차 있는, 개만도 못한 AH 77I 인데 싫어할 이유가 더해졌다. 호랑이를 등에 엎은 토끼 짓을 한다는 거다. 뭣도 아닌 게 다른 사람의 계급이나 직위를 거들먹거리며 쌘 척 하는 걸 무척이나 싫어하는데, 그 짓을 했다.

 


 

며칠 전이다. 사내 인트라넷 메신저에서 로그 아웃을 한다는 걸 깜빡하고 그냥 퇴근했다. 집에 와서야 아차! 싶었지만 이미 쏟아진 물. 하지만 설마 남의 메신저에 있는 채팅을 볼까 싶었다. 내가, 벌레만도 못한 AH 77I 를 벌레 수준으로 생각한 모양이다. 다 본 모양이다.

 

나한테 직접 말은 못하고, 대화 상대에게 왜 자기 험담했냐며 따지는 전화를 했단다. 어이가 없더라. 이거야 말로 방귀 뀐 놈이 성내는 꼴 아닌가? 게다가 그 대화에서 저 염병할 7H AH 77I 를 언급하지도 않았다. 너희들 인수인계 안 되는 걸로 유명하다 → 누구 한 명 때문에 그렇다(정확히 이렇게 말함), 말해도 안 들어처먹는다 , 속이 터진다 ← 이렇게 짧은 대화를 나눈 게 전부다.

 

저 7H AH 77I의 이름이나 유추할 수 있는 무언가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업무용 메신저로 남의 험담을 한다면서, 회사 내 감찰 부서에 보고를 하네 마네 큰 소리를 쳤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짜증이 확~ 났다. 주객이 전도된 것 아닌가? 개인 메신저의 채팅 창을 훔쳐 본 주제에 뭐?

 

열 시간 근무 중 화장실에 다녀오는 1~2분을 제외하면 자리를 지키는 나에게, 긴박한 상황이 터졌는데도 밥 먹으러 간다며 비정규직들에게 다 떠넘기고 자리 비우는 양아치 AH 77I 가, 감찰을 언급한다고?

 


 

벌레만도 못한 AH 77I 한테 전화를 받은 선배가 나한테 전화가 왔다는 이야기를 해주면서, 혹시나 해서 걱정되어 전화했는데 성질대로 싸우려들지 말고 좋게 얘기해서 풀라고 하더라. 하지만 나는 이미 머리 꼭대기까지 화가 났다. 일도 못해서 저가 싸지른 똥 치우면서 고생하는 게 벌써 몇 달째인데, 저 따위로 짖어댄다고? 참으면 안 되겠다 싶어 인터넷으로 비슷한 사례를 찾아봤더니 딱 있더라. 남의 채팅 훔쳐본 ×이 벌금형 받았단다. 그 정도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제대로 상담 받아서 한 방 먹여야겠다 싶더라.

짜증이 잔뜩 난 상태로 출근했더니 인수인계 문서에 똥을 싸질러놨다. 평소 근무로는 나한테 찍~ 소리도 못하던 AH 77I 가, 내 근무를 지적질했다. 같잖더라. '저한테 잘못한 게 있으니 뭐라고 해도 내가 가만히 있을 거라 생각하고 저 꼴값을 떨었고나'라 생각하니 반으로 쪼개버리고 싶었다. A가 맞는데 상황도 모르면서 B라고 보고서를 고쳐서 다시 보냈더라. 트집 잡으려고. 어이가 없어서 조목, 조목 다 반박했다. 상황도 모르면서 왜 맘대로 정정 보고서 냈냐고. 그리고 남의 메신저 훔쳐본 것에 대해 분명히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JW 선배가 화나는 건 알겠는데 좀 참으라고 전화까지 했지만, 내일 14시에 변호사와 상담을 예약했다. 내 기준으로는 개인 메신저의 채팅을 전부 훔쳐 본 게 문제지, 내가 언급한 건 별 문제가 안 되는 것 같다. 설사 저 염병할 AH 77I 한테 유리한 판정이 떨어진다 할들 후회는 없다. 싸우자고 덤비는데 피하고 싶지 않다.

 

다른 사람의 권위를 끄집어내면 알아서 쫄아들기를 기대한 모양인데, 나는 그 따위로 살지 않았다. 아울러, 지는 싸움은 하지 말자고 생각하지만 내 기준에 벌레나 쓰레기에 비할  바 못 되는 것들이 싸움을 건다면 기를 쓰고 짓밟아주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일단 내일 오후에 변호사와 상담하러 간다. 올해 7월부터 정신과 다니며 우울증 약 먹는 게 누구 때문인지 깨닫게 해주겠다. 오냐, 어디 한 번 해보자. 싸움을 걸어오는데 물러설 만큼 물러지지 않았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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