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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3년 12월 22일 금요일 맑음 (변호사 만나고 온 이야기)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3.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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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법률구조공단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상담 예약을 했다. ○○지부로 예약하려고 보니 비는 시간이 14시 뿐이더라. 호다닥 예약을 마치고 잤다.

 


 

아침에 일어나 라면으로 해장을 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멍 때리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염병할 7H AH 77I 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자기는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무슨 고소, 고발까지 나오냐면서 불쌍한 척을 하는데다 메신저 내용을 본 적이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었다. 왜 거짓말하냐고, 메시지를 보지 않았으면 알 수 없는 내용을 언급했지 않냐고 하니까 누가 전해줘서 알았다고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한다. ○○○○ AH 77I 도 그렇고, 이 AH 77I 도 그렇고, 하나같이 거짓말 뿐이다. 저렇게 거짓말로 빠져나가려 들면서 멍청하게 왜 덤비는 걸까?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져 따져 묻듯이 소리를 질러버렸다. 일단 오늘 14시에 변호사와 상담이 예약되어 있으니까 상담을 하고 나서 보자고 했더니 저녁에 둘이 만나자고 한다. 댁이랑 둘이 만나면 100% 싸울테니까 싫다고 했더니 아니라고, 자기가 민감한 얘기는 안 하겠단다. 됐다고, 모레 근무 교대할 때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다.

 


 

열두 시가 넘어 대충 씻은 뒤 전철을 타고 예약한 곳으로 향했다. 멍 때리고 있다가 내려야 할 곳을 지나쳐버려서 반대 쪽 열차를 기다려야 했다. 건물 5층으로 가니 이름과 전화번호를 써달라고 한다. 쓰고 나서 화장실에 다녀온 뒤 빈 소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데 영감 하나가 쌍욕을 하면서 정치인 욕을 하고 있다. 몇 분 동안 계속 그러고 있는데 앞에 있는 아저씨 한 명이 "아이, 씨~" 하고 몇 번 짜증을 내니까 조용히 입 다물더라. 저런 것들이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지. 쯧!

 

팔 토시를 한 분이 부르기에 따라갔다. 미리 입력한 상담 내용을 본 뒤 간단히 설명해주시더라. 그러면서 대법원 판례라고, 똑같지는 않은데 비슷한 경우니까 참고하라고 한다. 그러면서 염병할 7H AH 77I 가 언급한 모욕 죄는 해당하지 않는단다. 그리고 내가 고소하면 벌금 약간 정도 나올 거라고 한다. 하지만 형사 재판이니까 분명 데미지는 있을 거라고.

 

14시에 예약해서 5분 전에 들어갔고 얼추 시간 딱 맞춰 들어간 것 같은데 상담 받는 데 5분도 안 걸렸다. 바로 갔던 길을 고스란히 되집어 돌아왔다.

 


 

경찰서 가서 고소장 작성하고, 변호사 선임하고, 나도 귀찮다.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살고 싶다. 그런데 자꾸 툭~ 툭~ 건드린다. 가만히 있으니까 만만해 보였는지 개소리를 하며 물려든다. 그렇다면 계속 가만히 있을 수 없지. 다시는 못 덤비게 줘 패버리는 수밖에.

맘 같아서는 대가리를 반으로 쪼개버렸음 좋겠지만, 법치 국가에서 그럴 수는 없잖아. 일단 오늘은 참는다. 내일도 쉬는 날이니까 그냥 지나가련다. 모레 근무 교대할 때 만나게 될텐데, 그 때 하는 꼬라지 보고 결정하려 한다. 정신 못 차리고 말 같잖은 소리 하면서 거짓말로 모면하려 든다면 돈 낭비, 시간 낭비, 회사에서의 손가락질을 감수하고라도 고소해버릴 거다.

 

 

 

하, 씨... 진짜... 열 올라서... ㅆ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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