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이 일주일 동안 휴가를 가서 자리를 비웠다. 팀장 다음으로 낡은 사람이 나인지라 졸지에 대리 역할을 해야 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기간 중에 휴가가 이틀 있어서 사흘만 뒤집어쓰면(?) 된다는 것. 혹시라도 모자란 짓을 할까 싶어 마음이 조금 불편했지만 다행히도 별 일 없이 잘 지나갔다.
저녁으로 삼계탕이 나왔는데 음식 자체도 맛있을 뿐더러, 같이 나온 반찬이 하나 같이 맛있었다. 거짓말 조금 보태면 뒤에 0 하나 더 붙어도 될 가격인데, 이렇게 저렴하게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밥 먹고 나면 커피도 무료로 마실 수 있고 말이지. 1년 전에 비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ㅇㅇ에 오면서 정신과에서 받은 약은 아예 안 먹는 중이고, 술도 많이 줄었다. ㄱㅅ에서는 저녁 근무인 날을 제외하고는 거의 날마다 마셔댔고, 술이 취하면 여기저기 전화질해서 지인들을 괴롭혀댔다. 지금은 술을 안 마시니 그럴 일도 없다. 그러고보니 한창 전화질하다가 갑자기 잠잠해져서 뭔 일 있나 싶어할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지금의 직장에서는 불만이 전혀 없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 싶을텐데, 바닥을 찍었더니 어지간한 건 다 그러려니~ 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업무량이 많지 않아서 일 안 하고 월급 도둑질 할 생각이라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는 환경이다. 실제로 그런 사람도 몇 명 있고. 하지만 받는 만큼은 일하는 게 당연하다 생각하니까, 한가해도 어떻게든 일을 만들어서 한다. 지난 주에는 팀장 대리를 하느라 딱히 무슨 일을 한다고 말하기 어려워도 그냥저냥 바빴는데, 오늘은 없는 일을 만들어서 하느라 바빴다. 누군가는 대체 그런 걸 왜 하냐 할 수 있을텐데, 해놓으면 분명 언젠가는 도움이 된다. 4~5년 전에 그런 소리 들으며 했던 일들이 지금 여러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걸 보면, 가치가 없는 것 같지는 않다.
네일베에서 모니터 암을 주문했다. 분명히 50만 원 가까운 가격이었는데 10만 원 간신히 넘는 가격이기에 이렇게까지 떨어졌나 싶어 놀랐더랬다. 착각이었다. 예전에 내가 비싸다고 생각했던 건 어고트론 제품이었고, 이번에 산 건 카멜 제품이었다. 어고트론 제품은 여전히 50만 원 넘어가더라.
모니터가 크기도 있고 무게도 꽤 나가는 녀석인지라 책상에 덧댈 플레이트도 사고, VESA 확장 브라켓도 같이 주문했다. 책상 두께가 4.5㎜가 넘으면 안 된다는데 아슬아슬하기에 확장형 클램프도 샀고.
퇴근해서 손전화를 보니 부재 중 전화가 엄청 와 있던데, 네일베에서 온 메시지를 보내 모니터 암을 판매하는 쪽에서 플레이트가 품절이라며 연락을 했더라고. 저 쪽에서 전화를 한 모양이고나~ 싶어 메신저로 답장을 하려 했는데 그 순간 전화가 왔다. 모니터 암 판매자였다.
플레이트가 품절되었는데 임의로 보낼 수 없어 의사를 묻고자 전화를 했다고 한다. 상품 소개 페이지에는 49인치 모니터부터는 책상을 보호하기 위해 플레이트를 꼭 쓰라고 되어 있는데 판매자가 말하기를 예전에는 없이도 팔았다고, 책상 상판이 얇지 않으면 그냥 써도 된단다. ㅋㅋㅋ
없다는 걸 어쩌겠어. 플레이트만 취소해달라고 했더니 전화 끊자마자 취소하고 배송했다는 메시지가 왔다. 잽싸고만. ㅋ
다음에 이사를 가면서 지금 쓰는 책상을 버릴 생각이 전혀 없기에 플레이트는 있어야 할 것 같더라. 네일베에서 철판을 검색했는데 너무 작은 사이즈만 나오기에, 2T 철판으로 검색했더니 한 장에 500원도 안 한다. 배송비가 3,500원인데. 다이소에서 살 수 없나 싶어 검색을 하다가, 혹시나 싶어 모니터 암 플레이트로 검색을 했더니 철판만 따로 파네~
모니터 암과 같이 산 플레이트는 9,900원이었는데 따로 사는 플레이트는 할인 받은 가격이 13,800원이다. 대신 훨씬 크고 안 쪽에 스펀지도 붙어 있다. 이 쪽이 나아 보인다. 모니터 암이 먼저 도착하더라도 플레이트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설치할 생각이다.
맥도날드 햄버거 생각이 간절해서 퇴근하고 다녀올까 싶었는데, 저녁을 굉장히 든든하게 먹은 탓에 뭘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일찌감치 누워 빈둥거리다가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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