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포장일기 』

2024년 06월 15일 토요일 흐림 (작작 지르자 마음 먹었지만...)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4. 6. 15.
반응형

 

지난 주 토요일에도 비가 왔었는데 이번 주에 또 비 소식이 있다. 오후에 잠깐 내리고 말 것 같긴 한데, 토요일마다 비가 오니 희한하고만.

 


 

집주인 아주머니께서 에어컨을 달아주겠다고 했을 때에는 '없어도 되는데...'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에어컨 없으면 어찌 살았을까 싶다. 집에 있는 동안 컴퓨터를 계속 켜놓고 있는데 열이 엄청나게 나거든. 퇴근해서 실내 온도 24도 정도일 때 컴퓨터를 켜면 한, 두 시간 후에 27~28도를 찍는다. 발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거기에 외부 기온까지 올라가니 선풍기만으로는 버티기 힘들다.

집에 계량기가 따로 없어서 어찌 하다보니 전기 요금을 6만 원 고정으로 내게 됐는데, 내가 아무리 전기를 많이 쓴들 그 정도는 아니다 싶지만 에어컨 마구 사용해버릴 수 있어 차라리 잘 됐다 싶은 마음도 있다. 회사 숙소에 빈 방이 나와서 들어가게 되면 월세를 고스란히 굳히게 되니 돈 모으기 참 좋긴 한데, 언제쯤 가능할랑가 모르겠다.

 


 

혼자 산지 오래 되기도 했고, 이것저것 하도 사질러대는 통에 없어서 불편한 건 거의 없는 것 같다. 아니, 오히려 너무 많은 잡동사니 때문에 피곤할 지경이지. 써서 없어지는 게 아니라면 더 이상 사지 말자고 다짐하지만 지켜지지 않는다. 지금도 네일베 장바구니에는 『 아키라 』 포스터와 섬유 유연제 따위가 들어 있다. 예전 같으면 며칠 못 버티고 질러버렸겠지만 지금은 한 달 가까이 장바구니에 묵혀놓고 있으니 그나마 나아진 걸까?

우리나라에서 정식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아마존의 인공 지능 스피커도 장바구니에 들어 있다. 일본에서 살 때 2세대 에코 스피커를 저렴하게 샀었는데 나름 잘 써먹고 있거든. 그런데 좀 더 예쁜 디자인의 신형이 있는데 생각보다 비싸지 않기에 살까 말까 망설이고 있다. 없어서 아쉬운 게 아니라, 있는데도 아쉬운 상황이라 냅다 지르지 않고 있지만 말이다.

생각해보니 일본어 공부할 때 써먹겠답시고 이사 다닐 때마다 꼬박꼬박 설치를 하지만, 정작 날씨 물어보거나 뉴스 듣는 것 말고는 활용을 안 한다. 메일로 에코 활용법이 꾸준히 날아오는데, 오늘은 오후에 그거나 정리해서 말하고 듣는 데 좀 써먹어야겠다.

 


 

지름에 대해 끄적거리기 시작했으니 오늘 꼭두새벽부터 질러댄 것들을 언급해보자면, 일단 바이크 체인 용품을 샀다. 며칠 전에 엔진 오일을 교환할 때 봤더니 체인에 기름 때가 많이 꼈더라고. 찾아보니 클리너와 전용 윤활유가 있어서 주문했다. 관리해야 나중에 더 큰 돈이 안 들어가니까, 이건 잘 샀다고 본다.

그러다가 장바구니에 넣어놨던 의자 커버도 결제해버렸다. 비싸게 주고 산 의자인데 아이보리 색이라 때가 껴서 꾸질꾸질하다. 네일베에서 커버를 샀는데 잘못 사서 등판 반 밖에 못 가리는 상황. 베개 커버로 어찌저찌 땜빵을 해놨지만 보기에 안 좋다. 누가 집에 올 것도 아니지만, 그냥 자기 만족이니 깔끔하게 하고 살자.

마지막으로... 모니터 암을 질렀다. 모니터 살 때부터 같이 살까 말까 고민을 했으니 2년이 훌쩍 넘은 건데, 그 사이에 가격이 좀 떨어졌더라. 처음에는 20만 원 넘어가고 그랬거든. 지금은 10만 원 살짝 넘는 수준이라서 잠시 고민하다가, 책상을 넓게 쓸 수 있을 것 같아 질러버렸는데... 추가로 사야 하는 것들을 질렀더니 결국 15만 원이 됐다.

아무튼, 모니터 암이 오면 낑낑거리며 혼자 설치해야 한다. 마치고 나면 책상을 좀 더 넓게 쓸 수 있겠지. 작업하는 김에 상판 보호 깔판도 같이 올려놓을까 생각 중이다. 사놓고 안 쓰고 있었으니까.

 

순식간에 20만 원을 까먹어버렸지만, 뭐... 생각없이 산 건 없다고 자위하고 있다. 네일베에 충전해놓은 머니가 줄어드니 안타깝긴 하다. 예전 같으면 냅다 100만 원을 충전했을 텐데, 지금은 통장 잔고가 위험한 상황이라... 일단 7월에 들어올 수당을 기다리며 버티는 수밖에 없다. 이 나이 먹고도 통장 잔고 때문에 긴장해야 하다니. 발전이 없고만, 나란 녀석은.

 


 

벌써 여섯 시 반이 넘었다. 슬슬 돈 벌러 가야겠다. 마침 할 일도 꽤 많으니 시간 외 근무하고 와서 낮에는 에코 활용법 좀 공부하고, 저녁에는 축구 봐야지. 어제 퇴근하고 혼자 옛날 통닭 두 마리에 맥주까지 마셔버렸더니 속이 더부룩~ 하다. 최근에 또 의무감으로 맥주를 마시는 멍청한 짓을 하고 있는데, 마시고 싶지 않으면 안 마셔야겠다. 냉장고 열 때마다 맥주가 보이면 어쩐지 마셔야 할 것 같단 말이지.

 


 

시간 외 근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아이스크림이 도착해 있었다. 택배 기사님들, 토요일에 쉬지도 못하고 고생이 많으시고만.

가장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 '고드름'인데 인터넷에서 열다섯 개를 묶어 팔고 있기에 냅다 질렀다. 한동안 혈당 바짝 올려가며 좋다고 오도독~ 거리겠고만. ㅋ

 


 

비가 온다고 해서 바이크를 지붕이 있는 곳에 세울까 하다가, 구석구석에 먼지가 많으니 비 좀 맞는 게 낫겠다 싶어 밖에 세워뒀다. 13시부터 비가 예보되어 있는데 열두 시로 당겨졌다가 다시 13시로 미뤄졌다. 하늘이 꾸리꾸리한 것이, 올 것 같긴 한데 몇 방울 떨어지다 마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 게게게의 기타로 』가 12일에 개봉했는데 죄다 호평이기에 살짝 혹~ 했다. 일단 근처의 극장에서는 오늘 상영이 없고, 내일 낮에만 한 번. 다른 쪽으로 조금 더 가면 오늘 상영하는 곳이 있긴 한데 프리미엄이라 17,000원이다. SKT 무료 표가 두 장이나 남아있고, 유공자 할인을 받으면 5,000원에 볼 수 있는데 프리미엄은 할인이 되는지 안 되는지 알 수가 없다. 휴일이라 상담원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극장에 전화해서 물어볼까 싶기도 했는데, 대부분 알바 한, 두명이 일하고 있으니까 모르고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관뒀다. 무턱대고 갔다가 17,000원 주고 보면 아무리 재미있었다 해도 조금 아까울 것 같은데...

 


 

고민하다가 결국 안 갔다. 누룽지와 김치로 허기를 달랜지 두 시간 밖에 안 됐는데 짜장 라면 두 개와 짬뽕 라면 한 개를 한 방에 먹어 치우고 퍼질러져 있다. 축구 보고 자야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