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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  미 』/『 BOOK 』

일본의 서점 대상을 탄 작품들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4.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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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베 검색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5,100만 명이 조금 넘고 일본은 1억 2,000만 명이 넘는다. 인구만 놓고 비교하자면 두 배 조금 넘는 차이인데, 출판 시장은 우리나라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크다. 역사 쪽은 기를 쓰고 가르치지 않고 있는지라 서점에서도 역사와 관련된 책을 찾아보는 게 쉽지 않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갖 책이 다 나온다. '이런 것도 만들어준다고?' 할 정도로.

그런 일본이기에 문학상도 종류가 상당히 많은데, 그 중에 서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주는 상이 있다. 本屋大賞이라 부르는데 本屋(홍야)가 서점, 大賞(타이쇼오)이 대상, 말 그대로 서점 대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본 서점 대상 또는 책방 대상이라고 부른다.

2004년부터 수여하기 시작해서 벌써 20년째다. 내가 이 상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이 상을 받은 작품은 최소한의 재미를 보장한다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다른 문학상을 받은 작품은 보다가 졸기도 하고, 중간에 포기하기도 했는데, 서점 대상을 받은 작품은 그런 일이... 전혀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빈도가 상당히 적었다.

 


 

우리나라에서 인지도가 높은 무라카미 하루키나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도 수상을 한 적이 있긴 한데 한, 두 번이 고작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 1Q84 』로 한 번 받은 게 고작이고, 히가시노 게이고가 세 번, 미야베 미유키가 두 번이다.

그럼 가장 많이 받은 작가는 누구일까? 아는 사람은 알텐데, 이사카 코타로가 열한 번(아베 가즈시게와 같이 받은 걸 포함하면 열두 번)이나 받았다. 그 다음으로 모리미 도미히코가 여섯 번. 미우라 시온이 다섯 번으로 그 뒤를 쫓고 있다. 과거에 쓴 작품은 아직 읽어보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 골든 슬럼버 』나 『 거꾸로 소크라테스 』 같은 작품은 재미있었다. 『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로 인지도를 높인 모리미 도미히코 같은 경우, 나는 일단 거르고 보는 작가 되시겠다. 당최 뭔 소리인지 알 수가 없다. 재미도 없고. 대체 왜 높은 점수를 받는 건지 모르겠다. 미우라 시온은 『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가 압권이었다.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어 국내 OTT를 통해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은 전부 재미있게 읽었는데 수상 경력은 한 번 뿐이니 서점에서 일하는 사람과 내 눈은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된다. 온다 리쿠도 두 번의 수상에 그쳤는데 그 두 번이 다 대상이었다는 게 놀라운 점 되시겠다. 작가에게 사인 받은 책이 두 권이나 있다는 게 뿌듯하긴 한데... 이게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 ┻━┻

 

읽었던 작품 중 추천할 수 있는 것들을 꼽아 보자면, 2005년에 1등을 먹은 온다 리쿠의 『 밤의 피크닉 』. 굉장히 몰입해서 봤고 여운이 오래 남았다. 일본 여행을 가서 원서를 사들고 올 정도로 좋아하는 작품이다. 문제는, 이 작품을 읽고 온다 리쿠라는 작가에 반해서 그녀가 쓴 소설을 계속 읽어 왔는데 분위기가 너무 달라져 버렸다는 것. 특히나 사요코 나오는 시리즈는 당최 뭔 소리인지 못 알아먹겠다.

2005년에 7등으로 뽑힌 시즈쿠이 슈스케의 『 범인에게 고한다 』도 무척 재미있었고, 2006년에 2등에 오른 오쿠다 히데오의 『 남쪽으로 튀어 』 역시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 일본에서 영화로 제작되었고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 하기도 해서 인지도가 꽤 있는 작품이다.

2006년 4위 『 용의자 X의 헌신 』 (히가시노 게이고), 2007년 3위 『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 (미우라 시온), 2016년 2위 『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 (스미노 요루), 2018년 2위 『 반상의 해바라기 』 (유즈키 유코), 2019년 대상 『 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 』 (세오 마이코), 2022년 9위 『 흑뢰성 』 등은 무척 재미있게 읽었고,

2011년 대상 『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 (히가시가와 도쿠야), 2011년 7위 『 악의 교전 』 (기시 유스케) 같은 경우는 그럭저럭 볼만 했지만 평가가 후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직 못 읽은 작품이 더 많아서, 리스트를 뽑아 도서관에 있는지 찾아보고 읽어볼까 싶다. 원제를 포함한 리스트를 만들다가 지쳐서, 일단 한글 제목만 그림 파일로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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