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그러니까 21일에 당직이었음. 19시에 대전과의 경기가 있었는데 이기면 잠실에 가서 산리오 × K 리그 굿즈를 사고, 비기거나 지면 안 가겠다고 마음 먹음. 시작하자마자 원더 골 먹는 거 보고 내 지갑을 지켜주기 위해 이렇게까지 하나 싶었음.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내리 두 골 넣고 그대로 잠궈버리기에 내 지갑 터는 데 진심이라는 생각이 듬.
월요일 아침에 퇴근하고 집에 오니 여덟 시 40분. 피곤해서 나가고 싶지 않았지만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음. 버스가 아홉 시에 있었는데 그걸 타기에는 이미 늦은 시각. 포기하고 다음 버스인 아홉 시 40분 버스를 타기로 함.
태블릿과 보조 배터리, 우산 따위를 챙겨 출발. 공영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편의점에 가서 버스 표를 삼. 20분 정도 기다리니 버스 도착.
차에서 네일베 웹툰 『 고수 』 보면서 시간을 보냄. 연재할 때 다 본 건데도 오질라게 재미있어서 소장으로 결제해버릴까, 진지하게 고민 함. 재미는 재미고, 피곤한 건 피곤한 거. 보다가 잠들어 버림. 옆에 앉은 젊은 남자 애가 자꾸 머리를 어깨에 기댐. 참한 처자였다면 모른 척 하고 있었을 건데, 수컷끼리 그러는 거 아니니까 창문 쪽으로 붙음.
터미널에 도착해서 사거리 쪽으로 나가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 우산 꺼내어 쓴 뒤 네일베 지도 보면서 소니 서초 서비스 센터로 향함. 30분 정도 걸린다고 해서 기다리겠다고 했는데 40분이 넘어도 감감무소식. 잠시 후 뭐가 안 좋다면서 시간이 오래 걸리니 택배로 받으라 함. 다른 데 다녀오면 고쳐져 있냐니까 그렇다고 해서, 그럼 일 보고 오겠다 함.
걸어서 서초 역까지 가서 지하철 타고 잠실에서 내림. 8호선 11번 출구로 가면 가깝다기에 그 쪽으로 갔는데 뜬금없이 롯데 마트가 나옴. 편의점에서 1,500원 주고 물 사면서 물어봤는데 계산하는 사람이 모르겠다고 함. 결국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서 물어봄.
야외 전시물 사진부터 찍고, 안으로 들어감. 대기는 없지만 태블릿에 입장 등록은 해야 함. 장바구니 집어들고 포항 관련 상품을 마구 담기 시작. 가뜩이나 이런 한정판 나오면 쓸 거 하나, 소장용 하나, 두 개씩 질러대는데 일본에 가서 선물로 줄 일이 있지 않을까 싶어 볼펜 같은 건 세 개 담음. 완델손 유니폼이 넉넉하게 남아 있어서 사려고 했는데 죄다 M 사이즈. 그 와중에 너덜너덜한 L 사이즈 하나 발견해서 바로 집어듬. 오베르단 꺼 있음 사고 싶었는데.
계산하러 가서 바코드 찍고 난 걸 가방에 주섬주섬 주워 담음. 31만 원 넘게 나옴. 헐...
계산하고 있는데 소니 서비스 센터에서 전화 옴. 못 받음. 나가면서 전화했더니 전화 번호가 다르다며 한 마디 함. 번호 두 개 쓴다고 했음. 다 고쳤다기에 점심 시간인데 찾으러 가도 되냐니까 상관 없다고 함. 맞은 편에서 오는 포항 저지 입은 커플을 지나침. 인사라고 할 것을... 하고 후회함.
다시 지하철 타고 서초로 돌아감. 서비스 센터에 가서 27,000원 내고 제품 등록한 뒤 터미널로 감. 밥 먹고 싶어서 사람 없는 가게가 어디인가 기웃거리다가, 우동이랑 소바 파는 가게에 들어감. 등심 카츠랑 소바 세트가 16,000원이라서 주문. 밥 먹는 데 5분 정도 걸렸나? 천천히 먹을 수도 있었지만 버스 타려고 좀 빨리 먹었음. 밥 먹는 동안 앱으로 버스 표 삼.
터미널에 가서 화장실에 들렀다가 바로 버스에 오름. 거의 다 빈 자리. 바로 잠들어 버림. 한~ 참을 자다가 깨서 주위를 둘러보니 익숙하면서도 뭔가 낯선 느낌. 옳지 않다는 느낌이 확~ 들어서 네일베 지도로 현재 위치를 봤더니 내려야 할 곳을 지나버림.
결국 10㎞ 더 가서 다음 정류장에 내림. 편의점에 가서 원래 내려야 할 곳으로 가는 버스 표를 구입. 다행히 바로 버스가 와서 기다리지 않아도 됐음. 파란만장하다, 날씨도 구린데.
내려야 할 곳에 내려서 바로 앞에 있는 치킨 집에 닭 한 마리 포장해달라 하고 차 가지러 감. 편의점에 들러 맥주를 사고, 닭 찾은 다음 다른 편의점에 들러 팝콘 사고 집에 옴.
먹다 남은 카제노모리 꺼내서 닭이랑 같이 먹고, 빈 병 씻어서 둠. 버리기 아까움. 맥주 마시기 시작. 냉장고에 맥주 여섯 캔 있었는데 오늘 보니까 한 캔 남아 있음. 다섯 캔 마신 듯. 술 먹고 여기저기 전화하고 메시지 남긴 다음 꼭 후회를 하니까, 술 마실 때 손전화를 멀찌감치 두고 안 만지려 하는데, 어제는 고모한테 전화가 왔음. 술 째린 거 바로 뽀록나고. ㅋ
적당히 떠들다 끊음. 일찍 자야겠다 싶어 바로 퍼질러 잠. 21시 전에 잤을 거임.
새벽에 한 번도 안 깨고 잘 자다가 다섯 시에 눈 뜸. 피곤하다는 생각은 안 드는데 일어나기 싫다는 생각만 머리 속에 가득. 그 와중에 속에서 꾸륵~ 꾸륵~
결국 화장실에 가서 큰 일을 치르고 와 다시 자려고 했으나... 한 30분 자다가 깨서 또 화장실 감. 다시 와서 자려고 하는데 생각해보니 오늘은 평소보다 빨리 출근해야 하는 날. 몸이 천근만근인지라 전화해서 설사병 도져 출근 못하겠다고 하려다가, 어찌저찌 뭉개고 일어나 씻고 출근함.
할 일이 없는데 꾸역꾸역 만들어서 함. 사무실에서 친하게 지내는 동료가 지난 주에 곱창 먹고 싶다고 하더니, 오늘 날을 잡음. 이번 주는 모레까지만 출근하면 됨. 모레는 평소보다 일찍 퇴근하는 날이니 집에 갔다가 낮술 걸치면 될 듯. ㅋㅋㅋ
주말에 비 안 오면 바이크 타고 속초에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이번 주 내내 비가 예보. 그런데 좀 전에 보니까 주말에 안 온다고 바뀌어 있음. 요즘은 워낙 자주 바뀌니까 알 수가 없음. 게다가 비가 오락가락 하니까 바이크는 좀 위험할지도.
아침에 일찍 가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은 남아서 일하지 않고 밥만 먹은 뒤 바로 집에 옴. 집에 와서 딱히 한 것도 없는데 벌써 21시 넘음. 누워서 빈둥거리다 보면 22시 넘어서 잠들지 않을까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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