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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4년 07월 28일 일요일 맑음 (내 체력이 어쩌다... 축구 보며 욕하지 말자)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4.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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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죄다 출근하라고 강요한, 희대의 ××× 짓을 한 ×× ×× 때문에 금요일에 쉬게 되었다. 3일 연휴가 된다. 지난 주 일요일에 당직이었는데 이번 주 당직이랑 바꿔 달라는 사람이 있어서, 불편해하면서 거절했더랬다. 내 기준에는 제안하는 것 자체가 상식 밖의 일인데, 사정이 있었을까? 결국 못 바꾼 것 같은데 말이지.

 


 

60㎏대 몸무게를 봤을 때에도 이게 뭔가 싶긴 했지만 맘만 먹으면 뺄 수 있다 생각했더랬다. 그러다 70㎏를 넘겨 버렸는데, 그 때에도 그다지 걱정은 되지 않았다. '내가 안 해서 그렇지, 맘만 먹으면...' 따위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운동 시간이 되면 마지 못해 나가긴 하는데 3㎞를 쉬지 않고 뛰는 걸 못 한다. 1㎞ 넘게 뛰면 이내 포기하고 걷게 된다. 그러지 말자고 마음 먹는다 해도 그 때 뿐이다.

운동의 강도보다는 꾸준함이라 생각해서, 빠지지 말고 하자 마음 먹었지만 내내 비가 오니까 실외 운동하는 게 쉽지 않다. 죄다 실내로 몰리다 보니 사람 많은 걸 싫어하는 내게는 최악의 조건이 되고 만다. 결국 그 핑계로 운동을 건너 뛴다.

 

그 댓가를 오늘 치렀다. 일요일마다 비가 와서 공 차러 가지 않았는데, 두 달 만에? 공 차러 갔더랬다. 아침 일찍 도착했는데 5분이나 뛰었나? 숨이 안 쉬어져서 죽는 줄 알았다. 항상 하프 라인 위에서 놀던 이들이 수비하겠다고 해서 공격을 했는데, 자리도 못 잡고 쓸데없이 뛰어다니느라 헛심만 썼다. 그 와중에 체력이 안 되서 15분도 안 되어 시계만 보고 있었다.

 

결국 다음 경기는 건너 뛰었고, 세 번째 경기를 간신히 뛴 뒤 네 번째 게임은 쉬려 했는데 사람이 없어서 나갔다. 그리고,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해서 골을 줬고 골든 골이 선언된 후에는 평범한 공을 가랑이 사이로 흘리면서 놓쳐버렸다. 내 실수로 지고 말았지만 후회가 안 된 것이, 그대로 더 찼다면 쓰러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 싶다. 체력 만큼은 자신이 있었는데, 회복력 하나 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자부했는데...

만날 술 처마시면서 살은 살대로 찌고, 운동은 안 하니 이 모양 이 꼴이 된 것 같다. 온갖 핑계로 빠져 나가고.

 


 

오늘 절실히 후회했다. 나보다 스무 살 가까이 많은 형님들보다 내가 못 뛰더라. 부끄러웠다. 이제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요일마다 공 차러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당근에 근처에서 공 차는 팀이 회원 모집한다는 글이 있던데, 거기에도 등록을 할까 싶다. 당장 평일 저녁에 배드민턴 친다는 곳에 가보겠다고 했다. 뭐가 됐든, 꾸준히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형편없는 체력과 운동 능력에 실망을 해버리고 나니, 그리고 이 날씨에 뛰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체감하고 나니, 포항 경기를 보면서 나쁜 말을 못하겠다. 얼마나 힘들지 뻔히 아니까.

 

공 차고 와서 샤워하고, 시간 외 근무하러 갈까 하다가 그만 뒀다. 너무 피곤했다. 16시 30분이 넘어 낮잠을 자려고 안대를 차고 누웠는데 50분도 못 자고 일어났다. 그런데 그 짧은 낮잠 덕분에 체력이 꽤 돌아왔다. 포항 경기 보면서 맥주 마시고 있다. 다섯 캔 중 세 캔을 비웠고 네 캔 마신 뒤 우동 하나 먹고 잘 생각이다.

 

음... 체력과 운동 능력에 대해 실망한 날에, 불어난 체중이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는 걸 알고 있는데, 또 이렇게 먹어대는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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