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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4년 08월 26일 월요일 흐림 (어떻게 갔나, 오늘 하루)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4.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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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탭 S5e를 동영상 전용 기기로 쓰고 있다. 대여섯 시간 짜리 영상을 켜놓고 엎어놓은 채 잠이 드는데 한 달 넘도록 봤던 거 또 켜놓고, 봤던 거 또 켜놓고 했더니 이제는 자다 깨서 떠드는 걸 듣고 다음 대사를 웅얼거리다 잠드는 수준이 되어버렸다.

다른 걸 봐야겠다 싶은데 끌리는 게 공포, 미스터리 채널. 무서운 얘기를 들으며 자면 꿈자리가 뒤숭숭할테니 그나마 순화된 걸로 보자 싶어 나름 고른 뒤 잠이 들었는데 그래도 내용이 영 좋지 못했는지 개꿈을 꿨다.

 


 

핏빗이 일곱 시간 반을 잤다고 하니 실제로 누워 있었던 시간은 아홉 시간 가까이 되지 않았을까? 나름 잘 잤다고 생각했는데 몸이 무거웠다.

대충 씻고 나가니 고양이가 밥 달라고 징징거린다. 한 달 가까이 밥을 주고 있는데도 다가오지 않고 엄청 경계한다. 그러면서도 아침마다 문 앞에서 기다리고, 차나 바이크 소리나면 어디에선가 갑자기 나타난다.

밥 주고 나서 안개가 자욱한 도로를 달려 회사에 도착. 월요일마다 해야 하는 일이 있는데 익숙해진 덕분에 금방 끝난다. 지난 주에 하던 걸 마무리 짓고 나니 할 일이 없다. 보통은 일을 만들어서 하는데 오늘은 만들 일도 없더라. 그래도 어찌저찌 시간이 갔다.

 


 

점심 시간에는 책을 좀 보다가 쪽잠을 자는데 요즘은 졸려도 안 자려 한다. 자면서 자꾸 소리를 내는데 그 소리가 꽤 클 뿐더러 내가 자각하고 깨는 수준이라 다른 사람한테 민망하기도 하고, 못 자겠다. 오늘도 인터넷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남은 시간은 책을 봤다.

 


 

오후에는 동료에게 가르쳐줄 업무가 있어서 그걸 가르쳐줬고, 꾸역꾸역 일을 만들어서 붙잡고 있다가 운동하러 갈 시간이 됐다. 한 바퀴 반 뛰니까 못 뛰겠더라. 보통은 숨이 차서 멈추는데 오늘은 발이 아파서 멈췄다. 양쪽 발 모두, 복숭아 뼈 아래 쪽이 퉁퉁 부어 있는데다 손으로 누르면 아플 정도인데 살 빼겠답시고 계속 뛰어도 되나 싶다.

 


 

씻고 사무실에 잠시 앉아 있다가 저녁 먹고 바로 퇴근했다. 집에 왔는데 너무 더워서 잠시 앉아 있다가, 청소하러 가야겠다 싶어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이사갈 집은... 상상만 해도 한숨이 절로 나온다. 엉망진창이다.

 

 

싱크대는 문 두 개가 저렇게 떨어져 나간 상태이고,

 

 

 

설치한 지 얼마 안 된 인덕션 부근만 깨끗하고 옆과 뒤는 말도 못하게 더럽다.

 

 

 

세탁기가 있는 다용도실도 더럽기 짝이 없고,

 

 

 

창고가 그나마 깨끗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바닥 타일은 어긋나서 여기저기 틈이 벌어져 있고,

 

 

 

화장실은... 차마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다.

(구역질 나올 정도의 사진은 안 되겠다 싶어 나름 고른 게 저런 거다. (╯‵□′)╯︵┻━┻)

 

 

거실 등도 나갔는데, 불이 안 들어온다니까 원래는 자비로 고치는 게 맞는데 처음 들어가는 거니까 바꿔주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만 하고 그 뒤로 뭔가 하는 것 같지가 않다. 싱크대 문도 달아준다더니 일주일 넘도록 방치한 채 시간만 보내는 중이고.

 

지난 주 내내 들락거리며 청소를 했다. 일단 화장실부터 어찌 해야겠다 싶어 락스 뿌리고, 솔로 문지르고, 낑낑거리며 유리에 낀 물 때 벗겨내고... 땀을 비오듯 흘려가며 청소를 해서 그나마 사람이 쓸 수 있을 수준으로 만들어놨다. 다용도실도 물 청소를 해서 맨발로 밟아도 괜찮을 정도로 치워놨고, 베란다도 물을 뿌린 뒤 락스로 때를 지웠다. 베란다의 바닥을 닦을 때 차량 광택기를 써서 때를 지웠는데 엄청 잘 지워지더라. 산 지 얼마 안 된, 방수가 된다는 전동 청소 도구도 있는데 힘이 약해서 영~ 못 쓰겠다. 반면 3년 전에 산 광택기는 낡은 패드를 붙여 바닥에 대고 문지르니 때가 바로 지워진다. 좀 더 깨끗하게 만들려고 회전 강도를 최대로 올렸더니 배터리 잔량 표시가 초록색에서 바로 빨간색이 되고 만다. 얼마 못 버티고 꺼지겠다 싶어 집에 오자마자 새 배터리를 주문했다.

 

오늘은 거실에 있던 소파를 베란다 한 쪽 구석으로 내놨다. 이염이 생겨서 아이보리 색 여기저기 검은 색이 잔뜩 묻어 있어 쓰고 싶은 마음이 안 드는데다 옷걸이를 둘 장소가 필요하니 굳이 거실에 남겨둘 필요가 없다. 베란다에 소파와 캐비넷을 갖다 두는 걸로 거실 공간을 확보했다. 한 쪽 벽에는 옷걸이를 둘 생각이고, 반대쪽 벽은 책상과 텔레비전을 둘 생각이다. 책상이 너무 무거워서 혼자 옮기는 건 무리다 싶어 오늘 옮기지는 않았다.

거실에 둥근 원탁도 있는데 그건 부엌 쪽으로 옮겼다. 다용도실 가는 쪽에 이동식 선반 가져다두고 지금처럼 건조기와 전자 레인지를 올려두면 될 것 같다. 대충 가구 배치는 어떻게 하면 되겠다고 계획이 섰다.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뭔가 위화감이 들어 봤더니, 샤워기 헤드가 바닥에 떨어져 있다. 저게 혼자 떨어져 있을 리 없으니 뭔가 잘못됐다 싶더라.

 

 

헤드가 부러져 있었다. 새로 산 건데 저렇게 되니 어이가 없더라. 배송 과정에서 금이라도 간 걸까? 왜 떨어졌을까? 필터가 들어있는 제품인데 헤드를 사면 교체용 필터를 세 개 준다. 나는 오래 쓸 생각으로 추가 필터를 열 개 구입했다. 그런데 헤드가 망가져 버렸다. 새로 사야 하나? 돈 날렸네 싶으면서도 혹시나 싶어 판매자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이러저러한 상황인데 제품 하자일 가능성은 없는지 물어봤다.

퇴근 시간 이후라서 바로 답장이 올 거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3분 만에 답장이 왔다. 새로 받아 설치한 건데 망가졌으면 자기들 잘못일 거란다. 내일 출근해서 새 제품을 검수한 뒤 보내주겠단다. 감사하다고 답장을 보냈더니 자기들이 죄송하다고, 고맙다고 다시 답장이 왔다.

재수 없다 생각하고 다시 살 생각까지 하고 있었는데, 저렇게 대응해주니 참 고맙더라. 하지만 불안하니 새 제품을 받으면 거치하는 방식에 대해 좀 더 고민을 해봐야겠다. 헤드가 묵직한 편인데 못 버틸 것 같다.

아무튼, 고객 응대가 참 맘에 드니 하루 평균 방문자가 300명 수준으로 떨어진 변방의 보잘 것 없는 블로그지만 상호 노출 한 번 해야겠다. ㅋ   오로바스라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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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오 디자인 필터 샤워기 샤워헤드 수압상승 절수 온오프 5단조절 오로바스 녹물제거 : 오로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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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나. 제품 망가졌다고 새 제품 보내주신 것만 해도 감사한데, 정성스러운 리뷰 써줘서 감사하다고, 베스트 리뷰로 뽑아주셔서 10,000원이 포인트로 적립됐다. 진짜, 복 받으시길!!! 대박 나시길!!! (24.08.29.)

 

좀 더 늦게까지 청소를 하고 싶은데 거실에 불이 안 켜지니 할 수가 없다. 이번 주는 계속 칼퇴근이니까, 퇴근하는대로 가서 청소를 해야지. 어제 혼자 가구 옮기는 도구를 질렀는데, 그게 오면 다른 사람에게 도와달라 하지 않고도 가구를 옮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형편없는 대인 관계라 누구한테 부탁하기도 어렵다. ㅋ

가구 배치만 끝내면 나머지는 뭐... 차로 야금야금 옮기면 된다. 9월 첫째 주에 좀 옮겨놓고, 놀러 갔다 와서 명절 동안 또 야금야금 옮겨야지. 9월 20일까지 싹 옮기는 게 목표인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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