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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4년 09월 06일 금요일 비옴 (자동차 검사/円화 인출/타이어 바람 넣기)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4.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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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잠자리에 든 탓인지 두 시에 깼다. 항상 세 시 or 세 시 반에 깨는데 21시 언저리에 잠이 들면 한 시간 일찍 눈이 떠지더라고. 다시 자야 하는데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 생각하니 잠이 깨버렸다. 태블릿을 붙잡고 두 시간 넘게 빈둥거리다가 다섯 시가 다 되서야 다시 잠이 들었고, 살~ 짝 잠이 들었다가 한 시간도 안 되서 다시 깼다. 억지로 자려 한들 잘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서 그냥 그대로 일어났다.

 


 

비 예보는 어제 오후에 한 시간 뿐이었는데, 손전화 앱에서도 비 온다고는 나오지 않는데, 빗소리가 들린다. 밖을 보니 비가 제법 온다. ㅍㅌ에 전동 칫솔 서비스 받으러 가야 하는데 비가 오면 바이크로는 못 간다. 일단 예약한 자동차 검사를 받으러 출발했다. 어제 검색했을 때 한 시간이 채 안 걸린다고 나와 아침에 라면 두 개로 배를 채우고 느긋하게 출발하려 했는데, 내비게이션에 찍어보니 한 시간이 넘는다고 나온다.

부랴부랴 출발했더니 어느 정도 가서 길이 막힌다. 그 와중에 1차로에서 정속 주행하는 머저리가 종종 보인다. 대체 왜 저 따위로 운전을 하는지 모르겠다. 차선 바꾸면서 깜빡이를 사용하지 않는 것들도 수두룩. 하라는 건 하고, 하지 말라는 건 안 하면 되는데 반대로 하고 자빠졌으니 운전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가 없다.

그 와중에 타이어 공기압 경고등이 떴다. 마지막으로 차를 탔던 사흘 전까지는 괜찮았는데 하필 검사 받으러 가는 날 이러냐.

 

 

 

처음 가는 길이라 살짝 긴장하면서 가고 있는데 지프 고객 센터에서 전화가 왔다. 시승 신청한 걸 확인하면서 지금 타는 차, 지프에서 사려 하는 차 같은 걸 물어본다. 출퇴근 거리가 가까워 전기 차를 서브로 굴리려 한다고 둘러댔다.

복잡한 길이라 잘 빠져야 하는데 통화하느라 그냥 큰 길 따라 달린 덕분에 길을 잘못 들었다. 결국 유턴해서 다시 돌아가느라 5분 넘게 까먹었다. 그렇잖아도 늦었는데.

전화를 해서 늦게 되어 미안하다고 할까 하다가, 10분 정도 늦는 거니까 일단 그냥 가보기로 했다.

 


 

자동차 검사장 근처에 도착했는데 내비게이션이 안내한 길로 갔더니 왕복 2차로 도로 양쪽에 대각선으로 다 주차가 되어 있어 중앙선으로 간신히 한 대가 지나갈 공간 밖에 없는 곳이 나왔다. 이 따위로 주차하면서 살고 있고나 싶어 어이가 없더라. 나 같으면 절대 못 살 동네다.

 


 

차를 맡기고 잠시 앉아서 웹툰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최대 한 시간까지 걸릴 수 있다더니 30분도 안 걸린 것 같다. 대기실에 있는 사람들을 죄다 출차 대기실로 보내더라. 나보다 먼저 온 사람들이 차례로 불려 가는데, 여자 분이 불려갔을 때 하는 얘기를 들어보니 라이트 하나가 나갔단다. 그래서 라이트를 교환하고 다시 점검을 받으라고 하더라. 그 얘기를 듣고, ① 어떻게 라이트 하나가 나갔는데 모르고 다닐 수가 있지? ② 멀쩡한 걸 고장났다고 하면서 수리비 뜯어 먹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뒤로 고장난 게 많으니 수리 받고 다시 검사 받으라는 말을 들은 사람이 나왔고, 2만 ㎞ 밖에 안 탄 사람도 있더라. 새 차 기준으로 출고 후 4년째가 되면 첫 검사를 받는데 2만 ㎞면 1년에 5,000㎞도 안 탄다는 거잖아? 나도 어지간히 안 타는 편인데 저 정도면 진짜... ㄷㄷㄷ

이윽고 내 차례가 되었는데 걱정한 것과 달리 아무 문제가 없었다. 다음 검사는 2년 뒤에 받으면 된단다. 당연히 필요하겠거니 하고 자동차 등록증도 챙겨 갔는데 필요가 없었다. 브레이크 패드는 25%도 소모하지 않았다고 한다.

 

 


 

기다리고 있을 때 ㅂㄷ 지프 전시장에서 전화가 왔기에 열한 시 전후해서 가보겠다고 했다. 검사가 끝나니 열한 시가 채 안 되었고 전시장까지는 3㎞도 안 되는 거리여서 바로 출발했다. 도착해서 차를 훑어 봤다. 커피 한 잔 준다기에 냉큼 얻어 마시고.

 

차는, 생각보다 실망스러웠다. 9월 4일부터 국내 판매가 시작되었으니 뜨~ 끈 뜨끈한 새 차인데, 싼 티가 너무 난다. 코나보다 작다 싶을 정도로 작아서 뒷좌석에 앉으면 키가 작은 사람도 무조건 무릎이 닿겠더라. 게다가 뒷문 손잡이는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서 이게 5,000만 원 넘는 차가 맞나 싶더라.전기차는 프렁크라 해서 보닛 안이 비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지프의 어벤저는 T자 배치를 해서 내연 기관 자동차처럼 엔진룸이 존재했다.새 차라서 그런지 딜러도 차 기능을 제대로 모르는지 이렇다고 합니다, 저렇다고 합니다, 하고 안내를 해주더라. 시승을 마치면 도킹형 보조 배터리를 준다고 했는데 대충 보니 전시차만 준비되어 있고 시승차는 없는 것 같아서 굳이 시승해보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대신 브로셔 하나와 명함을 받아들고 왔는데, 보조금을 받아 4,000만 원 대에 살 수 있다 해도 안 살 것 같다. 가격에 거품이 엄청나게 끼어 있다.

 


 

다음 목적지는 이마트. 이마트보다는 은행에 볼 일이 있었지만 주차장이 애매하니 이마트에 세워두고 은행 일을 본 뒤 장을 보기로 했다. 주차를 마치고 밖으로 나가니 엄청나게 덥다. 이제 막 비가 그쳤는데도 이렇게 덥다. 종종 걸음으로 은행 앞에 도착했는데... 어라?! 은행이 없다. 이전 안내 플래 카드가 붙어 있다. 은행에 거의 다 왔다 싶어 모바일 앱으로 후다닥 번호표를 발급받았는데 큰 일이다.다행히 옮겨간 곳이 큰 길 하나 건너면 되는지라 신호를 기다렸다가 건너가서 차례를 기다렸다. 잠시 기다린 뒤 내 차례가 되었는데 외환은 일반 입/출금에서 처리할 수 없단다. 다행히 뒤에 있던 다른 직원이 자기가 해주겠다며 금방 불러줬다.예전에 900원 밑으로 떨어졌을 때 500만 원 정도를 바꿔서 외환 통장에 넣어두었는데 일부를 찾아 이번 여행에 쓸 생각이다. 55만 엔이 있었는데 30만 엔을 찾겠다고 했더니 수수료를 내야 한단다. 에?결국 41,931원을 수수료로 내야 했다. 900원 대 중반까지 올라갔으니 환전하는 것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뭔가 손해보는 기분이다. 일부러 쌀 때 바꿔놓은 건데.아무튼, 숙소 비용만 18만 円 가까이 된다. 우리 돈으로 170만 원이라 생각하니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솔직히 말하면, 별로 가고 싶지도 않다. 그냥 집에서 빈둥거리면서 짐이나 나르고 싶은데.

 


 

은행에서 볼 일을 보고 난 후 마트로 돌아가 맥주와 안주를 조금 사서 차로 돌아갔다. 집 근처 주유소에 갔더니 1,600원 밑으로 떨어졌기에 잽싸게 기름을 넣고 집으로 돌아왔다.

 

 


 

타이어 공기압 문제를 해결해야 하니까 예전에 샀던 아이나비 공기 주입기를 사용해서 바람을 넣었다. 하는 김에 바이크 바람도 좀 채우고.방으로 돌아오니 만사 귀찮다. ㅍㅌ 필립스 서비스 센터에 가서 전동 칫솔을 교환 받아야 하는데, 바이크로 가려니까 너무 귀찮다. 네일베 지도로 대충 보니 주차 환경이 썩 좋아보이지 않아 차로 가는 건 내키지 않는데.

 

그냥, 내일 가기로 했다. 그럼 오늘 짐 좀 옮겨야 하는데... 그것도 귀찮다. 낮술 마시고, 일찌감치 퍼질러 자야겠다. 내일 사무실에 가서 일 좀 하고, 집으로 돌아와 ㅍㅌ 다녀온 뒤 짐을 날라야지. 음... 과연 할 수 있을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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