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에 당직을 서고, 9일은 빨간 날, 10일은 비번, 11일은 휴가. 12일과 13일은 주말, 그렇게 해서 5일짜리 연휴가 완성되었다. 하루종일 집에만 있기 아쉬워서 어디라도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마땅한 곳이 떠오르지 않는다. 일단 차로 갈지, 바이크로 갈지를 결정하는 게 어려웠고, 목적지부터 정할까 싶어 여러 곳을 떠올려봤지만 딱히 내키는 곳이 없다. 단양은 다녀온 지 얼마 안 됐고, 속초나 태안을 생각해 봤지만 바이크로 가기 좀 멀다 싶기도 하고.
결국 9일은 자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에 회사 동료와 집에서 소주 한 잔 하면서 보냈다. 10일은 아침 일찍 일어나 빈둥거리다가, 간만에 디아블로 Ⅳ를 해볼까 하고 배틀넷을 실행했더니 뭔 업데이트 용량이 30GB를 넘어간다.
플스 켜서 10월 무료 게임이나 해볼까 했는데 그것도 귀찮고, 짐 정리를 좀 할까 했는데 역시나 귀찮다. 결국 침대에 누웠다가, 졸다가, 일어나서 아무 것도 안 하고 멍 때리고 있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오전이 다 지나갔고, 오후에 삽교호 관광단지라도 다녀올까 하다가 문득 평택에 다녀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꽤 오래전에 고장 난 전동 칫솔 때문에 서비스 센터에 가야 했는데 계속 미루고 있었더랬다. 바이크를 타고 한 시간 정도 걸려 도착했는데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해서 그냥 와야 했다. 집에 거의 도착할 무렵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앞을 막는 대형 트럭만 아니었다면 비 맞기 전에 도착했을 텐데.
집에서 비에 젖은 옷을 세탁기에 넣고 빈둥거리다가 비를 맞았던 헬맷을 보니 엄청 더럽다. 사방팔방이 공사 현장이다 보니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로 가득한 모양이다. 마스크 쓰고 다녀야겠다.
별로 보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욕 하려고 요르단과의 경기를 보고, 한 시가 넘어 잠이 들었다. 제대로 자지 못했고, 피곤한 채 아침 일찍 눈을 떴다. 통신사에서 1년에 달랑 세 장 주는 무료 영화 티켓을 한 장 밖에 쓰지 못했기에 영화나 보러 갈까 했는데, 보고 싶은 영화가 없다. 억지로 극장에 가서 두 시간을 앉아 있느니, 그냥 포기하고 말지.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시간을 까먹고 있다. 오늘은 진짜 어디 다녀와야 할 것 같은데...
바이크로는 힘들고, 차로 삽교호 관광단지에 가서 드론이나 날리고 올까 싶다. 한 시간 반이면 가던데. 그러려면 지금 슬슬 출발해야 하는데, 움직이자니 엄청 귀찮다. 아무래도 방에서 나가지 못할 삘인데...
처음에 잠깐 그러다 말겠지 했는데, 아직도 포스팅을 하고 나면 정보 운운하는 머저리 ㅺ들이 댓글을 달고 자빠졌다. 이렇게 저들 까고 있는데도 정보가 도움이 됐네 어쩌네 하면서 댓글 달고 있더라. 몇 푼이나 버는지 모르겠다. 열심히들 사네, 남들한테 해 끼쳐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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