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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4년 09월 03일 화요일 맑음 (두 시간짜리 외출)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4.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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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할머니들 보면 새벽에 일어나서 부산 떠는 게 참 신기했더랬다. 어찌 저리 일찍 일어날까 싶었는데, 나이 먹으니 그 비결을 알겠더라. 일찍 자는 거다. 초저녁에 자고 새벽에 깨는 게 비결(?)이었다.

독거노인이 되어버린 나도 초저녁에 잠이 든다. 19시가 조금 넘어 퇴근을 하는데, 20시가 넘어 잠자리에 든다. 태블릿 붙잡고 시간을 보내느라 바로 잠들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걸 감안하고 눕는 거다. 누워서 빈둥거리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이르면 21시, 늦으면 23시 무렵 잠이 든다. 새벽에 몇 차례 깨고 다시 잠이 들었다가 여섯 시가 조금 넘어 정신을 차리고 씻은 뒤 돈 벌러 간다.

 


 

그제 일찌감치 잠이 들었고 모처럼 알람이 울릴 때까지 자서 그런가 엄청 개운했다. 점심시간에도 졸리지 않을 정도였다. 오늘은, 하루 만에 다시 피곤해져 버렸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힘이 안 들어간다.

출근하고 나서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연가를 쪼개어 외출을 다녀와야겠다 싶더라. 자동차 정기 점검도 그렇고, 필립스 전동 칫솔 교환받는 것도 그렇고, 서비스 센터와 통화를 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비는 시간이 점심시간 밖에 없다. 우리 점심시간은 서비스 센터 역시 점심시간이니까 통화가 안 된다. 그러니 점심시간 이후로 전화할 시간이 필요하다. 연가를 쪼개 두 시간짜리 외출을 썼다.

직장 동료가 점심을 신청하고는 다른 일 때문에 식사를 할 수 없게 되어 공짜 밥을 먹었다. 먹고 나서 바로 집으로 향했고, 컴퓨터 앞에 앉아 빈둥거리며 13시가 넘기를 기다렸다.

 


 

13시가 넘었고, 자동차 정기 점검부터 해결하기로 했다. 소유자가 바뀌지 않는 이상 평상 엔진 오일 교환이 무료라고 했는데 지난 3년 동안은 딜러를 통해 예약을 잡았더랬다. 1년에 한 번뿐이지만 아는 사이인 딜러에게 부탁하는 게 뭔가 민망해서, 직접 서비스 센터에 접수를 했다. 인터넷으로 되더라고.

딜러를 통해 접수하지 않는 것은 처음이니까, 무료로 엔진 오일을 교환받을 수 있는지 확실히 하려고 전화를 한 거였다. 결과는, 전화하기를 잘했다는 것. 지난해에 서비스받은 날로부터 만 1년이 지났거나, 주행 거리가 일정 ㎞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나는 둘 다 해당하지 않았다. 18일 이후에 서비스 접수가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6일로 잡은 예약을 21일로 바꿨다. 친절하시더만.

다음은 필립스 서비스 센터. ㅅㅇ이랑 ㅍㅌ이 비슷한데, ㅍㅌ이 좀 더 익숙하니까 그쪽으로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전화를 해서 물어보니 따로 기종을 알려줄 필요도 없고, 예약을 잡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구입한 지 2년이 넘어버렸기 때문에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새 제품을 사는 거라고 안내를 해주더라.

필립스 전동 칫솔은 세 개를 가지고 있는데 10년 가까이 된, 가장 먼저 산 녀석만 아직까지 멀쩡하고, 두 번째, 세 번째 산 녀석들은 다 고장이 났다. 세 번째 산 녀석이 가장 먼저 맛이 갔는데, 라인 프렌즈와 협업해서 브라운 캐릭터가 연상되게끔 만든 녀석이다. 고이 모셔놨는데 쓰려니까 고장이 났고, 같은 제품은 단종되어 더 이상 나오지 않는지라 아예 다른 제품을 받아 왔다. 이번에 교환받으려는 제품은 나름 고급형 제품인데, 이 녀석도 맛이 갔다. 충전은 되는데 작동을 안 한다. 뭘로 바꿔줄지 모르겠다. 컵에 올려두면 충전이 되는 녀석이어야 하는데...

 


 

이번 주는 목요일까지만 출근하면 되니까 이제 이틀 남았다. 금요일 아침에 자동차 검사를 받고, 집에 차 세워둔 뒤 바이크 타고 필립스 서비스 센터에 다녀오면 끝. 토요일에는 출근해서 일 좀 하고, 일요일 오전에 ㄱㅁ 넘어가서 고모와 만나 여행을 떠나면 된다. 그러려면 미리 준비를 좀 해야 하는데, 너무 느긋하네. 아, 생각난 김에 와이파이 도시락부터 예약해야겠다.

 


 

퇴근하고 나서 조금이라도 짐을 옮겨놓고 싶었는데 문 앞에 모기가 드글거려 문을 열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하나 남은 고양이 간식을 줘버렸기 때문에 고양이 간식도 사야 하는데...

시골이라 줄무늬가 뚜렷한 전투 모기인데 잠깐 문 연 사이에 한 마리가 들어왔다. 다행히 바로 약을 뿌려서 잡았다. 다시 문을 열면 또 들어올 것 같아서 짐 옮기는 것은 포기. 내일 점심시간에 집에 들러 옮기던가 해야겠다. 해 지고 나서 하는 건 모기 때문에 안 되겠어.

 


 

에어 필터랑 에어컨 필터도 잘 도착했고, 교환할 때 쓰려고 산 전동 드라이버와 피트도 제대로 왔다. 엔진 오일 교환하기 전에 갈고 가야겠다.

 


 

최근에 글도 안 읽고 좋은 글 잘 보고 간다느니, 정보 고맙다느니, 말 같잖은 소리를 복사해서 붙여 넣는 쪼다들이 자꾸 들어오던데, 이 글에는 몇 개나 붙나 봐야겠다.

 

 

ㅋㅋㅋ 글도 안 읽고 공감 타령하는 쪼다 ㅺ들 세 마리 박제! 꺼져라,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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