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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4년 10월 22일 화요일 비옴 (무개념/개저씨/찌질이/일본어 공부)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4.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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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정수기에 먹다 남은 음료를 버리지 말라는 쪽지가 붙어 있다. 한 달 가까이 된 것 같다. 저런 쪽지가 붙어있다는 것 자체가 참... 한심하다.

우리 회사에 들어오려면 고등 교육을 수료해야 하거든. 고등 교육을 마친 작자가, 비상식적인 일을 일삼아 저런 쪽지를 붙이게끔 만든다는 게 너무 한심하다.

몇 번 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폐급이라는 생각이 확실하게 들어 최대한 접점이 안 생기도록 노력하는 작자가 있는데, 정수기에서 얼음을 받다가 바닥에 떨어지니까 발로 스윽~ 밀어서 정수기 앞에 두고 그냥 가더라. 주워서 물받이 통에 넣으려는 시도조차 안 하는 거다. 저런 ㅄ 같은 것도 대학 나왔답시고 꼴값 떨면서, 주말에 골프 치러 간다고 개소리해대면서 살고 있다.

 


 

옆 자리에 20대 중반의 젊은 처자가 자리 잡고 있는데 당최 맘에 드는 구석이 없는 ㄴ이다. 15분 전에는 사무실에 들어오라고 관리자들이 여러 차례 얘기했는데도 5분 전에 들어와서 자리 잡고 앉아서 한다는 짓이 얼굴에 퍼프 찍어대는 거. 그리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대놓고 잔다. 하는 짓 보면 정말 가관이다 싶은데, 자리에 앉았다가 일어나면서 의자를 밀어넣지 않는 걸 보면 밥상머리 교육도 제대로 못 받았고나 싶다.

공용으로 쓰는 검색용 PC 앞에 앉았다 가면 불과 5분만에 일어서더라도 흔적을 잔~ 뜩 남기고 간다. 자기가 검색한 페이지를 그대로 두는 건 물론이고, 의자도 마구 방치한 채 사라진다. 왜 저러나 싶다. 집에서 어떻게 가르쳤나 궁금하다.

 


 

저녁 반찬으로 계란말이가 나왔는데 한 사람 당 세 개씩만 먹으라고 써붙여놨더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반찬이니까 원하는대로 먹게 두면 늦게 온 사람이 못 먹는 일이 생기기 마련이라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이 네 개를 들고 왔다. 더 이상 밥 먹으러 오는 사람이 없는 와중에 반찬이 남아서 더 갖다 먹었다면 누구도 나무랄 수 없을텐데, 자기 뒤에 식판 들고 기다리는 사람이 있음을 알면서도 저런다. 저런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개저씨 운운하는, 나이 든 남성을 까는 글을 본다면 어떻게 반응할까? 열에 아홉은 자기 얘기는 아니라며 같이 욕하겠지?

고작 계란말이 하나 더 갖다 먹은 걸 가지고 까댄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저런 작은 것조차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면, 규칙을 어기는 걸 당연시하면, 더 큰 일은 오죽하겠냐고. 나이 먹을수록 하지 말라는 짓은 하지 말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하는 짓 하나, 하나가 찌질해서 대놓고 싫은 티를 내는 사람이 있다. 일도 못하는데 말은 많으면서 주목 받는 걸 즐기는, 전형적인 찌질이인데 내가 같잖게 보는 것 중 하나가 간식 거리를 서랍에 숨겨두고 혼자 꺼내어 먹는다는 거다. 나눠 먹는 행위가 의무가 아닌 만큼 욕 먹을 일은 아닌데, 사무실에 사람이 많지 않을 때 부시럭거리며 군것질거리를 꺼내서 야금야금 먹는 꼴을 보면 참 나이 값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네일베 홈에서 뇌새김 일본어 광고가 떠서 눌러 봤다. 이름과 전화번호를 남기면 상담사가 전화를 걸어 이것저것 설명해준 뒤 계약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첫 달 100엔이라고 광고하던데, 다음 달부터 6만 원에 가까운 금액이 결제된다는 것도, 그걸 2년 6개월 동안 유지해야 한다는 것도 제대로 안내가 되어 있지 않다.

내돈내산으로 검색했는데도 광고가 잔뜩 뜨니 당최 신뢰할 수가 없다. 게다가 나한테는 필요없는 갤럭시 A 태블릿을 주네 어쩌네 하고 있으니 혹~ 하지도 않는다.

따지고 보면, 결국 의지의 문제다. 마사미 님과 자주 연락을 주고 받을 때에도, 마사미 님이 매일 전화해도 좋다고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물론 마사미 님이 아예 노는 분이 아니니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자중한 것도 있지만 그게 아니라도 날마다 전화하지는 않았을 거다.

스픽처럼 AI와 대화하는 시스템이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안타깝게도 아직 스픽은 일본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검색해보니 이걸 써봐라, 저걸 써봐라, 추천 글이 꽤 있던데 거기 언급된 유료 서비스나 앱 중 몇 개를 경험해본 바, 별로...

 


 

야구도 취소되고, 축구나 봐야겠다. 광주가 잔디 때문에 용인에서 홈 아닌 홈 경기를 치르게 됐다기에 보러 갈까 했는데, 비도 오고 난리인지라 안 가겠다고 마음을 바꿔 먹었다.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냥 중계로 봐야지. 포항 경기가 21시부터인지라 늦게 잘지도 모르겠다. 일찌감치 스코어가 벌어지면 전반전만 보고 자도 될텐데 그럴 것 같지는 않고. 내일은 일찍 출근해야 하는 날이라 빨리 자야 하는데, 부디 포항이 힘내서 전반에만 다섯 골 이상의 차이를 벌려줬음 좋겠다. 네 골 차이는 뒤집힐 수 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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