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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4년 11월 07일 목요일 맑음 (아침부터 짜증이!)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4.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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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알람이 울리기 전에 일어나는데, 오늘은 알람 소리를 듣고 나서 깼다. 대충 씻고 어슬렁~ 어슬렁~ 밖으로 나갔다. 나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어제 회식이 있었는데 그 때문인지 평소에 안 보이던 차들이 꽤 많았다. 회식에 참석해서 술을 마신 사람들이 숙소에서 잔 것 같더라.

 


 

신호가 바뀌어 앞으로 가려는데 오른쪽에서 신호 위반을 한 7H AH 77I 가 냅다 가로질러 갔다. 차종은 모르겠고 남색 쌍용 SUV. 짜증이 확~ 치솟아 올라 냅다 쫓아갔다. 그렇게 신호 위반을 해도 50m도 못 가 다음 신호에 걸려 멈춰야 한다는 걸 몰랐겠지. 멍청한 ×× 같으니라고. 어떻게 생겨 먹은 ××인가 보려고 조수석 쪽에서 눈을 흘겼는데 틴팅이 진해서 보이지도 않는다. 제발 남한테 해 끼치지 말고 변압기 같은 거 들이받아 크게 손해 보고 ×××고 저주를 퍼부었다.

 


 

사무실에 앉아 일을 시작하려 했지만, 잘못된 부분을 수정해줘야 할 동료가 오지 않아서 시작할 수가 없었다. 15분 전까지는 사무실에 들어오라고 수도 없이 이야기했는데, 입사한 지 1~2년 밖에 안 된 것들이 죄다 아슬아슬하게 들어온다. 툭 하면 자리를 비워대서 좋아하지 않는, 아니, 싫어하는 녀석은 1분 전에 들어오더라. 그리고 나서 바로 어딘가로 사라졌다. 진짜, 근무 태도가 뭣 같다. 나도 저랬나 싶다. 올챙이 시절을 생각하지 못하는 개구리인가 싶어 곰곰히 생각해봤지만, 나는 저렇지는 않았던 것 같다. 퇴근은 칼 같이 했지만서도.

아무튼, 잘못된 정보로 등록을 해서 일을 시작하지 못하게 만든 녀석은 아슬아슬하게 출근하더니 한동안 보이지 않았다. 5분 정도 지나니까 나타나더라. 이게 맞냐고 물었더니 확인도 안 하고 맞다고 대답부터 한다. 그러더니 엉터리로 등록해놓은 걸 고치기 시작한다.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없으니 화가 났다. 아침부터 짜증나는 일 투성이다. 누가 저것들 일 좀 하냐고 물으면 개판이라 대답할 건데 아는지 모르는지.

 


 

오전에는 회의가 있었는데 역시나 근무 태도가 형편 없어서 싫어하는 녀석이 발표를 진행했다. 파워포인트에 써놓은 걸 고스란히 읽고 있더라. 저럴 거면 발표할 필요가 없잖아? 그냥 화면 띄워놓고 보라 하면 되잖아. 게다가 레이저 포인트로 계~ 속 동그라미를 그려대고 난리가 났다. 프레젠테이션의 기본도 안 된 것들인데, 가르쳐주려 하면 꼰대질한다고 질알 염병을 하니, 그러거나 말거나 하고 놔둔다. 한심하다.

 

아침에 신호 위반을 한 양아치 ××를 보면서 하루를 시작했기 때문인지 짜증나는 일만 계속 생긴다. 아오~

 


 

점심 시간에는 읽던 책을 마저 읽었다. 『 종이 올빼미 』라는 일본 소설인데, 살인을 저지르면 무조건 사형에 처하게 되어버린 일본을 가상해서 쓴 작품이다. 나는 사형에 찬성까지는 안 하더라도 지금의 처벌이 너무 물러터졌다는 생각은 갖고 있는지라 사형에 찬성하는 쪽에 공감하면서 봤는데, 한 명만 죽여도 사형이니 이미 살인을 저지른 ××가 '어차피 죽을 거!'라 생각하고 연쇄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어 아차! 했다. 그럴 수도 있겠고나 싶더라.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지금의 처벌은 너무 약하다. 10만 원을 사기로 번 ××가 있다면, 100만 원을 물어내게 해야 하고, 돈 없다고 버티면 하루 일당 1,000원 정도로 책정해서 강제 노역이라도 시켰음 싶은데, 법 만들고 집행하는 것들이 죄다 사기꾼들이니 나라 전체가 사기꾼에 관대하디 관대하다.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면 안 된다는 대조건에 무조건 찬성이지만, 범죄를 저지른 게 확실한 이도 꾸역꾸역 모자이크 하며 가려주는 것도 어이가 없고, 신상 공개하기로 했는데 본인이 반대한다고 안 하는 것도 어이가 없다. 옆에서 얼굴 다 드러나는 경찰은 무슨 죄야?

범죄 피해자가 손해를 보는 세상이라는 게 참...

소설은 용두사미로 끝났다. 일본 소설 중에 유난히 이런 작품이 많은 것 같다. 기가 막힌 소재를 골라 흥미진진하게 막~ 끌어올렸는데 갑자기 폭삭! 꺼지는.

 


 

가장 많이 쓰는 신용카드가 내년 1월까지라서 재발급 신청을 했는데, 더 이상 신규 발급이 안 되는 카드라서 갱신도 안 된단다. 한~ 참을 이런저런 혜택을 보면서 고민을 하다가, 어차피 한 달에 3,000원도 못 받을 혜택이다 싶어 그냥 적당히 골랐다.

메일로는 정상 발급되었다고 하는데, 문자 메시지로는 반송되었다고 나온다. 뭐가 맞는 건가 싶어 안내된 전화로 전화를 걸었더니 ARS로 주절주절 떠든다. 주민등록번호 찍으라기에 찍었는데, 이어 카드 비밀번호를 넣으라고 한다. 망설이다가 그냥 끊었다. 하도 사기꾼들이 설치니 의심스럽다. 다음 주에 통화하던가 해야지. 아오, 진짜...

 


 

내일은 한 시간 일찍 퇴근하는 날이지만 비상 대기에 당첨이 되어 꼼짝도 할 수 없다. 비상 대기 근무가 네 번째인데 세 번이 금요일이다. 형평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저 순번대로 돌리고 있는 모양이다. 에라이...

모레 금산여관에서 아침부터 모여 놀 거라고 대빵이 계속 바람을 넣고 있어서 가볼까 싶은데, 갈 수 있을랑가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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