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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4년 11월 09일 토요일 맑음 (쓰레기들이 사람 탈을 쓰고 설쳐댄다)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4.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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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도 인근에서 조업 중에 전복되어 사상자가 발생한 금성호 관련 뉴스에 세월호 운운하는 댓글이 부지런히 달리고 있다. 말 같잖은 개소리를 싸질러대는 걸로 푼 돈 버는 한심한 인생들이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 된 지 오래. 틀림없이 저런 것들이 써갈긴 것일텐데, 문제는 저기에 휘둘려 얼씨구나~ 하고 같은 내용의 개소리를 짖어대는 것들이 있다는 거다.

가족들은 항구에서 애가 타는데, 세월호 운운하며 조롱하고 있다니... 사람 새끼가 맞나 싶다.

 

세월호의 문제는 한, 둘이 아니지만 배가 버텨낼 수 있는 무게 이상을 실었다는 점(허가 받은 화물 적재량은 987톤이지만 실제로 실은 화물은 2,214톤), 그 화물을 제대로 고정하지 않았다는 점, 수밀문과 맨홀이 모두 열려있어 잔여 공기를 통한 부력이 없었다는 점, 제대로 취재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원 구조라고 오보가 났다는 점, 제 때 구조에 나서지 못해 피해가 커졌다는 점, 각종 의혹이 무성한 가운데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카더라를 양산했다는 점,... 셀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저기에서 금성호와 맞물리는 부분은 얼마나 될까? 안전 관련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상태였다는 것 정도가 아닐까? 자세한 건 사고가 수습된 후에 밝혀지겠지만, 해상 인명 사고라고 무작정 세월호를 들먹이며 진상 조사를 해야 합네, 미군 잠수함이 들이 받았네, 비아냥대고 조롱하는 것들은 사람 새끼가 아니다.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다양한 기준이 있지만, 대한민국에서의 보수는 자국 이익이 최우선이 아닌 미국이나 일본의 이익을 최우선 삼는 사대주의의 정점을 말하는지라 보수 어쩌고 하면서 뭐라 하고 싶지도 않고, 그냥 어려운 사람들, 힘든 사람들 편에서 공감하고 기운내라는 말 한 마디 해주는 게 그리 어렵나 싶다. 못된 말로 상처 주면 속이 후련한 걸까? 대체 어떤 과정을 거쳐 살아왔기에 저 모양이 되는 거지?

 


 

티스토리 앱이 확~ 바뀌고 나더니 갑자기 댓글 다는 벌레들이 늘었다. 게시 글은 읽지도 않고 댓글 달면서 자기 블로그도 방문해달라는 것들이다. 저 벌레 ㅅㄲ들 때문에 하트 숫자가 좀 늘긴 했지만, 하트 안 눌러줘도 되니 싹 다 사라졌음 좋겠다. 그나마 처음에는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던 티스토리 쪽에서 요즘은 스팸으로 잘 걸러낸다는 게 다행이다. 아마 이 글에도 정보 운운하며 잘 봤네 어쩌네 하는 머저리들이 댓글을 달아댈 게 분명한데, 그렇게 남한테 해 끼치면서 푼 돈 벌어서 잘 살면 퍽도 뿌듯하겠고나.

 


 

아침 일찍 일어나 사무실에 잠깐 들어갔다 올 생각이었는데, 게으름을 피우다보니 아직도 못 가고 있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한 시간 쯤 뒤에 대충 씻고 병원에 다녀오지 않을까 싶다. 병원에 다녀오면 부랴부랴 금산 여관 다녀와야 하고.

사람들이 바글바글할 것 같은데, 가서 잘 놀고 올 수 있을랑가 모르겠다. 어색할 것 같은데. ㅋ

 


 

지난 달 13일에 장거리 운전을 했을 때, 신호 위반하고 깜빡이 안 켜는 양아치들이 숫하게 보여 신고를 했다. 신고하는 게 간단하냐 하면, 절대 그렇지 않다. 블랙 박스에서 SD 카드를 빼서 컴퓨터에 복사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어떤 영상에 위반 장면이 담겼는지 찾아봐야 한다. 물론 시간이 있긴 한데 1분 차이로 영상이 넘어가는 경우도 자주 있으니까.

그 다음에는 위반 영상을 손전화로 옮기고, 안전 신문고 앱을 실행한다. 위반 내용과 장소를 기록하고, 영상을 첨부해서 신고하면 된다. 글로 쓰니 간단한 것 같지만 굉~ 장히 번거롭다. 그래서 이 과정을 들은 사람들은 왜 그렇게까지 신고하냐고 타박한다.

 

하지만 신고의 위력은 나름 강력하다. 숙소에서 회사로 가려면 신호를 받아 좌회전을 해야 하는데 큰 길을 달리던 차들이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그냥 달려버리는 경우가 말도 못하게 많았다. 보이는 족족 다 신고했더니 상습 신고 지역이라는 플래 카드가 붙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단속 카메라가 생겼다. 카메라 덕분에 신호를 위반하는 차는 가뭄에 콩나는 수준으로 줄었고.

 

내가 신고를 한다 해서, 7만 원 짜리 상품권을 받았다고 해서, 운전 습관이 바뀔 거라는 기대는 전혀 하지 않는다. 다만, 깜빡이를 안 켜고 차선을 넘어가다가 아차! 하고 깜빡이를 켜게 된다면, 보이는 사람과 차가 없다며 신호를 무시하려다가 뜨끔! 해서 갑자기 멈춘다던가, 그 정도만 되어도 감지덕지라는 생각인 거다.

 

예전에는 신고를 하면 하루나 이틀 내에 답변이 왔다. 처리하는 사람은 몇 명 안 되는데 신고가 엄청나게 몰려서 힘들다는 푸념을 들은 적이 있어서 번호판 판독을 쉽게 하라고 내가 영상 확인해서 번호판 갈무리하고 최대한 위반 사실 증명하기 쉽게 작업을 한다. 그런데 이게 안전 신문고로 통합이 된 후부터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신고에 대한 처리 결과를 받아드는 데까지 한 달 가까이 걸리는 거다. 10월 13일에 신고를 했는데 결과가 11월 9일에 왔으니 말 다 한 거 아닌가?

세계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훌륭한 행정력을 가진 나라였는데 어쩌다 이 모양이 됐는지 모르겠다. 현장에서 고생하는 경찰이나 공무원들은 또 욕을 먹고 있겠지. 진짜... 한심하다.

 


 

어제 빠진 임플란트 때문에 아침 일찍 치과로 향했다. 날이 쌀쌀해서 바이크로는 안 될 것 같아 차를 타고 갔고,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하지만 비어있을 거라 생각한 주차장이 꽉 차 있어서, 포기하고 30분에 1,000원 받는다는 맞은 편의 유료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의사 선생이 입 안을 들여다 보더니 빠진 채로 왔어야 하는데 끼워 넣는 바람에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하더라. 지금은 또 나름 고정이 된 모양인지 안 빠진단다. 억지로 빼려면 손상이 갈 수 있어서 안 된다고 했다. 마이쮸 몇 개만 주면 다시 뽑을 수 있는데. ㅋㅋㅋ

 

치과 의자에 누운 지 3분도 안 되어 다시 일어나서 나왔다. 진료비는 들지 않았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린 시각이 32분이었는데 다시 들어가니 44분이었다. 10분 내로 나가야 무료라고 하기에 1,000원 쓸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차단봉이 그냥 열리더라. 돈 굳었다. ㅋ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근처 IC로 향하는 길이 말도 못하게 막힌다. 정체가 엄청나게 심하다. 예전에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싶어 한숨이 절로 나왔다. 내비게이션이 막힌다고 다른 길로 안내를 하는 모양인지 국도도 밀리기 시작하더라.

어제 저녁에 금산 여관까지 얼마나 걸리나 알아봤을 때에는 세 시간이 채 안 걸리는 걸로 나왔는데, 지금은 정체 탓인지 네 시간 가까이 걸린다고 나온다. 하아... 엄두가 나지 않는다. 네 시간 가까이 운전해서 도착해봐야 뒷 북. 그래도 오랜만에 대빵님 만나서 수다 떨고 놀면 재미있긴 할텐데, 내일 또 네 시간 운전을 해서 와야 한다는 게...

지금도 운전하는 걸 싫어하지는 않지만, 예전이라면 출발했을 길을 지금은 그저 주저 앉게 된다. 장거리 운전이 귀찮아졌다. 일단 병원에 갈 때 입고 간 옷은 다 벗어 던졌다. 아무래도... 주말 내내 숙소에 처박혀 뒹굴거리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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