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여관에 다녀오기로 했다가 포기하고, 하루종일 방에서 보냈다. 스팀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배가 출출하다 싶으면 밥을 먹었고, 그렇게 빈둥거리다가 하루가 다 갔다. 맥주나 한 잔 할까 했는데 반 캔 마셨더니 더 이상 먹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 그대로 남긴 채 침대에 누웠고 한 시간 남짓 잤다.
자다 깨서 또 게임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23시가 되기 전에 잠이 들었다. 모처럼 쉬는 날인데 이렇게 보내도 되나 싶어, 어디라도 다녀올까 하다가도, 막상 나가려 하면 몹시 귀찮다. 낮에 좀 따뜻해지면 드론이나 날리러 다녀올까 싶지만, 나갈지는 나도 모르겠다.
내일은 보훈청에 다녀와야 한다. 처음 가는 길이니 차로 가는 게 내키지 않지만, 대중교통으로 움직이는 게 너무 번거롭다 보니 차로 가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춥지만 않다면 바이크로 다녀와도 되는데.
오늘은... 팀장님과 ○○님이 놀러 온다 했는데,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르겠다. 안주랄 게 없는데. 내가 마실 맥주도 다 떨어져 가니 마트에나 다녀올까 했는데 대형 마트 쉬는 날이란다. 그냥 편의점에 가서 살까 싶다. 지난번에 이천까지 가서 사 온 것도 편의점에서 산 것과 다를 바 없는 가격이었으니까. CU에서 1,000원 결제하면 300원 빼준다는데 되는지 확인도 할 겸. ㅋ
아무튼, 오늘은 좀 나가서 돌아다니던가 해야겠다. 여차하면 하루 자고 오는 여행을 해도 좋을 것 같은데. 단양에 다녀올까? 일요일이니까 내려가는 차는 덜 막히지 않을까 싶은데. 하지만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짓을 5만 원이나 주고 해야 한다는 게 좀...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내다가, 호다닥 다녀올만한 곳이 있나 알아봤다. 충주호에 갈까 했는데 가는 길에 비내섬이라는 곳이 보인다. 바이크로 갈까 했는데 아무래도 추울 것 같아 그냥 차로 가기로 했다. 출발 전에 드론을 띄울 수 있는 곳인지 확인해 봤더니, 아뿔싸... 드론을 날릴 수 없는 구역이다.
바로 포기. 다른 곳을 알아봤다.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까지 한 시간 남짓 걸린다고 나와서, '강원도까지 가는 데 이렇게 밖에 안 걸린다고?'하고 다녀오기로 했다. 바로 출발해서 고속도로에 올라타니 막히지도 않고 쭉쭉 나간다. 그런데...
맞은 편이 엄청 막혀 있는 게 보인다. 아차... 일요일이니 구경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로 막힐 것을 생각하지 못했고나. 게다가, 14시에는 포항 경기가 있다. 도착하자마자 바로 돌아온다고 해도 경기 시간에 맞출까 말까다. 젠장...
한 시간을 운전해서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이 엄청나게 큰데도 바글바글하다. 사람들이 가는 쪽으로 따라갔더니 당최 길이 아닌 듯한 길이 보인다. 따라 갔더니 차량을 통제하는 아저씨가 다른 분에게 길이 아닌데도 막 다니는 걸 어쩌겠냐며 푸념하는 게 들린다. 이건... 관리하는 곳이 문제다. 길이 아닌 곳은 못 다니게 확실히 막아둘 것이지, 애매하게 해 놓고 거기로 다니는 사람 탓을 하면 되나.
아무튼, 입구로 가니 수와진의 모금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눈에 들어온 엄청난 사람들. 진짜, 말도 못하게 많다. 게다가, 가야 할 곳까지 제법 멀어 보인다. 이 많은 사람을 뚫고 가서 목적지까지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결국 한쪽 구석에서 드론을 띄워 대충 둘러본 뒤 바로 돌아왔다. -ㅅ-
한 시간을 가서, 10분을 걸어, 드론 5분 날리고, 집으로 돌아간다. ㅋㅋㅋ
내비게이션에 찍었더니 한 시간 반이 걸린다고, 여주 근처에서부터 엄청 막힌다고 안내한다. 경험 상 1차로가 가장 잘 빠진다 싶어 차로를 유지했는데, 2차로와 3차로가 더 잘 빠지는 것 같다. 뭐, 그래봐야 1~2분 차이겠지만서도.
집에 도착하니 전반전이 끝난 상황. 바로 중계를 켜고 맥주를 한 캔 따서 텔레비전 앞에 앉았는데 귀신 같이 골을 먹는다. 이쯤 되면, 선수들이 목 뒤에 끼우는 활동량 측정기에 내 시청 여부를 체크하는 기능이 있다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 안 볼 때에는 잘 버티다가 보기 시작하면 기똥차게 먹는다. 내리 세 골을 먹고 지더라. 에라이...
맥주 마시다가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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