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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  미 』/『 영  화 』

7광구 (SECTOR 7, 2011)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2.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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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없이 써댔지만, 나는 뻥뻥 터지고 픽픽 쓰러지면서 바지 위에 팬티 입은 이상한 애 나오는 영화를 좋아한다. 유치해보일 수 있지만 헐리우드의 최신 컴퓨터 기술과 감독의 기막힌 연출의 힘을 빌리게 되면 멋진 장면이 되는 일이 다반사다.

헐리우드 블록 버스터를 좋아하다보니 한국 영화를 싫어한다는 오해를 자주 받는데... 한국 영화를 싫어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영화가 대한민국에서는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거다. 『 디 워 』? 애국심에 기댄 이유를 알 수 밖에 없는 영화였다. 사람이 라텍스 탈 뒤집어 쓰고 연기했던 『 영구와 공룡 쭈쭈 』와 다를 게 뭐가 있는가? 지독하게 빈약한 스토리... -ㅅ-

 

그나마 봉준호 감독의 『 괴물 』은 볼만 했다. 괴물보다 맞서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와닿았으니까. 그리고 CG의 이질감이 덜했으니까. 하지만... 『 2012 』에 맞선 『 해운대 』는 여러 가지로 부족했다. 내로라하는 박중훈, 엄정화의 연기가 어색하게 느껴졌을 정도니...

 

기대보다는 경험이나 자금 부족의 현실에 대한 한계를 인식하고 있기에 한국형 블록 버스터 운운하면 일찌감치 기대를 접었다. 『 7광구 』 개봉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은근히 재미있기를 바랐고, 그래서 직접 보러 갈 수 있기를 희망했다. 그런데... 보고 나니... 망할만 하다. 아니, 망하니 않았다면 그게 신기할 일이다.

 

『 트랜스포머 』나 『 해리 포터 』 시리즈,  마블 코믹스 원작의 슈퍼 히어로물(『 스파이더맨 』이나 『 아이언맨 』 등)을 보면서 평소 자동차였던 로봇이 지구를 지킨다거나 빌딩에 거미줄 쏴날리며 날아다니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할 만 19세 이상의 사람이 몇이나 될까?

 

다들 거짓말인 거 알면서 보지만 위화감이 적기에 감독이 기대하는 반응을 보이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런데... 『 7광구 』는 오프닝에서부터 이미 CG 티가 확!!! 난다. 우주나 대기보다 더 어려운 표현이 수중이라 하지만... 누가 봐도 CG다. 이래서야... -_ㅡ;;;

 

하지원 말고는 등장 인물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는데... 송새벽이 등장한다. 송새벽은 『 방자전 』의 이미지가 너무 강렬했던지라 오히려 해가 된 듯 하다. 이 작품에서도 변 사또의 어눌한 말투가 계속되지만... 그저 그랬다. -ㅅ-

 

내노라하는 안성기, 하지원의 연기도 어색했다. 솔직히... 안성기의 연기는 『 라디오 스타 』에서도 잔뜩 거부감이 일었다. 그런데... 그 어색한 '~니다' 내지난 '~구나'가 『 라디오 스타 』에는 너무나도 어울리는 거다. 문제는... 재난 액션 영화를 표방한 『 7광구 』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는 거다.

 

『 무한도전 』 덕분에 바다 위의 외로운 인공 섬, 시추선에 대한 장면이 제법 알려졌지만, 사람들은 관심 갖는 시간보다 잊는 시간이 몇 배 이상 빠르다. 영화는 그 외롭고 고독한 공간마저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 배우 중에는 그나마 박철민의 연기가 눈에 띄었다. 모두 어색하고 아쉬웠는데... 박철민의 연기는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코믹 캐릭터의 연기라는 걸 알고 보면서도 어색함을 느낄 수 없었다. 정말 대단한 배우라 생각한다.

 

자기가 가진 권한을 누리지 못한 채 책임만을 강요 당하는 사람을 흔히 '바보'라 부른다. 그 바보에 좀 더 큰 책임을 지우기 위해 '사이코패스'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한다. 이 작품에서도 그런 뻘짓거리가 보이는데... 진짜 이건 아니다 싶다. 최악이다.

 

죽은 줄 알았던 놈이 다시 살아나는 게 이런 류(?) 영화의 공통점이긴 한데... 막판에 또 살아날 때는 하지원 표정조차 '지겹다, 감독 색히야!'라 하는 것 같았다. 

 

영화 만드느라 많은 분들이 고생함을 들어 알고 있찌만... 이 영화는... 그런 알려지지 않은 분들의 노고에도 불과하고... 개인적으로는... 굳이 평가를 하자면... 음... 별 반 개도 아깝다.

정말이지... 에휴~ -ㅁ-   망할만 하다. 

 

PS. 기름 값이 미친 듯 오른다. 만약 영화 속 상황이 정말 있는 일이라면... 영화는 바보 짓 그려낸거다. 대한민국 4대 정유사 멍멍이 색히들이 코딱지만한 생물이 13시간 이상 타오른다는 거 보며 그냥 넘어갈 리가 없다. 부작용으로 인한 괴생명체 등장 따위, 전혀 고민하지 않을 거다.

브루나이 공화국에서는 1ℓ에 700원인가 얼마인가 한다더라. 더 쌌는지도 모른다.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일본도 우리보다 기름 싸단다. 대한민국은... 씨바... -ㅅ- 

 

아무튼... 영화는 대실망. 2,000원 주고 DVD 빌려 본 거 자체가 후회스러움. 극장 가서 영화 본 분들께 아쉬움을 표함. 쯧... 쯧... 쯧... ㅋㅋㅋ

 

 

 

최근 DVD로 영화 본 일이 드물기에 나름 객관적인 포스팅을 하고자 스페셜 피처나 감독/배우 해설 같은 거 안 보고... 본편만 보고 글 썼다. 스페셜 피처 보고나니... 원래의 실망스러움에 최소 5를 더해주고 싶다. 이게 무슨 스페셜 피처냐, 영화 홍보질이지. -ㅅ-

고생한 배우, 스태프들이 안스럽긴 한데... 돈 내고 본 나도 안스럽다. 에효~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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