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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절주절 』

엠피삼 플레이어... 뭘 질러야 할꼬...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4.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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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하나로 어지간한 게 다 되는 세상이다. 전화와 메시지 전송은 기본이고 카메라 성능도 제법이라서 사진 품질도 훌륭한데다 MP3 플레이어로 사용하기에도 충분하다. OS 업데이트 되면서 잠금 화면에서 플레이어 컨트롤이 가능해져서 MP3 플레이어로 쓰기에 더욱 편리해졌다.

그런데... 난 통합형 제품을 지독하게 싫어한다. 이것저것 다 들고다니는 스타일이다. 손전화는 손전화대로, 엠피삼 플레이어는 플레이어대로, 카메라는 카메라대로. 물론 급하면 스마트폰으로 대체하긴 하는데 어지간하면 작은 가방에 주섬주섬 넣고 다닌다.

 

32MB(GB가 아니다) 제품(어느 회사 제품인지 기억이 안 난다)으로 시작해서 삼성 → 아이리버 → 삼성 → 소니 제품으로 넘어왔다. 대략 10여 대 정도 쓴 듯. 그 중 가장 맘에 드는 녀석은 아이리버 클릭스였는데 안타깝게도 지금은 단종되어 구입할 수 없다.

삼성 Q2를 잃어버린 후 소니 E454를 샀다. 내가 엠피삼 플레이어를 살 때 가장 우선 시 하는 건 연속 재생 시간이고 그 다음이 디자인이다. 소니의 E454는 50시간의 긴 연속 재생 시간과 짧은 충전 시간, 얇고 작은 크기와 심플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어 내게 딱이었다.
그런데 이 녀석, 배터리 수명이 다 됐는지 요즘은 한 번 충전하면 열 시간을 겨우 버틴다. 배터리 잔량을 표시하는 부분에 FULL이라고 뜨는 걸 확인하고 들고 나왔는데 한 시간 지나서 보면 이미 한 칸이 줄어 있고 그 상태로 몇 시간 더 듣다보면 달랑 한 칸이 외롭게 버티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50시간의 긴 연속 재생 시간이 매력인 소니의 E454 모델. 단종 됐지만 10만원 안팎이면 해외 구매 대행으로 신품을 구할 수 있긴 하다.

 

 

오래 써서 여기저기 까지고 흠집이 이만저만 아니지만 그래도 배터리만 갈 수 있으면 계속 쓸텐데... 검색해보니 소니 코리아에서 배터리 교체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단다. 개인이 직접 뜯어서 사제 배터리로 교체한 글과 사진을 봤는데 내 손재주로는 무리일 듯 해서 포기. T^T

 

 

휴대용 기기를 많이 사용하고 있어서 USB 포트를 갖춘 보조 배터리를 가지고 다니는데 이 녀석을 이용하면 컴퓨터 USB 포트에 연결해서 충전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충전이 된다. 그래서 쓰는 데 크게 힘든 점은 없는데 한 번 집 나가면 2, 3일 싸돌아다니는 게 기본이다 보니 좀 불안하긴 하다.
일본어 공부하려고 따로 산 4GB짜리 아이리버 T7은 거의 사용하지 않아서 이젠 E454보다 오래 버티긴 하지만 용량도 용량이거니와 액정이 작고 조작이 불편해서 쉽사리 손이 가지 않는다. 애초 의도대로 공부할 때나 써야할 것 같다.

 

 

아이리버의 T7. 일본어 공부하려고 샀는데 열 번이나 사용했으려나? -_ㅡ;;;   액정 작아서 제목 긴 노래는 스크롤 되는 거 한참 쳐다봐야 하는 건 둘째치더라도 조작 자체가 불편하다. 상, 하, 좌, 우로 움직이는 조그가 힘들었다면 버튼 배열이라도 + 형태로 해줄 것이지, 전면과 위, 아래 면을 다 동원해서 조작해야 하니 짜증스럽다.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하면서 16GB 이상이고 배터리 내장형에 약간의 액정을 가지고 있는 녀석을 검색해봤더니 애플 아이팟 7세대가 뜬다. 15만원 대에 판매하는 곳이 한 군데 있던데 추가 요금 없다고 써놓고는 옵션 장난질한다(선택 필수, 선택하면 + 얼마 하는 식). 그 외에는 18만원대. 애플 스토어에서는 19.9만원에 팔고 있는데 레이저 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더구나 맘에 드는 빨간 색은 애플 스토어에서만 살 수 있.
35시간의 연속 재생 시간과 디자인, 크기는 다 맘에 드는데... 애플 제품이라는 게... -ㅅ-   아이튠즈 쓰는 것도 별로고 폴더에 노래 나눠 넣어두고 듣는 게 안 되는 것도 조금 불만.

다른 건 없나 알아보니 이것저것 있긴 한데 이게 맘에 들면 저게 싫고, 저게 맘에 들면 요게 싫고. 그나마 코원 아이오디오 9 플러스가 나아 보인다. 가격도 착하고.

 

 

아이팟이냐 아이오디오냐를 떠나서 지금 당장 새 제품을 지를지 E454로 버틸 때까지 버텨볼지가 고민인데... 새 해부터는 씀씀이 줄이자고 스스로 다짐해놓고 엠피삼 플레이어 새로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로 고민하고 있자니 좀 한심한 것 같기도 하다. 아이폰 3G 놀고 있는데다 스마트폰이랑 타블렛이 멀쩡한데 또 모바일 기기 사야하나 싶기도 하고. 문제는 연속 재생 시간인데 언급한 세 녀석 중 만족할만큼 오래 노래 듣는 게 가능한 건 타블렛 뿐. 하지만 이 녀석은 들고다니기가 힘들다.
그간의 경험에 의하면 며칠 더 고민하다가 질러버릴 것 같긴 한데... 이 참에 아이팟 써볼까 싶기도 하고... 하아~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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