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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669

2012년 02월 19일 일요일 맑음 오늘까지 춥다더니 딱 맞아떨어진다. 어찌나 추운지... 근무장은 냉방이 참 잘 되지만 난방이 엉망진창이다. 벽에 걸린 싸구려 히터로는 따뜻의 ㄸ 근처도 못 간다. 다른 데는 그냥저냥 옷 껴입고 참겠는데 발 시러운 건 대책이 없다. 엄마님한테 전화하려고 밖에 나갔는데 밖이 더 따뜻하다. 바람이 점점 잦아들어서 다행이다. 몰랐는데... 북한 애들이 또 협박질했단다. 민간인한테 도망가라고까지 했다는데 걱정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다. 지난 번에 연평도 포격 때 백령도 있던 동기한테 전화했는데 너무 태연하다. 이 자식이 간을 배 밖에 내놨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얘기하다가 알게 됐다. 연평도 포격을 아예 모르고 있었단다. -ㅅ- 그래서 태연할 수 있었던 거였군. 어찌 됐든 종전이 아니라 휴전이니까... 2012. 2. 19.
2012년 02월 17일 금요일 맑음 휴가 나갔다 왔다. 일주일 자리 비웠는데 뭔가 달라진 것 같기도 하고 어색함이 느껴진다. 어제 만화 책에서 본 '인간은 누구나 외로운 섬'이라는 구절이 자꾸 머리 속을 맴돈다. 군산에서 익산으로 돌아갈 때 정비소에서 휠 닦는 아저씨 보면서... 헌혈의 집에서 팔에 주사 바늘 꽂아 넣는 간호사 보면서... 나는 과연 열심히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만날 힘들다고 징징거리는데 정말 힘든건가? 하고 스스로에게 묻게 됐다. 날 추운데 밖에서 일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면 안 되는 건가? 날 더울 때 땡볕 아래에서 땀 뻘뻘 흘리며 일하지 않아도 되니 기뻐하면 안 되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불평하지 말고, 나보다 힘들게 사는 사람들 생각하면서 즐겁게 지내자~ 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는데... 말이 .. 2012. 2. 17.
2012년 02월 04일 토요일 맑음 내 눈의 서까래는 못 보면서 남 눈의 티끌만 욕하고 있는 게 아닌가... 2012.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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