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절대'는 없다는 말을 무척이나 믿는 편이다. 순토의 어이없는 가격을 보면서 나는 '절대' 저런 거 살 일이 없겠다 했었는데 지금 순토 시계만 세 개 들고 있고... 막귀라서 비싼 이어폰이나 헤드폰 쓸 일이 '절대' 없다라 생각했는데 소니 MDR 1000X 알아보고 있으니... -_ㅡ;;; 아무튼... 코난 투어 후기를 보면서도 나는 '절대' 할 일 없겠다라 생각했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냥 일정 짜서 여행 다니기도 빠듯한데 뭔 추리를 하고 어쩌고... 그런데... 코난 패스를 질렀다. -ㅁ-
정식 명칭은 코난 미스테리 투어인데, 인기 만화인 『 명탐정 코난 』과 JR이 손 잡고 만든 상품이다. 일본의 특정 지역을 배경으로 사건이 일어나고... 해당 지역의 관광 명소를 돌며 단서를 수집해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 2001년 처음 시작되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일본 내국인들을 상대로 4월부터 11월까지 투어가 진행되고, 이후 같은 지역을 다음 해 4월부터 그 다음 해 2월까지 외국인 상대로 진행한다. 그러니까... 2015년 4월부터 11월까지 일본 내국인 상대로 돗토리 지역 투어가 진행되고, 2016년 4월부터 2017년 2월까지 같은 지역의 투어를 외국인 상대로 진행하는 것이다. 외국인이라 해도 전 세계 모든 사람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대만, 홍콩, 태국에 사는 사람이 대상이다. 뭐, 다른 나라 사람이라도 앞에서 언급한 국가의 여행사를 통해 패스를 구입하면 이용하는 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안다. 다만 그렇게까지 하는 코난 열혈 팬이 있을까 싶지만... 세상은 넓고 별의 별 사람이 다 있으니까. ㅋ
투어 지역은 매 년 바뀌는데 2016년 내국인 상대로 진행되고 있는 장소가 오이타, 벳푸, 유후인이라 하니 내년에 온천 여행 가실 분들은 코난 패스 이용해서 보다 다채로운 경험을 하는 것도 좋겠다. 아무튼... 올 해 외국인 상대로 진행되는 지역이 돗토리이다. 돗토리는 코난의 작가인 아오야마 고쇼의 고향이기도 하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다가 하겠다.
지난 번에 오카야마 다녀오면서 다음에 오카야마 오게 되면 돗토리 사구를 가야겠다 생각했었다. 오카야마는 볼거리가 넘치는 대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길 여행 기간을 전부 오카야마에서 보내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올 해 여행 계획을 세우다보니 요나고 공항을 선택하게 됐고 요나고 지역에서 돗토리가 멀지 않거니와 동선을 따져보니 코난 패스가 딱이다 싶어 질렀다. 5일 이상 여행할 경우라면 JR 패스는 필수다. 지난 여행에서도 10만원도 안 하는 패스 사서 50만원 어치는 타고 다녔으니까. ㅋ
JR 서일본에서 판매하는 'JR 간사이 와이드 에어리어 패스'는 인터넷으로 구입이 가능했다. 인터넷으로 구입해서 교환증을 가지고 간 뒤 일본 현지의 JR 티켓 오피스에서 교환하는 거. 그렇게 하면 500엔 할인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코난 패스는 인터넷으로 구입이 안 된다. 아, 인터넷으로 안 된다는 게... JR 서일본 사이트에서 살 수 없다는 거.
대신 하나투어를 비롯한 유명 여행사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인터넷 검색하니까...
위메프에서 136,000원
여행 박사에서는 136,741원
11번가에서는 135,100원
가격이 아주 조금씩 차이가 난다. 그래서 가장 싼 곳에서 질렀더니... 다음 날 바로 배송되어 왔다. 하나투어에서 보냈다. ㅋ
탈 수 있는 구간이 표시되어 있다. 패스를 가지고 있고 탈 수 있는 구간이라 하더라도 열차에 제한이 있는 경우가 있으니 미리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이 패스도 마찬가지인데 노조미 신칸센을 탈 수 있지만 신 오사카까지만 탈 수 있게 되어 있다. 만약 오카야마에서 교토를 가는데 신칸센을 탔다면 신 오사카에서 내려 갈아타야 한다. 그대로 교토까지 타고 가면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패스 안내가 흑백으로 인쇄되어 들어 있다.
여행 다니면 이래저래 잔뜩 생기게 되는 면세점 쿠폰.
이게 패스 교환권
이걸 일본의 JR 티켓 오피스에 가서 실제 패스로 바꾸면 된다.
아무 데서나 되는 건 아니고, 교환이 가능한 곳이 안내되어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요나고 공항(은 무인 역)에서 그냥 지하철 타고... 요나고 역에서 내려 역무원에게 이 교환증을 보여주고 나가면 된다. 그런 뒤 티켓 오피스에서 실물 패스로 바꾼 뒤 사용하면 된다. 지난 번에 여행을 준비하면서 간사이 와이드 에어리어 패스가 역무원에게 보여주고 타는 시스템이라는 글을 많이 봤는데 올 해 막상 가보니 역무원에게 일일이 보여주지 않고 투입구에 넣으면 반대 쪽으로 슥~ 튀어나오는 시스템으로 바뀌어 있었다. 코난 패스도 그랬으면 좋겠는데 이건 아직 역무원에게 보여주는 시스템인 모양이다. 번거롭지 않나 싶다. 버스 탈 때 이용하려고 하니까 기사가 몰라서 확인 과정을 거쳤다는 글도 봤는데... 지금은 이용한 사람이 꽤 있으니 그렇지 않겠지만 일본어가 어느 정도 되지 않는다면 번거로운 일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패스 구입까지 마쳤다. 여행 기간 중 고베를 가지 않더라도 패스 본전은 빼고도 남음이고... 고베 다녀오면 엄청 이득이다. 교통비가 비싼 일본에서 패스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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