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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2016 요나고 - 교토 → 오카야마 → 요나고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6.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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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26번 버스를 타고 교토 역까지 꾸벅꾸벅 졸면서 갔다. 한참을 졸다보니 교토 도착. 1년 365일 바글바글이다. 역무원에게 오사카 가는 열차는 몇 번 플랫폼으로 오냐고 물어 그 쪽으로 향했다. 가자마자 열차가 도착해서 탑승. 신 오사카 도착 시간이 17:22인데 오카야마 가는 신칸센이 17:25 출발이다. 평소 같으면 당연히 다음 열차를 타려고 했겠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숙소에서 쉬고 싶었기에 내리자마자 잽싸게 걸었다(뛰지는 않았다. ㅋㅋㅋ).



 

플랫폼에 도착하니 열차가 막 출발하려는 순간이다. 기를 쓰고 뛰었으면 탔을테지만 만사 귀찮아서 가거나 말거나~ 하고 있었더니 문 닫고 간다. -ㅅ-   다음 열차 검색해보니 17:42에 있다. 시간이 좀 있으니 일단 화장실부터 다녀오자는 생각으로 화장실에 갔더니... 사람들이 바글바글. 줄을 서 있다. 안 가고 말란다~ 하고 돌아나와 에키밴 파는 곳에 가서 도시락을 샀다. 플랫폼 쪽으로 걸어가다가 작은 가게에서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긴 걸로 한 캔 사고. 에스컬레이터 타고 위로 올라가니 열차가 서 있다. 앞 쪽으로 걸어 빈 자리에 앉았다. 열차 출발하자마자 에키밴 까서 먹고 맥주 홀짝~

오카야마 도착해서 캐리어 넣어뒀던 코인 라커로 향했다. 열쇠로 문을 열어 캐리어를 찾으니 한결 피곤해지는 느낌. -_ㅡ;;;   캐리어를 끌고 열차 타는 곳으로 갔다. 플랫폼에 도착해 위 쪽을 보니 일반 열차와 야쿠모(열차 이름) 번호가 쓰여 있는데... 응? 5번인데 자유석이라고 되어 있다.



뒤로 가니 6번은 지정석이다 - 앞으로 가니 4번도 자유석, 3번은 지정석이다


결론은... 야쿠모라는 녀석은 4번과 5번 열차가 자유석인 거다. 신칸센 생각해서 1번이나 2번 열차가 자유석이겠지~ 하고 맨 앞으로 갔다가 졸지에 그린샤 거쳐 지정석에 앉아 있다 온 게 이틀 전. -_ㅡ;;;   4번과 5번 열차 중 어디에 탈까 하다가 4번 열차 표시가 있는 곳에 섰다. 한참을 멍 때리고 있다가 고개를 들었는데... 뭔가 인기척이 느껴져서 뒤를 봤더니 내 뒤로 줄을 쫘악~ 섰다. -ㅁ-


열차가 도착해서 탑승. 빈 자리에 앉았다. 혹시나 옆 자리에 사람 앉을까봐 캐리어도 내 앞으로 끌어다놓고 가방도 부여잡고 있었지만 자리에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캐리어도 옆으로 밀어놓고 가방도 옆 자리에 던져놨다. 캐리어 바퀴에 고정 장치가 없어서 열차가 흔들릴 때마다 이리저래 돌아다니기에 발로 부여잡고 있었다. 요나고 ↔ 오카야마 열차, 엄청나게 흔들린다. 흔들리는 걸로 유명한 구간이란다. -_ㅡ;;;


자려고 했지만 희한하게 잠이 안 온다. 몸은 엄청 피곤한데 잠은 안 오는 상황. 손전화 들여다보고 있는데 와이파이가 수시로 끊긴다. 그나마 접속이 되는 구간도 속도가 엄청 느리다. 도저히 못 쓸 지경이다. 그래서 그냥 노래 들으며 창 밖 보는데... 캄캄해서 창 밖으로 아무 것도 안 보인다.



 

 

 

가는 내내 지겨워 숨지는 줄 알았다. 계속 현재 위치 보면서 얼마나 남았나 보는데... 당최 줄어들지 않는 느낌. 창 밖으로 풍경이라도 볼 수 있음 다행이련만 아무 것도 안 보인다. 거기에다 포켓 와이파이는 수시로 끊겨서 할 게 없다. 다운 받은 동영상이나 만화를 보려고 했지만 흔들리는 열차 안에서 집중이 안 되어 포기. 언제 도착하냐, 아오~


한참을 흔들린 끝에 요나고에 도착했다. 드디어 도착! 후아~   역무원에게 패스를 보여주고 밖으로 나갔는데... 휑~ 한 분위기다. 그렇잖아도 작은 역인데 첫 날 보다 한참 더 썰렁한 느낌. 미리 알아본 바에 따르면 가이케 온천 가는 버스는 21:03이 마지막. 혹시나 싶어 역무원에게 버스 있냐고 물어보니 콘솔을 이용해 뭔가 막 알아보려 하는데... 하는데... 콘솔이 다운되어 버렸다. 역무원이 당황하면서 사무실로 들어간다. 그냥 두라고, 알아서 가겠다고 하고 싶은데... 너무 열심히 알아보고 있으니까 말도 못 꺼내겠다. 뭐, 말하라 해도 일본어가 되야 말이지. ㅋㅋㅋ   기쁜 표정으로 달려오더니 버스 없다고, 택시 타야 한다고 짧은 영어로 얘기하는 역무원. 언어가 되거나 말거나 친절한 건 알아줘야 한다.



 

 

밖으로 나오니 택시가 줄지어 서 있다. 맨 앞에 있는 택시로 가니 트렁크 열어주고 캐리어 싣는 걸 도와준다. 콩글리시 발음도 제대로 안 통하는 일본이라... 미리 갈무리한 화면을 보여주고 여기로 가고 싶다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고 바로 출발. 가는 도중 빗방울이 좀 떨어져 와이퍼가 비를 닦아냈다.   호텔 홈페이지의 안내에 따르면 ¥2,200 정도 나온다고 하는데 ¥1,700 조금 넘게 나왔다.


캐리어 돌돌돌 끌고 호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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