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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2016 요나고 - 베이사이드 스퀘어 가이케 호텔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6.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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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은 위로 높은 고층 건물이 아니라 옆으로 긴 형태다. 복도 양 옆으로 객실이 있는, 수학 여행 때 한 번 쯤 가봤을 듯한 그런 호텔. 3성급 호텔이라 하는데 호텔스닷컴에서 조식 포함해 하루 10만원 안 되는 가격으로 예약했다. 프런트에 가니 직원이 두 명 있어 예약했다고 하니 여권 복사하고 간단한 절차 거친 뒤 열쇠를 내어 준다. 영어로 얘기하면 영어로 응대하기 마련인데 영어로 얘기해도 일본어로 대답하는 게 특이하다면 특이.   여행 가면 높은 층 방을 받기 일수였는데 여기서는 2층 방을 주더라. 달랑 한 층 위라면 계단을 이용하는데 계단이 어디 있나 몰라서 그냥 앨리베이터 탔다.


방에 들어가니... 호오~ 생각보다 훨씬 괜찮다.




화장실은 전형적인 일본의 비즈니스 호텔다운 모습




커다란 침대가 있고 그 옆에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 정말 맘에 들었다




보통은 열쇠에 플라스틱 키가 달려 있는데 여기는 쇳덩어리가 달려 있었다




방에서 바다가 바로 보이는, 제대로 오션 뷰! 그러나 지진 때문에 해일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정사각형 침대 - 이리 자도, 저리 자도 다리가 침대 밖으로 빠져 나가지 않는다



캐리어와 가방을 던져놓고 드러누웠다. 맥주 공장과 닌나지 밖에 안 갔지만 이동 시간이 길어 많이 지쳐 있었다. 베이사이드 스퀘어 가이케 호텔은 투숙객에게 온천을 무료로 개방(투숙객이 아니라면 유료로 이용)하고 있었는데 그게 자정까지다. 씻기는 해야 하니까... 어차피 씻을 거 온천 가자 싶어 갈아입을 옷만 챙겨 아래로 내려갔다. 호텔 중앙에 앨리베이터가 두 개 있는데 하나는 프런트로 향하는 거고 하나는 온천으로 가는 거다. 프런트 가는 앨리베이터 탄다고 온천에 못 가는 건 아니지만 동선이 길어진다. 한글로도 안내가 잘 되어 있어 바로 온천 가는 앨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향했다.


앨리베이터 문이 열리니 바로 온천 입구. 신발장에 신발을 넣고 나무로 된 키를 뽑는다. 말이 키지, 그냥 나무 깎아놓은 거다. 어떻게 이런 걸로 열쇠를 만들 생각을 했지?   신발장 열쇠와 호텔 방 열쇠를 주니 자그마한 수건과 함께 라커 키를 준다. 안으로 들어가니 1층이 남탕이다. 라커 키에 있는 번호를 찾아가서 옷을 벗어 던져넣고 안에 들어가니... 우리나라 목욕탕이네. -_ㅡ;;;   일본 그렇게 다니면서 온천은 처음이었는데 우리나라 목욕탕이랑 비슷하다. 심지어 베이사이드 스퀘어 가이케 호텔은 유료로 찜질방도 운영하고 있었는데 한국식 사우나라고 표기해놨더라. 찜질복 주는 것 까지도 똑같다. 아무튼...


탕에 들어가기 전에 샤워를 하고... 탕에 발을 담궈 보니 따뜻~ 하다. 목까지 담그고 있다가 10분도 못 버티고 나와 샤워하고 바로 나왔다. 피곤해서 온천을 즐기고 자시고 할 여유가 없다. 옷 입고 나와 바로 편의점으로 향했다. 택시 타고 오면서 편의점 위치를 대충 봐두었지. ㅋ   세븐 일레븐까지는 좀 멀고 로손이 그나마 가깝다. 로손에 가서 라면이랑 스파게티, 맥주랑 안주 사들고 방으로 돌아왔다. 1층에서 필요한 세면 도구를 가지고 가는 시스템이라 면도기와 샤워 타월을 챙겨들고.

전자레인지에 돌린 스파게티부터 흡입. 역시나 일본. 편의점 음식도 맛있다. 스파게티 양이 제법 많았지만 하루종일 제대로 밥을 못 먹어서 배가 고팠기에 바로 라면 먹고... 갈증 나서 음료수도 벌컥벌컥. 편의점에서 사들고 온 음료수가 모자랄 것 같아 3층에 있는 자판기에서 딸기 우유와 칼피스 뽑아들고 왔다. 적당히 갈증이 가시고 배가 부르니 나른해졌다. 태블릿으로 유튜브 들어가 지나간 예능 보면서 맥주 홀짝거리다가... 잠이 들었다.


  • 베이사이드 스퀘어 가이케 호텔 최고의 장점은 바로 앞에 바다가 보이는 멋진 경치도, 깔끔하면서 정갈한 조식도, 친절한 서비스도 아니었다. 침대가 최고였다! 침대가 엄청 컸는데 이리 누워도, 저리 누워도, 어떻게 누워도 大자로 누울 수 있는 멋진 녀석이었다. '집에 돌아가면 무조건 이런 침대 사고 말테다!'라고 다짐할 정도였다.

  • 침대 옆에 위치한 자그마한 테이블과 등받이 의자도 인상적이었다. 텔레비전 보면서 술 한 잔 하기에 딱 좋다. 여자 친구 생기면 다시 가고 싶은 구조다. 그렇게 앉아서 홀짝거리다 창 밖을 보면 파도가 넘실~ 넘실~

  • 일본 온천은 남탕과 여탕을 정기적으로 바꾼다. 날마다 바꾸는 곳도 있고 일주일마다 바꾸는 곳도 있고. 베이사이드 스퀘어 가이케 호텔은 날마다 바꾸는 시스템이었는데 하루는 1층이 남탕, 하루는 2층이 남탕, 이런 건 줄 알았더니 아니었다. 오전에는 2층이 남탕, 저녁에는 1층이 남탕이었다. 1층에는 나무로 된 둥근 욕조가 야외(라고 하지만 노천탕은 아님)에 두 개 있는 게 특징이고 2층에는 바다가 보이는 유리(인데 밖에서는 안이 안 보임)로 된 커다란 욕조가 특징이다.

  • 신형으로 보이는 공기 청정기가 계속 돌아가고 있었다. Auto에 맞춰져 있어서 그대로 뒀는데 알아서 동작하다 말다 하더라. 맥주 마시다 근처에서 부욱! 하고 가스 분출했더니... 바로 윙~ 하고 동작하는 걸로 봐서 믿을만한 녀석이다. ㅋㅋㅋ

  • 에어컨 빵빵하다. 첫 날은 좀 더운 감이 없잖아 있어서 에어컨 틀어놓고 이불 덮고 잤다. 아는 사람은 알지. ㅋㅋㅋ

  • 아침 식사는 1층에 있는 식당에서 가능하다. 프런트로 가는 앨리베이터 타고 1층으로 내려가 밖으로 나가자마자 왼쪽으로 꺾으면 몇 발짝 안 걸어 바로 식당이다. 미닫이 문이 굳게 닫혀 있어 장사 안 하는 걸로 오해하기 쉬운데 영업 중이다. 밖에서 보면 그닥 크지 않아 보이는데, 나중에 보니 엄청 컸다. 아무튼... 들어가서 먹고 싶은 거 떠서 먹으면 된다. 반찬 종류가 많지 않았고 매일 같은 메뉴였지만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밥도 꼬들꼬들했고 미소시루도 괜찮았다. 생선 구이도 있던데 손도 안 댔다. 애들 좋아할만한 반찬으로는 스크램블드 에그랑 소시지, 미트 볼 정도? 그 외에는 일본 전통 음식처럼 보이는 채소가 대부분이었다. 저녁에는 여기서 식사와 음주를 할 수 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음식도 맛있었다.

  • 호텔에서 셔틀 버스를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대중 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걸어서 5분도 안 걸리는 곳에 가이케 온천 관광 안내 센터 겸 버스 정류장이 있다. 버스는 한 시간에 세 대 꼴로 다니는데 시간표 미리 알아두는 게 좋다. 시간표는 먼저 올린 게시물(http://pohangsteelers.tistory.com/1324)에 있으니 참고하시고. 요나고 역까지는 20분 정도 걸린다.

  • 1층에 흔히 어메니티라 부르는 것들, 그러니까 면도기, 빗, 샤워 타올,...이 비치되어 있다. 필요한 만큼 들고 가면 된다. 칫솔과 치약은 세면대에 비치되어 있고 날마다 바꿔준다. 샴푸와 린스, 바디 샤워 크림은 욕조에 붙어 있다. 뜨거운 물은 틀자마자 바로 쏴아~ 하고 잘 나온다.

  • 냉장고 안에는 마실 수 있는 물만 있고 별도의 음료는 들어 있지 않다. 냉장고 위 쪽으로 전기 커피 포트가 있고 티백으로 된 차와 컵이 준비되어 있다.

  • 110V 충전 콘센트는 대략 세 개 정도. 침대 옆 테이블 자리가 턱?이 있어 약~ 간 높은데 그 벽면에 두 개짜리 콘센트가 있다. 공기 청정기 연결된 쪽도 콘센트 하나가 남아서 논다.

  • 수영장이나 헬스장 같은 부가 시설은 없는 것 같았다.

  • 호텔 주변 시설은 별로 볼 게 없다. 해 지고 나면 조금은 위험한 동네다. 치안이 위험하다는 게 아니라... 호텔 주변에 있는 가게가 거의 다 술집이다. 문제는... 그냥 술집이 아니라... 좀 그런 술집이다. 호텔 바로 앞 쪽은 저렴하다고 광고하지만 뭣도 모르는 외국인이 갔다가는 눈탱이 맞기 쉬운 술집이고... 세븐 일레븐 쪽으로 가다 보면 기도가 지키는 여자 나오는 술집도 여러 개 나온다. 난 들어가서 한 잔 해볼까? 하는 마음조차 안 들었다.

  • 큰 길에 맛 집이라고 소문난 라면 가게가 있는데... 안 가봤다. 버스 정류장에서 호텔 가는 길에도 판매하는 음식 사진을 붙여 놓은 작은 가게가 있는데... 역시나 안 가봤다.

  • 호텔 관련해서 더 쓸 내용 있으면 계속 추가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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