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다녀와서 여행 중에 생각했던 것들 주절주절 써본다.
나는 생애 첫 해외 여행으로 일본을 추천한다. 사람이 살면서 중요한 게 먹고 자고 싸는 거 아니겠는가? 일본은 우리와 식문화가 상당히 비슷해서 음식 때문에 고생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물론 한국 음식에 비하면 달고 짠 편이라 오래 먹다 보면 맵거나 얼큰한 음식이 생각나기 마련이지만, 남의 나라 갔으니 그 나라 음식에 적응해서 이것저것 먹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한다. 미국 애들 먹는 건 한, 두 번이야 그냥저냥 먹을만 하지만... 3일 정도만 되면 목구멍으로 기름이 질질 흐르는 느낌이다. 거기에다 짜기는 오질라게 짜야지. 하지만 일본은 그냥저냥 괜찮다. 자는 건 어떤가? 우리나라의 경우 어지간한 도시라면 모텔은 다 있다. 예전에는 혼자 자는 고만고만한 방은 ₩35,000 정도였는데 요즘은 ₩40,000 정도 받는 거 같다. 일본도 비슷한 가격으로 비즈니스 호텔에 머물 수 있다. 물론 돈 더 주면 더 좋은 호텔에 머물 수 있고, 돈 덜 주면 간신히 몸 하나 뉘일 수 있는 캡슐 호텔 이용할 수 있다. 어찌 되었든 숙박 시설 구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마지막으로 싸는 거. 유럽 쪽 나가면 그냥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 찾는 건 하늘의 별따기고, 대부분 돈 주고 이용해야 하는 화장실이라 들었다. 하지만 일본은 화장실 찾는 게 어렵지 않다. 더구나 대부분의 화장실에 휴지가 비치되어 있고 청소 상태도 훌륭하다.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일본인이지만, 대부분 관광객들에게는 친절하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럴 리 없다. 우리나라에도 벌레들 많지 않은가? 일본도 마찬가지일 거다. 그러나 대부분은 상당히 친절하다. 일본어를 전혀 못해도 한자 문화권이라는 것 때문에 기본 한자만 알면 간단한 의사 소통이 가능하다. 영어는... 좀 아쉽다. 젊은 사람들 중에는 영어를 꽤 하는 이들도 많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 영어는 잘 안 통한다. 더구나 일본인들 영어 발음은 진짜 알아듣기 힘든지라... -ㅅ- 최근 오사카와 교토의 혐한에 피해를 본 사례가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걱정했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혐한을 조금도 느낄 수 없었다.
먹으러 가는 사람도 있고, 관광지 구경하러 가는 사람도 있으며, 쇼핑하러 가는 사람도 있을 거다. 그러나 일본은 공부하러 가기에도 좋은 나라이다. 우리와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 오사카는 도쿄와 더불어 한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지이고 오사카를 찾는 사람들은 열에 아홉이 오사카 성을 방문하는데 정작 오사카 성의 천수각에 올라가면 오사카 전경 스윽~ 보고 내려올 뿐이다.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잔뜩 있는 데 말이다. 뭔 일이 몇 년도에 있었다고 꾸역꾸역 외우라는 암기 위주의 교육 때문에 역사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옛날 이야기 들려주듯 하면 다 좋아하기 마련이다. 사전 지식을 좀 갖추고 역사 유적지 찾아다니는 여행지로도 일본은 추천할만한 나라이다.
일본에서 현대 자동차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몇 차례 진출했다가 철수하기를 반복했던 걸로 아는데... 일본인이 현대 자동차를 사는 건 한국인이 인도의 타타 자동차를 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도요타나 혼다, 닛산이나 마츠다 등에서 다양한 자동차가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는데 굳이 현대 자동차를 살 이유도 없고. 자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해외로 나간 현대 자동차인데... 자국민들에게 찬 밥 대접 받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으니... 계속 지금과 같은 꼴을 유지한다면 사라지는 것도 금방이라 생각한다. IMF 전에 누구도 대우 자동차가 없어지리라 생각한 적 없지만 현실이 되었지 않나? 대통령이 정체 불명의 아줌마 말 듣고 움직이는 꼭두각시였으리라 누가 생각했을까? 현대 자동차는 냉큼 정신 차리지 않으면 열흘 붉지 못한 꽃이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는 자동차 번호판의 번호를 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일본은 가능하다고 한다. 좋은 번호판은 가격이 비쌀까? 누군가가 차지하고 있다면 그 번호를 뺏지는 못할 거고... 어떤 시스템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번호를 고를 수 있다는 건 부러운 일이다. 아, 그리고... 우리는 영업용 자동차가 노란색 번호판을 달고 있는데 일본에서 노란색 번호판은 경차에 다는 거라고 한다.
일본 자동차... 진짜 종류 많다. 우리나라 같으면 은색 아반떼 100대 가까이 볼 시간 동안 도로를 쳐다보고 있어도 같은 연식의 같은 모델, 같은 색깔의 자동차를 두 대 이상 보지 못할 정도로... 종류가 엄청나게 많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을 틀린 사람으로 보지 않는 일본과, 모난 정이 돌 맞는다며 획일화, 표준화를 강조하는 우리나라의 국민성 차이가 아닐까 싶다.
일본의 자동차는 우리나라와 운전석이 반대 쪽에 위치하고 있다. 도로 주행 방향도 반대다. 그래서 운전하는 게 쉽지 않다. 직선 주행은 그냥저냥 하겠는데 커브 틀면서 나도 모르게 한국에서 운전하던 버릇대로 들어가버려서 졸지에 역주행하게 되니까... 운전 안 하는 게 상책이다. 적응하기 나름이니 하다보면 괜찮아지겠지만... 무엇보다 어색한 건 방향 지시등(깜빡이) 조작 레버와 와이퍼 조작 레버 위치도 반대라는 거다. 깜빡이 넣는다고 왼 쪽 레버 건드리면 와이퍼가 움직... -_ㅡ;;;
일본이라도 다 좋은 점만 있고, 한국이라도 죄다 몹쓸 점만 있는 건 아니니까... 서로의 장점을 잘 융합해서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일본에게 배워야 할 가장 큰 장점은, 하라는 건 하고 하지 말라는 건 안 하는 거다. 예외 없이 원칙 지키면서 모두에게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서도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 일본의 큰 장점이다.
요 밑↓에 하♥트 클릭, 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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