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열차 시간을 확인했고 여유 있게 역에 도착했기 때문에 계획한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 코난으로 래핑한 열차가 와서 탑승. 멍 때리고 있으니 금방 구라요시에 도착했다. 10분도 안 걸리는 짧은 거리다.
유라 역에서 구라요시 역까지는 9분이면 충분
구라요시 역에는 엄청난 사이즈의 코난 신발과 스케이트 보드가 전시되어 있었다
구라요시 역시 시끌벅적하고 요란한 느낌은 아니다 - 조용하고 한적한 역 앞
역에서 왼 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버스 타는 곳이 나온다
시라카베도조군은 2번 정류장에서 타면 된다. 미리 알아보고 갔지만 혹시나 해서 관광 안내 센터에서 확인을 했다. 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면 관광 안내 센터가 바로 보이는데, 일본어로 시라카베도조군 가는 버스는 어디에서 타냐고 물어봤더니 우리 말로 "2번이요" 하신다. ㅋㅋㅋ 가방에 달고 다니는 태극기를 보신 모양이다. 2번 정류장 앞에 가니 마침 버스가 서 있다. 기사 님에게 시라카베도조군 가냐고 물어보니 내 구린 발음을 못 알아듣고 응? 하는 표정으로 잠시 보더니, 아~ 하고는 간다 하신다. 버스 안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멋진 풍경들을 지나 목적지에 도착. 대충 도착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 헤드폰 벗고 버스 안내 방송에 귀 기울이고 있다가 듣고 벨 눌렀다. 내릴 준비하는데 기사 님이 다시 한 번 알려준다. 시라카베도조군이라고.
버스에서 내려 바로 찍은 사진 - 이런 구도 좋아한다 ㅋ
시로이(白い, 하얗다) + 카베(壁, 벽) + 도조(土蔵, 창고) + 군(群, 무리=떼) = 시라카베도조군, 이렇게 된다. 우리 말로 풀어 쓰면 '하얀 벽으로 된 창고들' 정도가 되겠다. 일본인들은 에도 시대에 대한 향수가 있는 모양인지라 에도 시대의 자취가,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하면 열에 열이 관광지가 된다. 여기도 마찬가지. 딱히 보고 싶은 게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코난 미스테리 투어 코스 중 한 곳(아카가와라 1호관)이 여기 있어서 일단 가고보자는 생각으로 일정에 포함했다.
여행 일주일 전에 꽤나 큰 지진이 있었는데... 그 지진의 피해가 가장 큰 곳이 바로 여기, 구라요시 쪽이었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배(먹는) 박물관인 나싯코칸이 있는데, 다른 곳은 점검 후 재개장을 했지만 나싯코칸은 점검이 오래 걸리는 모양인지 내가 갈 때까지도 재개장을 하지 않고 있었다. 나싯코칸 역시 코난 미스테리 투어의 코스 중 하나인지라 도장을 찍으려면 거기 가야했는데, 휴관일이거나 이 때처럼 지진 등으로 문을 열지 않을 때에는 시라카베도조군의 아카가와라 1호관에 가면 도장 두 개를 한 번에 찍을 수 있다.
안내가 잘 되어 있어 길 찾는 게 어렵지는 않았다
버스에서 내려 한적한 길을 따라 걸으면 금방 아카가와라 1호관에 도착할 수 있다
지진으로 건물 외벽이 망가진 현장 - 여기저기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첫 번째 골목을 지나
두 번째 골목으로 들어가면 바로 아카가와라 1호관이 나온다
정겨운 구조의 동네다 - 어렸을 때 살던 곳이 비슷한 분위기였는데... 다 밀고 덮고 아파트 들어선 지 오래 -_ㅡ;;;
뭔가 잔뜩 붙어 있는데 그 중 신한카드 로고도 있다 - 여기가 아카가와라 1호관이다
간판도, 가게도,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특별한 모습이다
저대로 뒀다가는 괴수가 될 것만 같은 초대형 잉어
길 따라 쫄랑쫄랑 갔는데... 응? 아카가와라 1호관이 반대 쪽이라고? 지나 왔다고?
나무로 깎은 수달? 뭐, 이런 게 있는 곳이 아카가와라 1호관이다 - 모르고 그냥 지나쳤었다
가게 안에 들어가니 음식 파는 곳은 아직 장사를 하지 않고 있었고... 손님보다는 일하는 분이 더 많은 듯 했다. 마침 점심 시간이라 일하는 아주머니 중 한 분은 식사를 하고 계셨고. 한국에서 온 모녀를 여기서 또 보게 되었는데 유라 역과 후루사토관에서 봤던 사람들이다. 유라 역에서 봤는데 버스 안 타고 걸어 가더라. 그리고 후루사토관에서 다시 봤고... 나오는 건 내가 먼저 나왔는데, 유라 역까지 걸어가는 동안 셔틀 버스를 탄 건지 아니면 택시를 타고 간 건지, 아무튼 나보다 먼저 여기 와 있었다. 아카가와라 1호관에서는 이런저런 것들을 팔고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메탈 기어 솔리드의 베놈 스네이크 피규어 - 풀턴까지 갖추고 있는 깨알 같은 구성
마크로스의 히로인, 린 민메이 - 사고 싶을 정도는 아니었다
피규어 제작 과정으로 벽면을 채워놨다
피규어가 조금 끌리긴 했는데... 들고 다니자니 무겁기도 할 것 같고... 가격도 싼 편이 아닌 것 같고... 그래서 엄마님 가방이나 살까 하고 그 쪽을 기웃거리니까 일하시는 아주머니가 이것저것 막 설명해주신다. 그래서 가방을 좀 봤는데... 살만한 게 없다. 지난 번에 교토 갔을 때 산 가방을 엄마님이 꽤나 마음에 들어하셨는데 입구의 똑딱이 부분이 망가졌다. 그래서 비슷한 게 있으면 살 생각이었는데... 아무리 봐도 엄마님이 마음에 들어할만한 가방은 안 보인다. 아주머니가 한참을 설명해줬는데... 아무 것도 안 샀다. -ㅅ-
식기 있는 쪽 가니 가격이 너무 비싸서 역시나 포기. 이런저런 장신구랑 인테리어 소품 있는 곳 갔는데 부엉이 모양의 장식품이 눈에 딱 들어왔다. 일본에 가면 부엉이 모양의 장식을 유난히 많이 팔고 있는데 이유가 있다. 부엉이는 일본어로 후쿠로오(フクロウ)~ 라고 한다. 이 발음이 아니다, 없다의 뜻을 가진 不(후) + 고생(苦労, 쿠로)와 같다. 즉, 부엉이의 발음과 고생이 없다의 발음이 같아서 고생하지 말고 잘 살라는 의미로 부엉이를 부적처럼 쓴다고 한다. 마사미 님이 알려주셔서 알게 됐다.
집에 와서 풀어보고 하나 더 살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버스에서 내릴 때까지만 해도 해가 반짝 났었는데 구름에 가려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다 - 여기저기 지진의 여파가...
이 건물도 지진 때문에 망가졌다
딱히 설명할 게 없어서... 천천히 사진 감상하는 시간을... -ㅅ-
테루테루보즈가 대롱대롱~
지진이 어지간히 강했던 모양이다 - 보고 있자니 살짝 겁이 났다
뭔 오래된 장난감 가게라고 안내가 되어 있어 호기심에 가봤는데... 그냥 우리나라 구멍 가게 같은 수준. 별 거 없었다.
일본에서는 나름 고층 건물
지진 피해 입은 걸 보면 사진을 계속 찍게 된다
경찰서 옆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뭔 열차가 전시되어 있었다 - 예전 역 있던 자리인가?
구라요시 역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출발 전에 다른 블로그에서 미리 돌아가는 버스 타는 곳을 알아보기도 했고... 관광 안내 센터에서 얻은 한국어 지도에도 나와 있어서 여유 있게 버스 타러 갔다. 28분에 오는 파란색 버스를 타면 되는데 25분에 빨간색 버스가 왔다. 버스 시간표에는 없는 것 같던데... 옆에 구라요시 역이라고 쓰여 있어서 냅다 탔다. 잘못탄 거면 어쩌지? 하는 걱정하며 창 밖 풍경을 보니... 올 때 지나왔던 길을 그대로 거슬러 가고 있다. 안심이 됐다. 돌아가는 버스에서도 후루사토관에서 봤던 처자를 봤다. 여행 코스가 다 고만고만한데다, 특히 코난 미스테리 투어 참가자라면 가는 곳이 거의 비슷하니까... ㅋㅋㅋ 흰 옷 입고 혼자 다니던 처자였는데 한국 처자인지 일본 처자인... 아, 일본 처자는 아니겠고나. 내국인용 패스는 기간이 지났으니까. -ㅅ- 잠시 후 구라요시 역에 도착. 코난 패스 내밀며 '그게 뭐냐?'는 반응 나올까봐 마음 졸였지만 아무 일 없이 패스~
이제 구라요시 역에서 돗토리 역으로 가면 된다
요 밑↓에 하♥트 클릭, 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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