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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2017 히로시마 - 둘쨋 날: 일본 3대 다리 중 하나, 킨타이쿄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7.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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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본 여행에서 첫 날 세웠던 계획은 에반게리온 신칸센 타는 것과 히로시마 도착하는 것, 달랑 둘 뿐이었다. 그리고 둘 다 무리하지 않고 잘 해냈다. 실질적인 여행은 둘쨋 날인 이 날부터였다. 이 날은 이와쿠니로 가서 킨타이쿄와 그 일대를 구경한 뒤 미야지마로 넘어가는 일정이다.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도 후기가 많지 않아 빡빡한 일정인지, 여유로운 일정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일단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한다.


※ 킨타이쿄, 킨타이교, 긴타이쿄, 긴타이교, 킨타이 다리, 긴타이 다리,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우고 쓰여지고 있습니다만... 저는 킨타이쿄로 통일합니다.




화장실에 가서 세수하고 면도만 대충 슥슥 했다. 작은 쌕에 카메라와 보조 배터리 정도만 챙겨서 출발. 모자를 쓸까 하다가 두건을 썼는데 꼴이 아무래도 희한한 모양인지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힐끗힐끗 보는 게 느껴진다. 일본 사람들은 다른 사람 행색을 신경써서 보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히로시마에서는 주변 시선을 느낀 적이 자주 있었다. 이목을 끌만큼 흉하게 생긴 거냐? -_ㅡ;;;



후쿠로마치까지 걸어 갔다. 산티아고 게스트하우스에서 나오자마자 우회전, 주차장 있는 사거리에서 좌회전이다. 그리고 직진하면 오른쪽에 학교가 보이고 그대로 걸어나가면 자그마한 사거리 건너 파나소닉을 간판 볼 수 있다. 조금 더 걸어가면 큰 길이 나오는데 거기가 바로 후쿠로마치. 도로 중간에 폭이 굉장히 좁은 정류장이 있는데 내가 정류장을 바라보는 기준에서 오른쪽으로 가는 노면 전차 타야 한다. 즉, 학교 운동장 있는 쪽이 아니라 반대 쪽 길로 걷다가 그대로 길 건너면 된다.


히로덴 역시 다른 일본 버스들처럼 뒤로 타고 앞으로 내릴 때 돈 내면 된다. 히로시마 역에 도착은 했는데... 구글로 검색해보니 08:53 열차가 정비로 지체 중이라고 나온다. 그런데... 제 시간에 왔다. -ㅅ-




전 날 늦게까지 흐려서 이 날도 비 오는 게 아닌가 걱정했지만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다.




서양 애들이 꽤 많이 탔었는데 미야지마에서 우르르~ 다 내리고, 이와쿠니에 도착하니 나 말고는 관광객도 거의 없는 듯. 아침 이른 시각이기도 했고, 히로덴으로도 미야지마 부두까지 갈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참고로 JR 타도, 히로덴 타도, 도착하는 곳은 거기서 거기라 별 차이 없지만 시간은 JR 쪽이 훨씬 덜 걸린다. 난 JR Pass 가지고 있으니 JR 타는 게 이득(JR Pass 있으면 전철도, 배도, 다 돈 안 내니까).



안드로이드用 앱 나오는 건 애시당초 포기했다. 이제 순토 시계 다시는 안 산다. -_ㅡ;;;



이와쿠니 역에 도착. 저 앞의 파란 버스를 타야 하는데... 표 파는 곳이 보이지 않는다. 응? 대체 어디 있는 거냐?


│  □          왼 쪽과 같은 구조인데, ? 지점에서 표 파는 곳을 못 찾고 헤맨 거다. 어라? 어디 있지? 표 파는 곳 없나?

│? □ ← 표 파는 곳     무조건 자판기로 사야 하는 건가? 통합권 판다더니 없나?

│  □          뭐, 그렇게 헤매다가... 버스 출발 예정 시간 2분 남겨놓고 표 파는 곳 찾았다.

 ↑            위 사진에서 버스 쪽으로 다가가면 표 파는 곳이 보인다. 길 쪽에 위치하고 있는 거다.

 역            나는 사진 속의 가방 멘 여자 분 있는 쪽으로 갔으니 표 파는 곳이 안 보일 수밖에. -_ㅡ;;;


통합권을 사니 300이라 쓰여 있는 버스 표 두 장과 뜯어서 쓰는 형식의 종이 표를 준다. 그걸 받아들고 바로 앞에 서 있던 버스를 탔다. 이와쿠니 역과 킨타이쿄를 왔다갔다 하는 버스는 자주 있는 게 아니라서 시간을 미리 잘 보고 가야 한다는 글을 봤는데... 한 시간에 서너 대는 다니는 걸로 봐서 썩 불편한 배차 간격은 아니다. 한 시간에 한 대 다니는 요나고도 있는데. -ㅅ-



혹시 모르니까... 버스 탈 때 정리권을 뽑았다. 안 뽑아도 문제될 게 있겠냐 싶지만 만약의 안 좋은 일도 없는 게 나으니까.



통합권은 점선으로 된 날개 부분을 뜯어서 내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뭔 박물관 할인권도 있던데 안 썼다.



에어컨 옆 버스 위 쪽에도 하차 벨이 붙어 있는 게 신기해서 사진 찍으니까 뒤에서 수다 떨던 아줌마들이 갑자기 입을 다물고 쳐다 봤다.



드디어 킨타이쿄 도착.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멀지 않은 곳에 킨타이쿄가 보인다.



다리의 역사에 대해 안내하고 있는데 일본어와 영어로만 되어 있다.

다리에 대해 간단히 알고 싶다면 여기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337062&cid=40942&categoryId=31931



다리 쪽으로 걸어가며 사진 몇 장 찍었다.



표를 보여주니 뜯지 않고 지나가라고 손짓을 해준다. 반대 쪽에서 다시 건너올 때 표를 뜯어 가지고 간다.



히로시마는 중학생들 수학 여행 장소로 유명한 모양이더라. 한 무리의 중학생들이 물수제비를 미친 듯 뜨고 있었다. 배틀!



깊지 않은 물이 참 맑다. 오후 일정만 아니면 내려가서 물에 발도 담궈보고 싶었는데 미야지마 일정이 신경 쓰여서...



미끄러짐에 주의하라고 엄청 강조하던데 그럴만 했다. 은근히 미끄럽더라. 매끈한 다리가 아니라 계단 형태라서 조심해야 한다.



저 멀리 이와쿠니 성이 보인다. 광각 렌즈로 찍어 이렇게 보일 정도니까 실제로는 훨씬 더 가까이 보인다.





옛날 킨타이쿄의 나무를 사용해 만든 경고판 치고는 지나치게 깔끔하다. ㅋ




일본의 3대 다리 중 하나라는데 과연 구경할만 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벚꽃 시즌에는 분명 예쁠 것 같고... 단풍 시즌에도 못지 않을 것이다. 겨울에 눈 쌓여도 멋있을 것 같다. 히로시마에서 멀지 않으니 느긋하게 와서 물놀이도 하고 그러면 좋을 것 같더라. 낚시하는 사람도 보였고 여기저기 무선 조종 보트도 있는 걸로 봐서는 그런 물놀이들에 대한 제약이 심한 곳 같지는 않았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하루를 아예 킨타이쿄에서 보내는 걸로 잡고 물에 발도 담궈 보고 보트 띄워 가지고 놀고 그러고 싶더라.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477 - 이번 히로시마/오카야마 여행 다녀와서 쓴 글들을 모아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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