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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환 감독이 세레소 오사카를 맡아 1위에 올려놓자 자판기 팬들이 엄청 까이고 있다. 성급하게 윤정환 내몰았다는 거지. 나는 그런 말 하는 냥반들 좀 한심하게 보는 사람 중 한 명인데... 윤정환 감독이 울산을 오래 맡고 있었다 한들 우승은 못했을 거라는 게 내 예상이다. K 리그와 J 리그는 같지 않거든.
어느 리그가 낫다, 못하다 하는 게 아니라~ 리그 고유의 차이가 있다는 거다. 선수 간 몸싸움에 관대해서 어깨나 허벅지 먼저 들어가면 절대 안 부는 리그도 있는 반면에 팔로 툭 밀쳐도 삑삑 불어대는 리그도 있고, 수비 치중하다가 롱 패스 날려 선수 개인기에 의한 득점을 노리는 팀이 대부분인 리그가 있는가 하면 잘게 썰어들어가는 패스로 라인 끌어올리며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는 팀들이 많은 리그도 있는 거지.
J 리그 경기를 그닥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K 리그에 비하면 확실히 몸싸움이 덜하고 얌전히 찬다는 인상을 받았다. 일단 선수들끼리 격하게 부딪치는 장면은 90분 내내 한 번도 안 나올 때가 다반사일만큼 격함이 덜하고 상대가 슛 날릴 때 고개 들고 다이빙하는 수비 선수도 본 적 없을 정도로 뭔가 좀 다소곳하게 찬다는 인상? 물론 선입견 때문일 수 있는데... 리그마다 차이가 엄연히 존재하는 만큼 이 쪽 리그에서 성적내는 감독이라 해서 다른 리그에서도 좋은 성적 낸다는 보장은 없는 거지. 그런 보장이 없는데 팀이나 팬들한테 일단 기다려 봐, 몇 년 지켜보자, 하는 건 당장의 성적에 일희일비하는 리그 풍토에서 결코 쉽지 않은 일이고.
- 포항은 상주에 이기고 전남에 간신히 비기며 5위 자리 지키고 있는 중.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상위 팀에 승점 바치고 하위 팀한테 뺏어오는 성적만 유지한다면 상위 스플릿 턱걸이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황일수가 연변으로 이적하게 되면서 김승대가 6개월 임대로 포항 온다는 설이 파다한데... 이명주 오기 전에도 구단 관계자한테 들었다며, 언론에 보도 제한 걸어놨는데 구단 공식 발표만 하면 끝난다는 얘기도 있었던지라... 카더라는 믿을 수가 없다. 확실하게 다시 포항 유니폼 입은 거 딱 떠야 만세 부를 수 있겠다.
그나저나... 김승대가 라인 브레이커, 줄타기 장인이라 불리웠던 것에는 이명주의 공이 엄청나게 컸는데... 정작 그 이명주는 북패로 갔다가 부상 당해서 검진 결과 기다리는 중. ㅠ_ㅠ 올 시즌 손준호가 찔러주는 패스가 제법 날카로운데... 손준호가 공격적인 움직임 가져가면서 마음껏 패스 찔러줄 수 있으려면 뒤가 든든해야 한다. 일단 무랄랴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와서 잘 뛰어주고 있기는 한데, 황지수의 기량 하락이 아쉽다. 확실하게 상대 묶어줄 수 있는 선수만 있다면 손준호가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김승대한테 좋은 패스 찔러줄 수 있을텐데.
- 그런 면에서 강원이 한국영 데리고 간 건 신의 한 수다. 한국영이 수비 라인 앞에서 탄탄하게 상대 선수들 묶어주니 다른 미드필더들이 좀 더 공격적으로 뛸 수 있는 거다. 그동안 황진성은 상당히 수비적인 움직임을 보였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본인이 수비 가담을 안 하면 수비 라인이 너무 헐거워지니까. 그렇지만 한국영이 가세하면 수비 가담 줄이고 원래의 공격적 성향을 마음껏 뿜어낼 수 있게 된다. 황진성이 공격 본능을 제대로 살려만 준다면 강원은 상당히 위협적인 팀이 되는 거지.
- 여기까지 썼는데 김승대 이적 기사 떴네. 임대도 아니고 완전 이적. ㄷㄷㄷ 다른 팀에서 오퍼 왔는데 포항 복귀했다고 한다. 역시 포항에서 나고 자란 포항의 사나이답고만. 의리 인정. 이제 팀에 제대로 녹아들어 시너지 효과 내는 일만 남았네. 심동운이나 이광혁처럼 빠른 선수들이 패스 잘 찔러주고 하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그나저나... 광혁이는 제발 퍼스트 터치부터 어찌 해 봐. -ㅅ-
- 김승대 이적 소식 바로 다음에 나온 게 김광석 부상 소식. 허... 광석이 없으면 배슬기 뿐인데... 슬기도 훌륭하지만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나... 아이고... ㅠ_ㅠ
- 포항 응원 안 하겠다고 떠들고 다닌 시즌이라 경기 보러 거의 안 다니는데... 승대 왔다니까 스틸 야드 한 번 가줘야 되나 고민이다. -ㅅ-
2017.07.17. 몇 자 더 적어 본다.
- 승대가 생각보다 일찍 복귀했다. 경기를 직접 보지 않아서 뭐라 말은 못하겠다. 아무튼... 팬들은 한 경기 져도 펄펄 뛰고 난리인데 정작 감독은 그래도 잘했다며, 만족한다고 인터뷰 한다. 내리 세 경기 지고 7위로 내려 앉았는데도 만족한단다. 확실히 우승을 위해 필요한 감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주제도 모른다고 날뛴다는 타 팀 팬들의 지적이 있는데 틀린 말은 아니라 생각한다. 시즌 개막 전 내가 예상한 순위는 10위였다. 초반에 반짝 승점 벌어놓은 덕분에 세 경기 하는 동안 승점 1점 가지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7위인데... 어찌 되었든 예상보다 잘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내년에도 계속 최순호 감독한테 맡길 생각인지 모르겠는데(그렇게 된다면 직관은 역시나 뜸하게 되겠지. -ㅅ-)... 올 시즌을 어떻게 끝내든 잘 좀 정비해서 내년에는 더 잘했으면 좋겠다.
권완규는 좀 더 활발한 오버 래핑이 필요하다. 강상우는 부지런히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 권완규는 너무 수비에 치우쳐 있다. 물론 중앙 수비가 제대로 잡혀 있다면 걱정 없이 공격 가담할테니 결국 수비 약한 게 문제다. 김광석이 사실 상 시즌 아웃이라 중앙 수비가 문제인데... 대인 마크 하나는 기똥차게 하던 배슬기가 최근 부진하다. 거기에다 황지수는 노쇄화가 너무 눈에 드러난다. 중앙에서 강력하게 홀딩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결국 중원을 통한 공격 옵션이 사라져 버린다. 양 사이드로 공격해야 하는데 심동운이나 이광혁도 빵! 터지는 게 없고... 안타깝다. 광혁이는 제발 볼 트래핑 좀 어떻게 해 봐라. 진짜 탱탱볼 트래핑... 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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