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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2018 오카야마 - 마사미 님, 콘도 님과 기분 좋게 일 잔~ ㅋㅋㅋ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8.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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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숙소까지 갔더니... 땀 범벅이 됐다. 종아리를 타고 흐르는 땀이 느껴질 정도였으니... 도저히 이 상태로는 못 나간다 싶어 샤워하고 가기로 했다. 캐리어를 열어 주섬주섬 갈아입을 옷을 챙겨들고 샤워하러 갔는데... 샤워할 때까지만 해도 개운하다, 시원하다의 상태였건만... 물 닦아내는 그 짧은 순간 또 다시 땀이 나기 시작한다. 거기에다 생각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서둘러 가야하는 상황.



결국 씻고 나와 옷 입는 그 짧은 순간에 땀이 나버렸다. 하지만 다시 씻을 수 없는 노릇. 부랴부랴 마사미 님에게 드릴 선물을 챙겨들고 밖으로 나갔다. 변변찮은 것들을 담은 비닐 봉투 두 개인데 어찌나 무겁던지...


마사미 님이 알려준 곳으로 가기 위해 한 손에 비닐 봉지 두 개 들고 다른 손에 지도 켠 스마트 폰 들고 걸어가는데... 이 길이 맞나 싶을 정도로 멀다. 가는 내내 마사미 님이 그려준 지도와 구글 지도를 비교하면서 가는데... 정말 여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멀다. 삐질삐질 땀 흘리며 20분 넘게 걸어서 대충 여기 어디쯤인데? 라 생각하는 순간, 마사미 님이 등장했다. 차를 보긴 했는데 노란 번호판이라 마사미 님 차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일본에서 노란 번호판은 경차가 다는 번호판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영업용 자동차가 다는 번호판인지라... 일본이라는 걸 깜빡하고 영업용 자동차라 생각해서 마사미 님일 거라 생각을 못한 거다.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저 볼 일 있다고 아무데나 턱! 턱! 차 세우면 안 되는지라... 잽싸게 뒷 문을 열어 선물을 담은 비닐 봉지를 던져 넣고, 앞 좌석에 올라탔다. 에어컨이 시원하게 켜져 있어서 타자마자 땀이 식는 기분.


차 안이라서 고개 숙여 꾸벅~ 인사는 못하고... 간단히 인사하고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가게로 향했다.



마사미 님의 친구인 콘도 님이 미리 와 있어서 건너 편에 자리 잡고 앉아 인사를 하고... 두 분이 바로 음식을 시키기 시작했다. 마사미 님의 한국어 실력도 상당한 수준이지만 콘도 님 역시 만만찮은 실력인지라... 내 어설픈 일본어 실력 같은 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한국어로 오고가는 대화들. ㅋㅋㅋ   그래도 일본어 쬐끔 공부했답시고 최대한 일본어 쓰려 노력해서... 한국 사람은 일본어로 이야기하고 일본 사람은 한국어로 대화하는 현장이 되어버렸다.




온갖 주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막판에는 조금 무거운 주제가 등장하기도 했다. 두 분 모두 무척 좋은 분들이고 한국에 대해 아는 것도 많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떠들었다.


이 날 파지아노 오카야마 유니폼 입고 갔었는데 서빙하던 젊은 처자가 파지아노 팬이냐고 물어봐서... 한국 사람이라고 하니까 깜딱! 놀란다. 아는 사람이 파지아노 오카야마에서 일한다고 했던가 뭐랬던가.


아무튼... 이런저런 대화로 시간을 보내다가 슬슬 돌아갈 때가 돼서 인사를 하고 마사미 님 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술이 살짝 아쉬워서 한 잔 더 할까 하다가 무리하지 말자고 생각을 바꿔 더 안 마시고 곱게 잤다. 땀을 좀 흘렸기에 씻고 자야 했는데... 귀찮아서 씻지도 않고... 충전기 주섬주섬 꺼내서 스마트 폰을 비롯해 이것저것 잔뜩 꽂은 뒤 바로 자버렸다.


휴대용 선풍기를 가지고 갈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숙소에서 무척 유용하게 써먹었다. 이불은 아예 안 덮고 잤는데 선풍기 있어서 잤지, 그렇잖았음 새벽까지 못 잤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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