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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해외여행 』 2019,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 여행 #18 싱벨리어 국립 공원 (Þingvellir National Park) (사진)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9.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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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잠시나마 밥을 먹이긴 했지만 손전화는 여전히 아사 직전의 상태. 가까운 거리를 가더라도 꼬박꼬박 보조 배터리를 챙겨서 80% 아래로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해왔던 나에게 있어 30%도 남지 않은 손전화의 배터리를 보는 건 무척이나 괴로운 일이다.


일단 태블릿을 내비게이션으로 썼다. 한글로 싱벨리어까지 찍으니 목적지가 딱 뜬다. 바로 찍고 출발.


운전하고 가는 동안 '이런 곳에 살면 짜증나고 힘든 일 같은 게 있더라도 금방 풀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이 멋진 자연 경관은 오래 살았다고 해서 익숙해질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았다. 볼 때마다 다른 엄청난 자연 경관이니까.



한참을 운전해서 도착하긴 했는데 뭔가 휑~ 하다. 사진에 보이는 저 건물 말고는 주변에 아무 것도 없다.



굉장히 유명한 곳인데 차도 몇 대 안 되고, 여기가 아닌가 싶어 다시 검색했더니 여기가 아니네. -ㅅ-


현지 언어나 영어가 아니라 한글로 검색을 하면 엉뚱한 곳이 검색될 때가 있다. 싱벨리어 국립 공원도 마찬가지여서 엉뚱한 곳에 갔다가 다시 검색을 하니 근처에 Þingvellir National Park라고 영어로 표기가 되어 있기에 저 곳을 찍고 다시 출발했다.


아이슬란드는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꺾어들어가는 곳에 대한 안내가 참으로 즉각적이다. 우리나라처럼 미리 꺾어들어가는 곳임을 안내하고 부드럽게 빠지게끔 하는 게 아니라, 좌/우회전 표지가 나온 후 1초도 안 되어 바로 90˚ 각도로 꺾이는 길이 나와 버린다. 여행 기간 내내 저런 길에 적응을 못해서 꽤나 힘들었다.



보통의 도로라면 급정지해서라도 꺾어들어가면 되겠지만 빙판 길이다 보니 급 브레이크를 밟는 짓은 자살 행위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그대로 트리플 악셀 시전할 게 뻔히 보이는데.


아무튼, 뒤에서 따라오는 관광 버스(관광 버스는 대개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현지인이 운전하는 차인지라, 앞에서 빌빌거리면 답답해하는 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래서 부담스럽다. -ㅅ-)를 먼저 보내고 나서 하마터면 지나칠 뻔한 길로 접어들어 공원 입구에 도착했다.


주차장이 보이긴 하는데 공원 입구에서 먼 쪽에 소형 차들이 세워져 있고 가까운 쪽에는 버스만 보이는 거다. 그래서 그냥 버스 있는 쪽으로 가서 차를 세웠다.



2004년에 유네스코가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한 바 있다. 역광이라 시~ 커멓게 나왔네.



영어로 블라블라블라 쓰여 있다. 제주도에 가도 비슷하게 생긴 거 간단하게 볼 수 있다.



날씨가 어찌나 추운지 말도 안 나온다. 하루 전에 장갑을 구입하긴 했는데 그대로 아이슬란드에서 써도 되는지 확신이 서지 않아서 차에 그대로 두고 내렸더니 손이 나도 모르게 구부러진다. 한국보다 겨울철 평균 기온이 높다고? 체감 기온을 같이 얘기해줬어야 했다. 나는 추위에 상당히 강한 편이라 자부심을 갖고 사는 사람인데, 그런 나조차도 금방 항복하고 말았다. 버틸 수 있는 추위가 아니다.









이게 14:30에 찍은 사진입니다. 해질녘에 찍은 사진으로 보이겠지만. -ㅅ-







사진으로는 당최 현장의 엄청남이 느껴지지 않는다.



사람 키를 넘을 정도로 쌓인 눈을 파내어 길을 냈다. 저렇게까지 눈이 온다니... ㄷㄷㄷ



















































눈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부러져버린 나무.







응?



가이드 라인이 파묻힐 정도라니... ㄷㄷㄷ



























차를 세워놨으니 그저 길 따라 계속 걸을 수가 없다. 아침 일찍 와서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다면 좀 더 느긋하게 볼 수 있었을텐데, 날은 점점 어두워지지, 이 날 묵을 숙소도 아직 정하지 않았지, 슬슬 불안해져서 왔던 길을 고스란히 되돌아갔다. 대략 두 시간 정도 구경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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