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룸 메이트와 가볍게 일 잔 했다. 아직 젊은 친구라서 당연히 맥주를 좋아할 줄 알았는데 소주 파였다. ㅋ 각자 500㎖ 네 캔 마시고 잤다.
아침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나오니 일곱 시 20분이 훌쩍 넘었다. 평소처럼 씻었는데 왜 더 늦었지? 빈둥거리다가 먼저 나가 있자 싶어 문을 여니 택배 봉다리가 덩그러니. 며칠 전에 쿠팡에서 지른 게 어제 밤 늦게 도착한 모양이다. 택배 하시는 분들 일하는 거 보면, 밤 늦게까지 진짜 고생하시는 듯. 밖에 나가서 달달 떨고 있다가 룸 메이트 차를 얻어 타고 출근했다.
오늘은 오전과 오후 모두 교육 받기로 되어 있었는데 사무실 사람들이 갑자기 바빠지는 바람에 결국 또 혼자 멍 때리고 있어야 했다. 이미 수십 번도 더 읽은 교안을 또 보고, 또 보고,... 죽을 맛이다, 진짜. 뭐라도 딱 잡고 가르쳐줬음 좋겠는데 대체 며칠을 방치하고 있는 건지.
그나마 오후에 회의한답시고 한 시간 넘게 잡아먹어서 오늘은 하루가 금방 갔다. 내일은 갈아입을 옷이라도 챙겨가서 운동 시간에 산책이라도 해야겠다. 심심해서 도저히 안 되겠다.
내일만 출근하면 하루 쉬고. 주말 지나면 월, 화, 수 3일 후 또 하루 쉬고. 금요일 하루만 보내면 다시 주말. 그리고 월요일에 당직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4일 밖에 시간이 없다는 건데 4일 만에 긴 밤을 혼자 지낼만큼 업무를 배울 수 있는 걸까?
사무실에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PC가 있어서 시간 보내는 건 어렵지 않다는데 그렇게 시간을 까먹고 싶지 않다. 도서관에서 책이라도 빌릴까 싶은데 그러려면 재직 증명서를 발급 받아야 한다. 신청하면 처리해주겠다고 해서 점심 시간 전에 신청했는데 퇴근할 때까지 안 해줬네. 내일 얘기해서 처리해달라고 해야지. 그리고 토요일에 도서관에 가서 책 받아 와야겠다.
퇴근하고 마스크를 사러 약국에 갔다. 마스크랑 안약 정도만 사들고 올 생각이었는데 앞에 놓여진 약 파는 메시지가 눈에 확~ 들어온다. 눈 떨리고 다리 쥐나고, 칼슘과 마그네슘이 모자라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냅다 집어들었는데... 무려 38,000원 짜리였다. ㄷㄷㄷ
가다가 본 짬뽕 가게에 들러 삼선 짬뽕 한 그릇 먹고 나왔다. 이 동네는 코딱지만한 데다 딱히 볼 거리도 없는데 펜션도 엄청 많고 가게마다 연예인 싸인이 즐비하다. 뭐야, 대체.
아무튼, 짬뽕은 국물이 너무나도 주황색이어서 실망했다. 하지만, 맛은 훌륭했다. 이 멋진 음식을 두고 1년 반을 어떻게 살았나 싶더라. 누군가가 15년 동안 가두고 같은 음식만 준다고 했을 때 뭐 먹겠냐고 한다면 순대국밥 사이에서 망설이겠지만 결국은 짬뽕의 승리!
문구점에 들러 양면 스티커를 사들고 돌아왔다. 쓰레기 봉투를 사야 해서 근처 편의점에 갔는데 없더라. 나중에 농협 하나로 마트에 가서 사들고 와야겠다. 아, 도서관 갈 때 이마트에 가서 사오면 되겠네.
나가기 전에 세탁기를 돌렸는데 돌아오니 빨래가 다 됐다. 빨래 널고 일기 쓰는 중. 피곤하다.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후나빙 보낸 게 도착했단다. 그 안에는 닛신의 컵라면 두 개가 들어 있다. 기대가 되는고만. 일본에서는 날마다 먹어서 질렸던 녀석인데. 역시, 옆에 없어야 아쉽고 그립다.
맘 같아서는 내일 퇴근하고 바로 포항 내려갔다가 토요일에 올라왔음 싶은데 가도 되나 싶기도 하고. 어찌 해야 하나. 다음 달 5일까지 거리두기 하라고 하는데 당장 필요한 게 있으니... 오늘 빨래도 했겠다, 내일 퇴근 후에 바로 포항 내려가야겠다. 하루만 자고 올라와야지. 피곤할테니까. 들고 올 게... 자동차 등록증이랑 졸업장, 옷가지 몇 개랑 옷걸이 정도일까? 뭐, 막상 내일이 되면 귀찮다고 안 갈지도. ㅋ
갤럭시 S20+에서 갈무리하니 세로로 엄청 길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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