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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0년 05월 20일 수요일 맑음 (만성 피로)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0.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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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을 빙자한 사기를 몹시 혐오하고, 돈이나 물건을 받고 그런 것들을 빨아주는 글을 써대면서 광고 아닌 척 하는 블로거들을 그 열 배 이상 혐오하는 사람 중 1人이다. 저런 유사 과학은 들으면 그럴싸하다는 게 가장 위험한데, 그렇다보니 배울만큼 배웠다는 사람들도 홀랑 속아넘어가기 쉽다.

  • 나이를 먹으니까 여기저기 고장나기 시작했는데 그러다보니 약과 관련된 사기에 맘이 흔들릴 때가 자주 있다. 최근에는 잠 잘 자게 해준다는 약에 혹~ 했었다. 일부러 나이 들어 보이게 분장했는데 그게 너무 티 나는 할머니 한 명이 나와서, 원래 깊이 못 자고 잠이 들어도 금방 다시 깨곤 했는데 딸이 사준 약 먹었더니 엄청 잘 잔다고 말한다. 내가 수십 년 겪고 있는 불면증과 너무 똑같으니까 마음이 흔들흔들. 하지만 정신 차리고 다시 생각해보면, 나는 수면 유도제를 먹어도 아무 효과가 없는 사람이고, 심지어 수면제도 잘 안 들어서 한 알 더 먹고 그랬던 사람인데, 건강 식품으로 허가 받은 약 따위를 먹는다고 만성 불면증이 치료된다고?

  • 살 빠지는 약도 마찬가지다. 잔티젠인가? 뭐, 그런 이름으로 팔리는 것 같던데 자기 전에 먹으면 자는 동안 살이 빠진단다. 아니나 다를까, 검색해봤더니 온통 극찬하는 글이다. 벌레 같은 것들. 제품이나 돈 받고 광고하면서 순진한 척 오지게 한다. 쯧.

  • 하지만 기초 대사량이 늘어난다는 말에 홀랑 넘어갔다. 다른 건 몰라도 나이 먹으면서 기초 대사량이 떨어지는 건 분명하거든. 젊었을 때에는 요만큼 움직이면 100이라는 에너지가 타버렸다면, 지금은 똑같이 움직여도 50 밖에 타지 않는다. 머리 까지고 배 나오는데도 나이 먹었음을 부정하고 예전과 달라진 게 없다고 아득바득 우기고 있지만, 뭐, 나도 아니라는 거 잘 안다. 먹는 양도 확실히 줄었고 운동도 예전보다 덜 한다. 덜 먹고 덜 움직이니까 찌면 안 되는데 그 이상으로 기초 대사량이 줄어드는 바람에 자꾸 불어나는 중. 그런데 기초 대사량을 늘려준다니까 은근히 기대하게 되는 거다. 살까 말까 수십 번 고민하다가 속는 셈 치고 질렀다. 진짜 속는 짓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참새 눈물 만큼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고보니... 얼마 전에 약국에서 4만원 가까이 주고 산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 D가 다 들어있다는 알약도 전혀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데.

  • 아침에 돈 벌러 나가기 전에 손전화의 충전 케이블을 빼 본다. 퇴근하고 나서, 열두 시간이 지나서 얼마나 남았나 확인해봤다. 갤럭시 S20+는 간신히 90% 이상을 유지. 없는 동안 전화도 걸려오고 메시지도 오고 그러는 와중에 기록한 건데 아무래도 새 제품이니까 당연한 거겠지. 이 녀석은 하루종일 테더링 걸어놓고 충전기 위에 올려놓은 채 쓰고 있기 때문에 1년이 되기 전에, 공짜로 갈아줄 때 배터리 교체 받으러 가야 할 것 같다.
    갤럭시 S8은 8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아무래도 구입하고 나서 1년이 지났을 때 배터리를 교체 받은 덕분이 아닐까 싶다. 아직까지는 충분히 현역으로 뛰어도 되는 녀석이다. 주인 잘못 만나서 고작 내비게이션 전용 폰으로 전락해버렸지만.
    문제는 엑스페리아 XZP다. 이 녀석은 30%로 뚝! 떨어져 있다. 안스러워 죽겠다. 일본에서 메인 폰으로 쓰이던 녀석인데. 큼직해서 손에 들고 입력하기도 좋고, 카메라 셔터 버튼도 따로 있고, 갤럭시 S8의 거지 발싸개 같은 지문 인식 센서와는 차원이 다른 편리함을 제공하기도 한다. 게다가 빨간 색이라고. 그런데... 배터리 수명이 거의 다 된 것 같다. 돈 주고 갈면 되지 않냐고 하겠지만, 소니 코리아는 모바일 분야에서 손을 놨다. 수리 가능한 곳을 영등포만 남겨 놨는데 그나마도 방문은 안 된다. 무조건 택배. 그런데 검색해보니 맡겼는데 부품이 없어서 한~ 참 지나 그냥 받았다는 글이 있더라. 소니라면 충분히 그럴만 하다고 생각했다. 계속 이런 상태가 이어진다면, 충전기 빼자마자 숨져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코로나 문제가 해결되어 일본에 갈 수 있게 되면 일본에서 배터리만 사들고 와서 직접 분해하더라도 교체하면 좋겠다.
    아이폰 SE야, 뭐. 100%에서 한~ 참을 안 떨어지니까 열두 시간 지나도 98% 정도를 남기고 있더라. 앱도 거의 안 깔려 있고 통신도 거의 안 하니까.

  • 하는 것도 없는데 퇴근한 지 두 시간이 지나버렸네. 피곤하니까 일찌감치 드러누워야겠다. 두, 세 시간 정도 자다가 잠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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