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포장일기 』

2020년 06월 09일 화요일 맑음 (이대로 삶아질 것 같은 날씨)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0. 6. 9.
반응형
  • 원래는 에어컨이 없었는데, 지난 해에 방마다 설치를 했다고 한다. 만약 설치를 하지 않았더라면, 에어컨 살 돈은 없으니까 당장 선풍기부터 샀을 거다. 6월 초인데 푹푹 찐다.

  • 아침 일찍 출근. 오늘은 팀원들 앞에서 간단한 브리핑을 하기로 되어 있었다. 내가 한 일도 아니고, 남이 한 일 가지고 자료를 만드는 건데 이게 참 그렇더라. 내가 한 게 아닌데 내가 한 척 쇼하는 기분이라서. 팀장이 원하는 게 뭔지 알고 있었지만 내키지 않아서 그냥 내 맘대로 했다. 브리핑이 끝나고 나니 팀장이 아쉬웠다고 한 마디 하시더라. 팀장은 뒤 끝도 없고, 정말 좋은 사람인지라 뭔가 충고를 하면 얌전히 받아들이게 된다. 반발심 같은 게 전혀 생기지 않는다. 저런 관리자가 되어야... 아니, 그냥 계속 실무자로 남... 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아무튼.

  • 조금 걱정했지만 브리핑은 별 문제없이 잘 끝났다. 어영부영 오전이 흘러갔고, 오후도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다. 날씨가 어찌나 더운지, 운동할 생각은 아예 안 했는데 공 차자고 한다. 이 날씨에? 어제 운동을 걸렀으니까 오늘은 일단 나가보자 싶어 나갔더니... 진짜 공 차고 있다. 헐...

  • 30분도 안 찼는데 땀으로 범벅이 됐다. 체력은 거지가 됐고, 운동은 하기 싫고. 살만 뒤룩뒤룩 찌고 있는 요즘이다.

  • 샤워를 하고 나와 물기를 닦아내는데 땀이 난다. 아... 샤워하고 나와서 물 닦다가 땀 나는 계절이 왔고나.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문득 지난 해에도 같은 생각을 했었는데... 싶더라. 딱 1년 전. 그 때에는 2020년 여름도 일본에서 보낼 줄 알았으니까 마지막 여름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었다.

  • ○○에 내려가면 딱히 할 일도 없으니 일본에서 찍은 사진과 썼던 글들을 보면서 궁상이나 떨어야겠다.

  • 퇴근할 무렵에 장비에 문제가 생겨서 잔뜩 긴장했는데, 일단은 괜찮다고 한다. 내일도 별 일 없어야 할텐데. 내일은 스물네 시간 근무하는 날. 밤을 무사히 보내고 나면 집에 와서 오전에 자고, 오후에는 슬렁슬렁 내려가볼까 한다.

  • 아, 그러고보니 오늘 퇴근해서 오니까 우체국에서 부재 중 스티커를 붙여놓고 갔다. EMS가 왔단다. 뭐지? EMS라 하면 일본 말고는 없는데. 마사미 님이 보내셨을까? 보내셨다면 보냈다고 말씀하셨을 것 같은데. 모토조노 선생님일까? 음...

  • 오늘도 염병할 딜러 ○은 연락이 없다. 6월은 이미 틀렸다 싶고, 차라리 7월 건너뛰고 바뀐 연식으로 받는 게 훨씬 나을 것 같다.

  • 인터넷으로 20㎝ 짜리 프라이 팬을 주문했는데 너무 작다. 라면 두 개도 못 끓일 사이즈. 반품하는 것도 귀찮으니 그냥 쓰기로 했다. ○○ 내려가서 그냥저냥 쓸만한 걸로 하나 사들고 올까 싶네.

  • 일본에서 즐겨 썼던 John's Blend의 White Musk 방향제. 우리나라에서도 살 수 있긴 한데 너무 비싸다. 검색해보니 화이트 머스크 향으로 팔고 있는 제품이 꽤 있더라. 그래서 쿤달 방향제를 질렀다. 그런데... 향이 전혀 다르다. 완전 싫어하는, 기름기 줄줄 흐르는 향이다. 제기랄. 풀메디슨인가 뭔가에서 지른 바디 로션도 향이 아예 다르다. 내가 생각한 화이트 머스크가 아니라고. ㅠ_ㅠ
    입국 제한 풀려서 일본에 갈 수 있게 되면, 열흘 공부하러 가면서 장 좀 봐서 한국으로 부쳐버려야지. 어째 이번에 한 쇼핑은 죄다 실패다. 젠장...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