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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0년 07월 28일 화요일 비옴 (메일 정리 / 귀차니즘 발동)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0.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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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브에 이모티콘 달랑 두 개만 써서 댓글이 하나 달렸다. 대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아이언맨 탈바가지를 쓰고 찍은 프로필 사진에 빛나는, 구독자 400명이 넘는 아저씨던데 내 채널을 구독까지 했더라. 덕분에 구독자가 다시 서른두 명이 됐다. 대체 저 서른 두 명은 내 채널을 왜 보고 있는 걸까?




  • 일본에 유학을 가면서 Yahoo! Japan에 계정을 하나 팠다. 우리나라에서는 야후! 가 짐 싸들고 나간 지 오래 됐지만 일본에서는 제법 잘 나가는 포털이거든.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온 이후에도 가끔 메일 확인을 하는데, 야후! 에서 자체적으로 보내는 찌라시가 야금야금 늘더니 이제는 온갖 광고가 다 들어온다. 부동산, 자동차, 식당,... 이대로 두면 안 되겠다 싶어 수신 을 거부하려고 했지만 당최 어디에서 하는지 찾을 수가 없더라. 환경 설정 화면에서는 보이지도 않고. 결국 찌라시 메일 하단의 수신 거부 링크를 눌렀더니 다시 로그인하라고 나온다. 아니, 이미 로그인 된 상태에서 보는 건데 왜 이렇게 귀찮게 굴어? 게다가, 일본 손전화는 없애버렸기 때문에 문자를 받을 수 없어서 로그인 코드를 메일로 받아야 한다.
    다른 메일을 열어 코드를 확인한 뒤 그걸 일본 야후! 에 입력해서 로그인하고, 수신 거부 등록을 하면 된다. 문제는,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찌라시 별로 따로 해야 한다는 것. 부동산은 부동산대로, 자동차는 자동차대로,... 엄청 귀찮다. 그래도 안 받겠다고 죄다 수신 거부 완료. 아디다스나 우버 이츠 메일도 스팸으로 등록해놔서 이제 저 메일로는 제대로 된 메일이 아예 안 오지 않을까 싶다.


  • 포항에서 들고 온 1GB USB. 어떻게든 활용해야겠다 싶어 엠피삼 파일을 몇 개 넣었다. 지금 쓰고 있는 건 4GB 짜리인데, 스파크에는 그조차도 무거운지 처음에 로딩이 좀 오래 걸리더라고. 그래서 1GB 짜리에 자주 듣는 노래만 몇 곡 넣으려고 했다. 그 작업을 하면서 일본에서 자주 듣던 노기자카 46의 노래들을 다시 듣고 있자니... 일본 생활이 몹시 그리워진다. 크흡!




  • 그렇잖아도 인사과에서 자꾸 휴직 기간을 악용해서 놀다 온 사람처럼 이야기하면서 해당 기간을 연가로 대체하네 마네 해대서 짜증나는 마당에, 일본에서 자주 듣던 노래를 들으니까 미친 듯 그 때로 돌아가고 싶어졌다.


  • 작작 써야 하는데, 지난 달은 긴축에 성공했지만 이번 달은 폭망. 통장 잔고가 어떻게 변했는지 확인해봤다. 일본에서 돌아올 때 ○원을 들고 왔는데 중고 차 사면서 한 방에 500만원 넘게 나가면서 잔고가 팍! 줄었다. 그래도 월급 받는 걸 전부 쓰지는 않았던 모양인지 조금씩 잔고가 늘긴 하더라. 하지만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좀 더 아끼고 살아야 하는데. 뭐, 한 편으로는 내가 신나게 즐기면서 사는 게 우선이니까 괜찮아! 라는 생각도 있다. 은행 빚으로 살아가는 삶.




  • 오늘부터 미술관, 박물관 등에 갈 수 있다고 한다. 아, 어제부터인가? 어제부터였나보다. 아무튼... 그리하여, 도서관을 검색해봤더니 오늘부터 책을 빌릴 수 있다고 한다. 원래는 퇴근하자마자 옷 갈아입고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막상 숙소에 들어오니 만사 귀찮다. 갈까 말까 3분 정도 고민하다가 내일 가기로 했다.




  •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있어서 급하게 도서관에 갈 이유가 없긴 하다. 지금 『 잉카 』 라는 책을 읽고 있다. 사전 급 두께의 책이 세 권이나 되는, 초~ 장편 소설이다. 제목 그대로 잉카 문명과 관련된 이야기인데, 2권을 읽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뭔 내용인지 당최 모르겠다. 남들과 다른 생김새로 주목 받던 여자 아이가 전쟁에서 포로로 잡히는데 느닷없이 신녀 비슷한 위치에 오르게 되고, 선대 왕의 최후를 함께 했다는 이유로 때가 되면 왕의 말을 전하게 된다는 믿음 때문에 우쭈쭈 대접을 받는다. 여기까지는 그렇다 치겠는데, 스페인에서 쳐들어 온 남자와 눈이 맞고, 잉카의 차기 왕과 썸 타고. 대체 뭔 얘기를 하고 싶은 건지. 아무래도 내 문학적 소양이 형편 없어서 고전 명작이나 대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을 보면서 졸음과 치열하게 싸우는 모양이다.
    그나저나 잉카의 군대는 대체 뭘 어떻게 했기에 8만 명이 168명한테 몰살을 당했을꼬. 천연두가 대세로 굳어진 모양이던데, 당최 이해가 안 가는 일이다. 대충 검색해보니 피사로가 왕과 회담을 할 때 왕이 성경을 내던졌다는 이유로 그 자리에서 포로 삼아버리는 바람에 그렇게 됐다는데, 이것도 좀 이해가 안 되고. 뭐, 그렇게 따지면 열세 척의 배로 113척의 배를 물리친 명량 해전도 말이 안 되긴 하지만서도.


  • 핏빗 밴드가 2년 넘어가니까 슬슬 맛이 간다. 사용 가능한 시간이 줄어드는 건 그런가보다 하겠는데, 스마트 폰이랑 동기화가 안 되는 건 좀... 윈도용 어플에서는 바로 동기화가 되는데, 안드로이드 폰에 설치한 앱은 한참을 빙글빙글 돌다가 동기화를 못하고 퍼져버린다. 진득~ 하게 오래 쓸 수 있는 스마트 밴드는 없는 건가.


  • 오늘 회사에서 새로운 업무를 가르쳐주던 분이 다른 곳으로 옮겨 갔다. 사무실의 거의 모든 사람이 따라 나가서 배웅해주었다. 참으로 좋은 문화다. 반면, 친분이 없거나 사이가 나쁘면 저렇게까지 하지 않을테니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그런 생각과는 다르게, 옆에서 자꾸 끼어드는 냥반 때문에 조금 짜증스럽기도 했다. 내가 볼 때에는 업무 능력이 그닥 좋지 않은데, 딱히 없어도 되는 포지션에 있는 사람인데, 누가 뭘 가르쳐준다 싶으면 자꾸 옆에 와서 아는 척 하고 말을 더한다. 보면서 다시 한 번 생각했다. 나는 지금이든, 나중이든, 말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거려도 가만히 닥치고 있는 꼰대가 되자고.

  • 궁시렁거렸으니 한 놈만 더 까자. 전~ 형~ 적인 찌질이라서 몹시 싫어하는 냥반이 있다. 그냥 보는 것 자체가 싫다. 목소리 듣는 것도 싫고. 하지만 그 사람이 딱히 내게 해가 되거나 나쁜 짓을 한 게 아니니 안 그런 척~ 하고 있는 거지. 하지만 하는 짓을 보면 나의 사람 보는 눈이 무척이나 정확함을 다시 한 번 자신하게 된다. 진짜 찌질이다.
    여름 휴가로 5일 쉬고 온 사람한테, 담당 구역 청소하는 날에 다른 사람들이 다 자리를 비워서 자기 혼자 청소했다며 생색을  엄청 내더라. 그 생색을 들어야 했던 사람은 날마다 혼자 담당 구역 청소하러 가면서 티도 안 내는 사람인데.
    게다가 팀장이 무료로 이발 봉사하고 있는데 지난 번에 머리를 맡기고는 그 결과가 맘에 들었는지 오늘 또 머리 깎아달라 했더라고. 그런데 이번에는 뭔가 망했다. 다녀오자마자 궁시렁~ 궁시렁~ 거리고, 이대로 집에 가면 큰 일 난다는 둥, 칼퇴해서 바로 미용실 가야겠다는 둥, 에휴... 내가 볼 때에는 그 얼굴과 성격에 장가 간 것 자체가 미스테리인데, 머리카락 조금 썰려 나갔다고 뭔 큰 일이 나. 아... 얼굴 때문에라도 머릿빨이 좀 있어야 하려나? 아무튼... 학교 다닐 때 만났으면 길게 말 안 하고 바로 주먹부터 나갔을 것 같다. 에휴...




  • 퇴근 무렵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더라. 인터넷으로 지른 온갖 것들이 오늘 줄줄이 도착한다. 내일은 자전거가 올 예정이고, 8월 첫 주에 화분이 올 거다. 화분 하나 더 사서 사무실에 둘 걸 그랬나 싶기도 한데, 조만간 자리를 옮겨야 하니까 그 뒤에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 중앙선 침범 차량 때문에 사고가 났는데 피해자들이 아나운서 부부로 유명한 가족. 그런데 경상으로 그쳤단다. 중앙선을 넘어온 2.5 톤 트럭에 받혔는데 경상인 이유가, 그네들이 타고 있던 차가 볼보였기 때문이라고. 중국 차라고 까대던 것들은 죄다 어디로 갔는지 역시 볼보 어쩌고 저쩌고. 하루종일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 자리에서 내려올 생각을 안 하더라.
    지금 계약자들도 감당 못하는 볼보인데, 의도하지 않은 홍보까지 되어버리니 참... 지난 해 12월에 계약한 내 차는 언제쯤 실물을 볼 수 있을지. 아오, 짜증나.

  • 오늘도 일찍 자고, 내일은 맥주 일 잔 하면서 축구 봐야겠다. 4강 갈 수 있을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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