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 일이 끝난 후, ○장님이 쉬는 날 출근해서 고생했다며 밥 먹으러 가자고 하셨다. ○장님의 하루라도 알콜에 적셔지지 않으면 안 되는 간을 소유하고 계신지라 당연히 일 잔. 진로 중에서도 빨간 것 밖에 안 드시는지라 덩달아 빨간 걸 마셨고, 두 병 정도 마신 것 같다.
숙소로 돌아와 냉장고에 있던 맥주 두 캔을 마셨다. 이걸 안 처먹었야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그냥 개운하다. 그런데 샤워하면서 점점 힘들어지더니, 사무실에 가니까 쓰러질 것 같더라. 퍼질러 자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오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정말 힘겹게 버텼고, 점심 시간에 숙면을 취하고 나니 그나마 살 것 같더라. 오후에는 각 잡고 일 좀 할까 했는데 ○○○ 일을 다시 해야 했다.
일 하러 갔는데 셋 중 하나가 속을 썩인다. 뭔가 잘 안 된다. 그 와중에 원래 자기 일인 P氏는 퇴근할 시간이 되었다고 하던 일 놔두고 가버렸다. 어떤 면에서 대단하다 생각했다. 대부분 자기 일인데 마무리가 안 되면 중간에 그냥 가는 짓(?) 따위는 안 하지 않나? 이 냥반은 그냥 가버리더라. 내일 하자고 하면서.
어떻게든 해봐야겠다 싶어 아둥바둥하다가, 간신히 해냈다. 담당자는 퇴근해버리고, 백업인 내가 설쳐야 하는 상황이라니. 열여덟.
저녁만 먹고 퇴근했다. 남아서 일할 기력 따위는 없었다.
방에서 빈둥거리고 있는데 밖에서 뭔가 달그락 달그락 소리가 난다. 뭔 소리인가 했는데 룸 메이트가 안주 만드는 소리였다. 바쁘냐고 카톡 보냈기에 냉큼 나갔다. 술이 준비되어 있었다.
최근 룸 메이트는 무척이나 바쁘게 일 하고 있는데 스트레스가 상당히 쌓인 모양이더라. 힘들어 보였다. 같이 마시면서 노가리를 깠다. 차 나오기 전까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으리라 다짐했지만 결국 룸 메이트에게 벤츠 샀다고 불고 말았다.
별로 먹은 것도 없고 떠든 것도 없는데 벌써 21시다. 지금 드러누워야 유튜브 보면서 시간 까먹다가 23시에 잘 수 있다.
나라의 곳간이 비었으니 명절 보너스가 월급이랑 같이 나오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정말 그렇게 된 모양이다. 명절 전에 차가 나올지 알 수 없지만, 차 나오면 영월이나 예천에 1박 2일로 다녀오고 싶다. 물론 명절에 차 막힐 걸 감안해서 안 움직일 게 분명하지만. 아무튼, 요즘은 차 얘기 말고는 할 게 없다.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 포장일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년 09월 10일 목요일 맑음 (모처럼 잔뜩 주절주절 떠들어보는 날) (2) | 2020.09.10 |
---|---|
2020년 09월 09일 수요일 비옴 (만성 피로) (0) | 2020.09.09 |
2020년 09월 06일 일요일 흐림 (아침 일찍 일어나 주절주절) (0) | 2020.09.06 |
2020년 09월 05일 토요일 맑음 (수면 부족 / 모처럼 일본어로 수다) (0) | 2020.09.05 |
2020년 09월 04일 금요일 맑음 (카푸어를 향한 첫 걸음 / 계약 취소 실패!) (0) | 2020.09.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