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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0년 09월 07일 월요일 비옴 (술병 / 태풍 / 또 술)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0.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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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 ○○○ 일이 끝난 후, ○장님이 쉬는 날 출근해서 고생했다며 밥 먹으러 가자고 하셨다. ○장님의 하루라도 알콜에 적셔지지 않으면 안 되는 간을 소유하고 계신지라 당연히 일 잔. 진로 중에서도 빨간 것 밖에 안 드시는지라 덩달아 빨간 걸 마셨고, 두 병 정도 마신 것 같다.

  • 숙소로 돌아와 냉장고에 있던 맥주 두 캔을 마셨다. 이걸 안 처먹었야 했는데.

  • 아침에 일어나니 그냥 개운하다. 그런데 샤워하면서 점점 힘들어지더니, 사무실에 가니까 쓰러질 것 같더라. 퍼질러 자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 오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정말 힘겹게 버텼고, 점심 시간에 숙면을 취하고 나니 그나마 살 것 같더라. 오후에는 각 잡고 일 좀 할까 했는데 ○○○ 일을 다시 해야 했다.

  • 일 하러 갔는데 셋 중 하나가 속을 썩인다. 뭔가 잘 안 된다. 그 와중에 원래 자기 일인 P氏는 퇴근할 시간이 되었다고 하던 일 놔두고 가버렸다. 어떤 면에서 대단하다 생각했다. 대부분 자기 일인데 마무리가 안 되면 중간에 그냥 가는 짓(?) 따위는 안 하지 않나? 이 냥반은 그냥 가버리더라. 내일 하자고 하면서.

  • 어떻게든 해봐야겠다 싶어 아둥바둥하다가, 간신히 해냈다. 담당자는 퇴근해버리고, 백업인 내가 설쳐야 하는 상황이라니. 열여덟.

  • 저녁만 먹고 퇴근했다. 남아서 일할 기력 따위는 없었다.

  • 방에서 빈둥거리고 있는데 밖에서 뭔가 달그락 달그락 소리가 난다. 뭔 소리인가 했는데 룸 메이트가 안주 만드는 소리였다. 바쁘냐고 카톡 보냈기에 냉큼 나갔다. 술이 준비되어 있었다.

  • 최근 룸 메이트는 무척이나 바쁘게 일 하고 있는데 스트레스가 상당히 쌓인 모양이더라. 힘들어 보였다. 같이 마시면서 노가리를 깠다. 차 나오기 전까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으리라 다짐했지만 결국 룸 메이트에게 벤츠 샀다고 불고 말았다.

  • 별로 먹은 것도 없고 떠든 것도 없는데 벌써 21시다. 지금 드러누워야 유튜브 보면서 시간 까먹다가 23시에 잘 수 있다.

  • 나라의 곳간이 비었으니 명절 보너스가 월급이랑 같이 나오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정말 그렇게 된 모양이다. 명절 전에 차가 나올지 알 수 없지만, 차 나오면 영월이나 예천에 1박 2일로 다녀오고 싶다. 물론 명절에 차 막힐 걸 감안해서 안 움직일 게 분명하지만. 아무튼, 요즘은 차 얘기 말고는 할 게 없다.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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