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이틀만 출근하면 나머지 날은 다 노는, 행복한 한 주의 시작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출근 준비. 지난 번에 실패했던 원격 시동에 도전해봤다. 문이 안 잠겨 있다고 나온다. 응? 내가 밤새 열어놓은 건가? 문도 원격으로 열고 잠그는 게 가능하니까 일단 문을 잠궜다. 그리고 나서 시동을 걸어봤다. 걸렸다고 나온다. 그리고 문자 메시지와 메일로 시동이 걸렸다고 연락이 오더라. 원격 시동 걸 때마다 문자와 메일을 보내는 건가? 번거롭게시리.
밖에 나가보니 시동이 걸려 있다. 신기하고만. 참 좋은 세상이야. ㅋ 하지만! 차 문을 열려고 손잡이에 손을 대니 시동이 푸르르~ 하고 꺼져 버린다. 아니, 뭐 어쩌라고!
엄청난 안개를 뚫고 출근 완료. 딱히 하는 일 없이 어영부영 시간이 흘러갔다. 점심 시간에 책 보다 자고, 오후 업무 시작. 오늘은 희한하게 시간이 잘 가네. 금방 퇴근 시간이 됐다. 남아서 한 시간 조금 넘게 일하다가 퇴근.
오늘은 저녁을 안 먹었으니까 숙소에서 컵라면이나 먹을 생각이었는데 어제부터 삼겹살 생각이 간절해서 도저히 못 참겠더라. 결국 마트에 가서 삼겹살과 쌈장, 상추와 고추를 사들고 왔다. 나가는 길에 룸 메이트를 만났는데 같이 먹겠냐니까 괜찮다고 하더라.
숙소에 들어와 소주를 냉장고에 넣어두고 준비를 했다. 일단 상추와 고추를 씻고, 고기를 구웠다. 그리고 쫄면 두 개를 끓였다. 한 30분이나 걸렸으려나? 준비가 된 걸 거실로 옮겨놓고 텔레비전을 보면서 뱃 속에 집어넣기 시작했다. 먹다보니 금방 배가 불러왔다. 소주는 반 병도 못 마셨고.
혼자 있으면 좀 더 여유롭게 먹을 수 있을텐데 같이 사는 사람이 있으니까 아무래도 눈치가 보인다.
회사에서 차 샀다는 이유로 화제의 중심이 된 모양이다. 뭐, 좋은 얘기는 안 하겠지.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 안 쓴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냥반이 와서 차 샀냐고 묻더라. 샀다고 했더니 얼마 줬냐고 묻는다. 6,000 줬다고 하니까 자기 같으면 그 돈 주고 카니발 같은 거 살 거란다. 사던가, 말던가, ㅺ야. 나이 처먹고 저렇게 막 지껄이는 것도 참...
같은 말을 해도 내가 호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하면 아무렇지 않은데 싫은 사람이 하면 짜증이 난다. 에휴.
내일 하루만 출근하면 닷새를 쉰다. 포항에 가서 컨벡션 히터도 가지고 오고, 두꺼운 옷도 좀 가지고 올 생각이었는데 움직이지 말라 하니 숙소에만 있어야 할 것 같다. 금방 5일이 지나고 뭐하느라 시간이 갔는지 모르겠다는 일기를 쓰고 있겠지.
우스개로 로또 맞았냐고 묻는 사람이 있던데, 진짜 로또 1등 됐음 이러고 안 있었지. 진작에 월세 방 얻어서 나갔을 거다. 오늘은 한 것도 없는데 피곤하다. 일찍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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