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포장일기 』

2020년 10월 12일 월요일 흐림 (좋은 사람 나쁜 사람/회사에서 열세 시간 반)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0. 10. 12.
반응형
  • 내가 볼 때 A라는 분은 무척 좋은 사람이다. 항상 유쾌하게 인사를 하고, 나이와 경력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권위 의식 같은 걸 찾아볼 수 없다. 새로운 걸 배움에 있어 두려움이 없고 언제나 다른 사람을 칭찬한다.
    반면 B라는 사람은 내 입장에서 별로. 먼저 인사를 하는 꼴을 본 적이 없고 내가 먼저 인사를 해도 별 반응이 없다. 이건 내성적이라거나 낯을 가리는 것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싸가지가 없는 거다. 좁은 복도에서 맞딱뜨려도 인사조차 제대로 안 하는 사람이니 더 말할 게 있나. 같은 공간에서 일하지 않으니까 일을 제대로 하는지, 인성이 어떤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하나를 보면 열을 아는 거지.

  • 아무튼, 그런 이유로 A라는 사람은 좋아하고 B라는 사람은 싫어한다. 그런데 B가 A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모양이다. 확실하지 않으니 그저 내 추측일 뿐이긴 하지만서도.
    뭐, 나야 같이 일을 안 하니까 잘 모른다.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지만 정작 같이 일해보니 A라는 사람, 영 별로더라 싶을 수도 있다. 그러니 함부로 말하는 건 어렵지. 하지만 꼭 같은 공간에서 일해야만 알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분명 어이없는 상황일 거라 생각한다.

  • 나는, 최소한 월급 도둑질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하루 아침에 일을 배울 수는 없으니 한 사람 몫을 제대로 해낼 때까지 어느 정도의 노력은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 사람 몫을 못하면서 남들 누리는 건 고스란히 다 누리려는 사람을 종종 보게 된다. 월급 도둑질 하는 걸 전혀 미안해하지 않는다. 본인이 운영하는 회사라면, 저런 직원들한테 월급 주고 싶을까?

  • 제대로 한 사람 몫을 못하는 주제에 나를 일 중독 내지는 오바한다고 평가하면서 월급 도둑질을 당연시하는 ㅺ들. 저런 것들이 점점 늘어난다. 내 기준에서는 사람 같지 않은 ㅺ인데, 당장 쫓아내도 모자랄 판인데, 저런 것들이 진급을 하고, 일 잘 한다 소리를 듣기도 하고, 짜증스럽다.

  • 오늘 K氏와 찌질이가 나누어 맡고 있는 일을 물려 받기로 했다. 내 일이라고 말할 정도로 전담하고 있는 게 없기도 하거니와 달리 바쁘지도 않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그 과정이 문제다. 일이 넘어온 계기가, 찌질이가 업무 과부하 상태이기 때문이란다. 저 얘기 듣고 하마터면 육성으로 '뭐라고요?!' 라고 할 뻔 했다. 목구멍을 넘어오는 걸 간신히 참았다. 찌질이도 같이 앉아 있었거든. 차마 면전에서 깔 수가 없었다.

  • 업무 과부하? 업무 과부하? 찌질이가? 이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인가? 사무실을 통틀어 가장 한량이 찌질이인데? 진짜 일 안 하는 ㅺ인데? 업무 과부하라고? 그렇게 따지면 L氏는 진작에 과로사해야 했다. 진짜, 어이가 없어서.

  • 알고 보니, 찌질이가 하도 일을 안 하기에 K氏가 나누어 맡고 있는 업무를 한 번 해보라고 시켰단다. 그런데 못 하더란다. 자기가 맡고 있는 일은 제대로 안 한 지 오래되어 다 까먹고, 당연히 해야 하는 기본 업무도 등한시해서 다른 팀으로 파견 나간 사람도 하루에 최소한의 일은 하는데 그 정도도 안 한다. 그러면서 만날 스트레스를 받는다느니, 이만하면 됐다느니, 개소리를 아주 그냥. 저 따위 ㅺ가 진급 운운하고 교육 점수 타령하는 걸 보면 정말 확~ 후려치고 싶다. 나이는 나이대로 처먹어서 애까지 낳고 사는 ㅺ가 어째 저 모양일꼬?

  • 아무튼, 하는 짓 보면 하나부터 열까지 다 가관인지라 최대한 상대를 안 하려 한다. 그게 티가 나니까 찌질이도 나를 피한다. 정신 차릴 리 없어 보이기 때문에 병아리 눈꼽만한 기대도 안 하고 있으니 실망할 일이 없긴 한데, 누군가가 찌질이에 대해 어떤 사람이냐고 물으면 좋은 얘기는 1도 안 할 거다.


  • 아침에 한 시간 일찍 가서 일하고, 저녁에는 두 시간 넘게 앉아 있다가 왔다. 회사에서 보낸 시간이 열세 시간 하고도 반. 집에서 잠 자는 시간이랑 블로그에 일기 쓰는 시간을 빼면... 없네. 차 사느라 빚을 잔뜩 냈으니 바짝 버는 수밖에.

  • 이번 달부터 휴가를 갈 수 있게 됐다. 다들 희망하는 날짜 적느라 정신이 없더라. 당장 내일부터라도 휴가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이미 저녁 식사를 신청해놔서 그게 그렇게 아깝더라. 한 끼에 2,500원씩 3일이니까 7,500원 밖에 안 되는데 그게 그렇게 아깝네. 푼 돈 아끼고 큰 돈 팍팍 쓰지 말자고 다짐하면서도 이 모양이다.

  • 아무튼, 그런 이유로 이번 주에 휴가 쓰지 않고 다음 주에 썼다. 아직 모든 사람이 희망 날짜를 쓴 게 아님에도 내가 희망하는 날짜에 이미 세 명이 몰렸다. 동시에 두 명 밖에 못 간다 하니 누군가는 짤릴 게다. 나는 아니라 확신한다. 마지막 휴가가 7월 24일이었으니까. 남들 다 다녀온 여름 휴가도 나는 못 갔으니까. 내일 오전은 휴가 조율하느라 시끄러울 게 분명하다. 이번 주는 그닥 바쁠 것 같지 않으니 다행.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