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일기 쓰는 것 같다. 주말 동안에도 계속 사무실에 돈 벌러 갔었기 때문에 월요일이 아니라 목요일 쯤 된 것 같네.
이번 주부터 커피 머신과 쓰레기 담당이다. 일주일 단위로 돌아가면서 맡게 되는데 오랜만에 내 차례가 온 거다. 사무실에 도착해서 인사를 하고 나서 곧바로 커피 머신부터 치웠다. 너무 더럽기에 화장실에 가지고 가서 씻으면서, '몇 명 되지도 않는데 같이 쓰는 물건을 이렇게나 함부로 쓰다니...' 라는 생각을 했다. 자기 것 아니라고 너무 함부로 쓴다. 화장실에서도 찌린내가 진동을 하고. 하긴, 죄다 찌질이 같은 마인드일테니.
쓰레기통도 가득 찼고 재활용 쓰레기도 한가득이라서 일단 폐지와 쓰레기통부터 비웠다. 나는 금요일이 되면 다음 주에 청소 담당이 될 사람들 편하라고 쓰레기들 꼬박꼬박 비우는데, 그런 사람들이 거의 없는 듯. 내가 ㅄ인 건지, 남들이 ㅄ인 건지.
오전에는 성과없이 조금 바빴다. 점심 시간에는 회사에 제출해야 할 서류 때문에 면 사무소에 다녀와야 했다. 신분증이 없어서 일단 숙소에 들렀다가 다시 나갔는데 큰 도로에 진입하니 저 앞에 보이는 빨간색 쏘울. ㅽ
이 동네에서 빨간색 쏘울은 찌질삼이 타는 것 한 대 뿐이다. 발로 밀고 다니는 건지 어디를 가더라도 세월아~ 네월아~ 하고 가는 통에 뒤에 가던 차들이 성질내며 추월하기 다반사. 예전에도 퇴근 길에 앞에 가는 걸 봤는데 그 때에도 길 막고 꿈틀꿈틀 가기에 뒤에 가던 차가 추월하더라.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왼손에 손전화를 들고 있는 걸 봐서 통화하고 있는 듯 했는데 앞이 뻥~ 뚫려 있는데도 느릿~ 느릿~ 기어가고 자빠졌더라.
맞은 편에서 오는 차가 없음을 확인하고 콱! 밟아 추월했다. 그리고 면사무소에 도착해서 서류를 발급받고 있는데 잠시 후 숨을 헐떡이며 도착. 못본 척 하고 있었더니 꾸역꾸역 아는 척을 한다. 빨리 오셨네요? 빠알리 오셨네요오? 야, 이 ㅽ 니가 길 안 막고 있었으면 더 빨리 왔을 거다. 씨앙. 대체 왜 차 끌고 다니는 거야. 고속도로 1차선에서 100㎞/h 밟고 가면서 규정 속도 지키는데 왜 질알이냐고 할 ㅺ 같으니라고. 쯧.
숙소에 돌아와 컵라면 하나를 먹고 회사로 복귀. 오후에도 일 하고, 오늘은 운동을 건너 뛰었다. 빈둥거리다가 깡통과 플라스틱 쓰레기를 버리고 와서 마저 빈둥거린 후 밥 먹으러 갔다. 밥 먹고 사무실로 돌아와 공부 좀 하다가 퇴근. 퇴근하기 전에 같이 쓰레기 치우기로 되어 있는 동료가 명단을 잠시 보더니 이번 주가 자기인 줄 몰랐다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더라. 아니, 나야 뭐, 자리가 쓰레기통 근처니까, 보이는대로 치우는 건데. 그래도 저렇게 미안하다고 말이라도 해주면 고맙지. 뭐, 저 사람에 대한 악감정이 없어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찌질이 삼형제 중 한 명이었다면 대꾸도 안 했을텐데.
찌질이 ㅺ는 오늘도 꼴값을 부지런히 떨었다. 얼마 일 하지도 않았는데 혼자 다 한 양 생색을 냈고, 다른 직원 상대로 하도 안 보이니까 사람들이 찾았다면서 주둥이에서 나오는대로 내뱉더라. 제발 일 좀 해라, 월급 도둑놈 ㅺ야. 쯧.
내일은 24시간 근무. 예전에는 적잖이 긴장하면서 근무를 들어갔는데 이제는 여유가 좀 있다. 일단 겁은 안 난다. 다행이다. ㅋ
이번 달에 에버랜드에 무료로 들어갈 수 있는데 당최 갈 시간이 없다. 모레 오전에 잠시 자고 오후에 호다닥 다녀올까 싶기도 하고, 금요일에 퇴근 빨리 한 뒤 다녀올까 싶기도 하고. 꼬박꼬박 해외 여행 나가고 그런 사람들이 코로나 때문에 갇혀(?)지내다보니 어지간히 답답했나보다. 거리두기 1단계가 되자마자 미친 듯 돌아다니는 것 같다. 제주도에 렌트 카가 없단다. 허...
그나저나, 우리는 하루 확진자가 300명만 넘어도 난리인데 유럽이나 미국은 대체 어떻게 버티는 거야? 몇 만 명씩 나오잖아? 병상이 있긴 한 건가? 감염되어도 그냥 집에서 시름시름 앓는 건가? 그래서 사망자가 많은 건가? 아무튼, 코로나가 다시 확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음 달에 통영 놀러갈까 싶은데 대충 보니 나쁘지 않겠더라고. 기대 중인데 또 휴가 막히고 그러면... 아... 상상만 해도 싫다.
오늘은 일찍 누워야겠다. 딱히 할 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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