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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0년 11월 06일 금요일 흐림 (자리 옮김)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0.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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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들 아무 일도 안 하는데 통장에 돈이 쌓인다 그러면 좋지? 마다할 사람 없지? 1억이면 충분하다고 그만두겠다는 사람 없지? 1억이고, 10억이고, 계속 쌓였으면 좋겠지? 그게 사람인지라 부동산은 안 잡혀. 아무 것도 안 하는데 돈 들어오는 데 최고의 조건을 부동산이 갖추고 있잖아.

  • 강남에 500만원 주고 땅을 좀 샀는데 이게 10년 뒤에 5억이 됐다고 상상해 봐. 회사 다니면서 말 같은 일로 갈굼 당하고 인간 관계에 치이면서 살고 싶겠어? 물론 극소수의 사람들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중간에 멈출 수 있어.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에 대한 욕심에 끝이 없지. 그러니까, 어떤 부동산 대책을 들고 와도 헛방이야.

  • 집을 살려고 사는 게 아니라, 돈벌이의 수단으로 삼고 있잖아. 그런 사람들이 야금야금 늘잖아. 집 값이나 땅 값으로 질알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봐. 어떤 대책이 있냐고. 대책이 나올 거 같아? 없어, 그런 건.

  • 가장 훌륭한 대책은 공산주의야. 그렇지. 한국 사람들이 상당히 혐오하는 그 사상. 이론적으로는 좋아. 모두가 똑같이 잘 살자는 거잖아. 하지만 당장 권력을 쥔 ㅺ부터 타락하기 시작하거든. 자기 배 불리려고 안 그런 척 하면서 더러운 짓을 한다고.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지. 깨끗한 물도, 더러운 물도, 모두 마찬가지야.

  • 모든 집과 땅을 국유화 한다 해보자고. 가족 수나 이런저런 형편에 따라 나라에서 집을 빌려주는 거지. 소유자가 죽으면 그걸로 땡이야. 상속이고 나발이고 없어. 세종시에서 출/퇴근하는 사람이 강남에 집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은 0%야. 그런 식으로 굴린다고 생각해 봐. 다들 좋아할 것 같아? 돈벌이에 환장한 ㅺ들은 질알 염병을 할 걸?

  • 결국 사람들이 부에 대한 무한대의 욕심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해결 방법은 없어. 규제만이 해결인데 그건 또 다들 싫어하거든. 그러면서 정권 바뀔 때마다 짖어댄다고. 권력을 쥔 ㅺ들이 권력을 수단으로 부를 쌓아가는 걸 막는 게 최선인 거야.

  • 회사의 동료가 다른 곳으로 옮겨서 그 자리로 옮겼어.

  • 나는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는 쌍소리 안 해. 욕은 당연히 안 하지.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해. 심지어 ×나 어쩌고 하는 표현도 나이 많은 사람 앞에서는 상스럽다고 생각해. 게다가 혼자일 때와 여럿일 때의 행동에 차이가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 혼자일 때 얌전하다가 우리가 되면 미친 듯 날뛰는 것들은 벌레라고 생각해. 찌질이 삼형제를 싫어하는 이유 중에는 그런 것도 있지.

  • 독고다이라고, 외로운 늑대 같은 사람이라고, 혼자 있기를 즐긴다고, 쓸데없는 오해를 받을지언정 그렇게 사는 게 맞다고 생각해. 내가 항상 다수일 수는 없거든.

  • 그래. 그렇다고. 이건 누구나 읽을 수 있는 거라 적당히 포장하고 감춰야 할 때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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