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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0년 11월 11일 수요일 맑음 (기똥찬 날씨/모처럼 일찍 퇴근)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0.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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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온 지 얼마 안 된 데다 판매량이 많은 녀석도 아닌지라 애프터 마켓 상품이 거의 없다. 어쩌나 한 번 보인다 싶으면 죄다 중국산. 전 차종 상품을 제작 가능하다는 곳에 문의를 해도 안 된다는 답변이 100% 되시겠다.
    얼마 전에 산 성에 방지 커버 얘기를 하려고 투덜거려봤다. 처음에 사려고 했던 건 35,000원 짜리. 차량 별로 맞춰서 나오는 제품이라는데 역시나 중국산인데다 구형 GLA用인지 신형 GLA用인지 제대로 표시를 안 해놔서 알 수가 없더라고. 괜히 비싼 거 샀다가 후회하지 말고 일단 싼 걸로 질러보자 싶어 9,900원 짜리를 질렀다.

  • 그렇게 도착한 성에 방지 커버는 대만족. 사이즈도 넉넉해서 앞 유리를 충분히 덮어줬고 편리하기까지 했다. 게다가 오늘 아침에 보니 성에도 제대로 막아주더라고. 문제는... 성에 방지 커버를 걷어낸 뒤 접어서 트렁크에 넣는 1분 동안 앞 유리가 얼기 시작했다는 것. 결국 오늘도 워셔 액을 뿌려대야 했다. 와이퍼 다 망가지겠고만.

  • 시동을 걸고, 엔진이 조금이라도 달궈지기를 기다리고, 성에를 제거하고, 그렇게 5분 넘는 준비 시간을 거친 뒤 달랑 1.2㎞를 달려 차에서 내린다. 이건 나한테도, 차한테도, 너무나도 가혹하다. 그리하여! 걸어다니기로 마음 먹었다. 운동도 할 겸 해서 말이지.

  • 다만, 시골 of 시골인지라 신호 위반이 예사로 일어나는 동네이다 보니 어두울 때에는 위험하다. 목숨은 하나니까 소중히 해야지. 그래서 19,000원 짜리 랜턴을 질렀다. 수 년 전에 산 랜턴이 포항 어딘가에 분명히 있을텐데, 일본에 부치는 짐에 들어가서 피 같은 돈 9만원을 날리게 만든 그 랜턴(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어 항공 우편으로 보낼 수 없다. -ㅅ-)이 멀쩡할텐데, 그냥 질렀다. 오늘 저녁에 질렀으니 다음 주에나 도착하겠고만. 다음 주부터는 좀 더 일찍 일어나서 운동 삼아 걸어다녀야겠다.

  • 며칠 째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고, 바람도 잔잔하다. 낮에는 따뜻하다고 느껴질 정도. 다음 주 날씨도 이랬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그나저나... 어디로 가야할지 당최 고민이다. 차 나온 뒤 어딘가 가야겠다 싶어 영월도 다녀왔고 통영도 다녀왔지만 따지고 보면 다 예전에 가봤던 곳. 안 가본 곳을 가보고 싶긴 한데 어디가 좋을지... 양평 두물머리에 가보고 싶긴 한데 저긴 다른 볼 거리가 없는데다 근처 숙소도 별로다. 다음 후보가 태백인데 태백 역시 보고 싶은 곳은 한 곳 뿐인지라 망설여진다.

  • 태안 쪽으로 해서 서해안으로 한 바퀴 돌면서 새우나 실컷 먹고 올까 싶은데, 글쎄. 이번 주말까지 고민해보고 결정해야겠다.

  • 이번 주도 어영부영 절반이 지나갔다. 하루 중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 17시 30분. 요즘은 땡~ 하면 퇴근하지 않으니까 퇴근 시간을 기다리는 게 아니다. 밥 시간을 기다리는 거다. 하루종일 굶다가 먹는 밥이다 보니 맛이 없을 수가 없는데 회사 식당 밥은 어지간한 맛집에 비해 절대 뒤지지 않을 정도로 말도 안 되게 맛있다. 진짜... 이 가격으로 같은 퀄리티에 음식을 내놓는다면 1년 이내에 전국에 소문나서 줄 서게 만들 게 분명하다.

  • 저녁을 맛있게 먹고 사무실에 잠시 앉아 있다가 퇴근했다. 모처럼 이른 퇴근. 빨래가 잔뜩 밀려 있어서.

  • 세탁기를 돌려놓고 편의점에 맥주를 사러 갔다. 마스크를 깜빡 했고, 편의점 사장님이 지적을 했지만 죄송하다고, 맥주만 냉큼 사서 가겠다 해서 넘어갔다. 앞으로는 이렇게 깜빡하면 과태료를 물어야겠지. 차에 마스크 하나 두고 다녀야겠다.

  • 빨래를 널고 나니 20시 30분. ○○님이 주신 통닭이 냉장고에서 얼어가고 있는데 오래 두면 안 될 것 같다. 먹을까 싶긴 한데 배가 별로 안 고파서...

  • 내일과 모레, 주말에도 부지런히 벌고, 다음 주는 이틀만 가면 된다. 휴가를 다녀오면 11월도 막바지. 시간이 정말 빠르다. 복직 앞두고 긴장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제법 익숙해졌답시고 건방을 떨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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