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온 지 얼마 안 된 데다 판매량이 많은 녀석도 아닌지라 애프터 마켓 상품이 거의 없다. 어쩌나 한 번 보인다 싶으면 죄다 중국산. 전 차종 상품을 제작 가능하다는 곳에 문의를 해도 안 된다는 답변이 100% 되시겠다.
얼마 전에 산 성에 방지 커버 얘기를 하려고 투덜거려봤다. 처음에 사려고 했던 건 35,000원 짜리. 차량 별로 맞춰서 나오는 제품이라는데 역시나 중국산인데다 구형 GLA用인지 신형 GLA用인지 제대로 표시를 안 해놔서 알 수가 없더라고. 괜히 비싼 거 샀다가 후회하지 말고 일단 싼 걸로 질러보자 싶어 9,900원 짜리를 질렀다.
그렇게 도착한 성에 방지 커버는 대만족. 사이즈도 넉넉해서 앞 유리를 충분히 덮어줬고 편리하기까지 했다. 게다가 오늘 아침에 보니 성에도 제대로 막아주더라고. 문제는... 성에 방지 커버를 걷어낸 뒤 접어서 트렁크에 넣는 1분 동안 앞 유리가 얼기 시작했다는 것. 결국 오늘도 워셔 액을 뿌려대야 했다. 와이퍼 다 망가지겠고만.
시동을 걸고, 엔진이 조금이라도 달궈지기를 기다리고, 성에를 제거하고, 그렇게 5분 넘는 준비 시간을 거친 뒤 달랑 1.2㎞를 달려 차에서 내린다. 이건 나한테도, 차한테도, 너무나도 가혹하다. 그리하여! 걸어다니기로 마음 먹었다. 운동도 할 겸 해서 말이지.
다만, 시골 of 시골인지라 신호 위반이 예사로 일어나는 동네이다 보니 어두울 때에는 위험하다. 목숨은 하나니까 소중히 해야지. 그래서 19,000원 짜리 랜턴을 질렀다. 수 년 전에 산 랜턴이 포항 어딘가에 분명히 있을텐데, 일본에 부치는 짐에 들어가서 피 같은 돈 9만원을 날리게 만든 그 랜턴(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어 항공 우편으로 보낼 수 없다. -ㅅ-)이 멀쩡할텐데, 그냥 질렀다. 오늘 저녁에 질렀으니 다음 주에나 도착하겠고만. 다음 주부터는 좀 더 일찍 일어나서 운동 삼아 걸어다녀야겠다.
며칠 째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고, 바람도 잔잔하다. 낮에는 따뜻하다고 느껴질 정도. 다음 주 날씨도 이랬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그나저나... 어디로 가야할지 당최 고민이다. 차 나온 뒤 어딘가 가야겠다 싶어 영월도 다녀왔고 통영도 다녀왔지만 따지고 보면 다 예전에 가봤던 곳. 안 가본 곳을 가보고 싶긴 한데 어디가 좋을지... 양평 두물머리에 가보고 싶긴 한데 저긴 다른 볼 거리가 없는데다 근처 숙소도 별로다. 다음 후보가 태백인데 태백 역시 보고 싶은 곳은 한 곳 뿐인지라 망설여진다.
태안 쪽으로 해서 서해안으로 한 바퀴 돌면서 새우나 실컷 먹고 올까 싶은데, 글쎄. 이번 주말까지 고민해보고 결정해야겠다.
이번 주도 어영부영 절반이 지나갔다. 하루 중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 17시 30분. 요즘은 땡~ 하면 퇴근하지 않으니까 퇴근 시간을 기다리는 게 아니다. 밥 시간을 기다리는 거다. 하루종일 굶다가 먹는 밥이다 보니 맛이 없을 수가 없는데 회사 식당 밥은 어지간한 맛집에 비해 절대 뒤지지 않을 정도로 말도 안 되게 맛있다. 진짜... 이 가격으로 같은 퀄리티에 음식을 내놓는다면 1년 이내에 전국에 소문나서 줄 서게 만들 게 분명하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 사무실에 잠시 앉아 있다가 퇴근했다. 모처럼 이른 퇴근. 빨래가 잔뜩 밀려 있어서.
세탁기를 돌려놓고 편의점에 맥주를 사러 갔다. 마스크를 깜빡 했고, 편의점 사장님이 지적을 했지만 죄송하다고, 맥주만 냉큼 사서 가겠다 해서 넘어갔다. 앞으로는 이렇게 깜빡하면 과태료를 물어야겠지. 차에 마스크 하나 두고 다녀야겠다.
빨래를 널고 나니 20시 30분. ○○님이 주신 통닭이 냉장고에서 얼어가고 있는데 오래 두면 안 될 것 같다. 먹을까 싶긴 한데 배가 별로 안 고파서...
내일과 모레, 주말에도 부지런히 벌고, 다음 주는 이틀만 가면 된다. 휴가를 다녀오면 11월도 막바지. 시간이 정말 빠르다. 복직 앞두고 긴장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제법 익숙해졌답시고 건방을 떨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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