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가을에 일본으로 넘어가서 두 번의 겨울을 보내는 동안 한 번도 눈을 보지 못했다. 2017년에 눈을 봤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봤을테지. 그러니까, 오늘 내리는 눈은 3년 만에 보는 셈이다.
눈을 지독하게 싫어한다. 뽈뽈거리고 싸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데 눈이 오면 움직이는 게 제한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땅이 질퍽해지고 더러워지는 것도 못마땅하다. 일본의 겨울은 12월에도 소매 걷어올리고 다닐 정도로 따뜻했기에 눈은 구경도 못했다. 눈을 싫어하는 사람이니까 다행이라 생각했지.
오늘 새벽 세 시부터 눈 내린다는 예보를 봤는데 자다 깬 게 하필 세 시. 일어나서 창 밖을 보니 눈은 커녕 ㄴ도 안 보이더라. 기상청이 또 헛발질 한 거라 생각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창 밖을 보니 이미 하얗게 쌓여 있다. 게다가 잠시 멈추는가 싶더니 10시 무렵부터 엄청나게 큰 눈송이가 펑펑 쏟아진다. 예상 적설량이 7㎝라는데 그 정도는 충분히 올 것 같다.
확진자가 1,000명 가까이 나올 정도로 난리인데 스키장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단다. 대체 어떤 생각인 걸까? 나이든 꼰대들처럼 나는 절대로 안 걸린다고 생각하는 걸까? 걸려도 나라에서 공짜로 고쳐주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나?
나라에서도, 회사에서도, 싸돌아다니지 말라고 하니까 숙소에만 처박혀 있다. 차 산 목적이 부지런히 여행 다니기 위함이었는데 주차장에 세워놓는 시간이 가장 길다. 이래서야 카푸어로 사는 의미가 없... (; ̄д ̄)
쉬는 동안 보고 싶었던 『 국제수사 』 와 『 1917 』 을 다 봤다. 다른 영화는 딱히 끌리는 게 없는데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해리 포터 시리즈를 봐야 하나 싶기도 하고. 다음 주에 24시간 근무니까 그 때 볼까 싶기도 하고. 아니면 헤드폰 끼고 노래나 들으면서 빈둥거릴까 싶기도 하고.
날이 궂으니까 어디 다닐 수도 없고, 딱히 할 것도 없고. 생 라면에 낮부터 맥주나 마실까도 싶고. 심심하고만.
손전화의 운영 체제가 업데이트 되었다. 안드로이드 10에서 안드로이드 11로. OS 업데이트가 메인 아닐까 싶은데 어째 죄다 One UI 3.0 얘기만 하는 듯. 평가는, 뭐... 아이폰 베꼈다는 의견이 압도적이고, 좋게 말하는 사람도 결국은 그 놈에 감성 타령. 나는 뭐가 바뀌었는지 잘 모르겠더라. 최신 버전이 있으면 기를 쓰고 업데이트 해야 맘이 편한 사람인지라 일단 하긴 했는데 Good Lock이 먹통이 되어버려서 오히려 불편해졌다. 그나마 상단바 설정하는 Quick Launch인가 그건 되는지라 SKT 표시부터 잽싸게 없애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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