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여덟 시간은 자야 한다는 강박을 버려야 할 것 같다. 기를 써도 여덟 시간을 자지 못하는데 괜한 강박으로 스트레스만 받는 것 같다. 그냥 적당한 시간에 눕고, 적당히 자야겠다.
수면의 질이 하도 형편없다보니 최근에는 숙면을 돕는다는 유튜브 영상 따위에 기대고 있다. 알파파인가 뭣인가, 예~ 전에 엠씨스퀘어 따위가 내는 뚜두두두 또도도도 하는 소리가 나는데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댓글을 보면 효과가 있다는 글이 많던데, 내가 볼 때에는 플라시보다. 그러고보니 학교 다닐 때 엠씨스퀘어 산 줘서 내가 공부 못 하는 거라고 말도 안 되는 생 떼를 부렸던 기억이 나네. 키우는 입장에서 나는 여러 가지로 피곤한 녀석이었을 것 같다. 나 같은 자식 낳을까봐 혼자 산다.
네 시간이나 잤나? 일어나서 뒹굴거리다가 귀차니즘을 이겨내고 사무실에 다녀왔다. 평일에는 걸어서 출퇴근 할만 한데 쉬는 날에는 정말 가기 싫다. 아무튼, 귀차니즘을 이겨내고 사무실에 들어가서 잠깐 앉아 있다가 나왔다.
어제 퇴근하고 마트에 들러 샀던 한우 차돌박이를 프라이 팬에 굽고, 다진 마늘을 한 숟가락 정도 넣고, 잠깐 볶다가 미리 끓여둔 물을 넣은 뒤 라면까지 투입. 인터넷에서 본 레시피인데 거기에서는 파를 넣었지만 다진 마늘을 넣었다는 정도가 차이일까? 마늘 향이 엄~ 청 강했고, 맛은 뭐... 그냥저냥. 차돌박이도, 라면도, 굉장히 좋아하는 것들이니까 기대가 컸는데 시너지 같은 건 없었다. 맛은 있었지만 차돌박이의 엄청난 가격을 생각해보면... -ㅅ-
원래 계획은 세차를 하러 가는 것이었는데 당장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 흐려서 생략하기로 했다. 그냥 방에서 빈둥거리다가 맥주 마시고 일찍 자야지.
LG가 결국 스마트 폰 사업을 포기할 모양이다. 상소문 폰입네 어쩌네 하면서 롤러블 폰에 대해 잔뜩 기대하게 하더니, 시장에 내놓지도 못하고 사라지는 건가? 가끔 보면 공부 잘해서 이름난 대학을 졸업하고 유학도 갔다왔다는 것들이 어쩜 저리 멍청하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니, 정치인이나 영화 감독들이 만날 헛발질하는 것 보면 의외로 자주 볼 수 있다. 그 왜, 누가 봐도 당선되지 않을 게 분명한데 당선될 거라 믿으며 출마하거나 쪽박찰 게 뻔~ 한데도 기어코 몇 억씩 부어가며 영화 찍는 사람들 있잖아. 아무튼. LG도 마찬가지다. 품질이나 기능은 삼성에 미치지 못하면서 가격은 똑같이 가려고 하니 외면 받는 게 당연하지.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뻔히 보인다. 퀄컴의 스냅 드래곤 넣어서 적당한 디자인으로 튼튼하게 뽑아낸 뒤 싸게 팔면 된다. 잘한다는 화면이나 소리에 집중하고, 삼성처럼 달랑 2년 동안 OS 업그레이드 해줄 것이 아니라 애플처럼 3년, 4년 지난 것도 관리해주면 된다. 당연히 손해 보겠지. 하지만 손해 보는 건 지금도 마찬가지 아닌가?
사기꾼들이 사기칠 때, 처음에는 엄청 손해 보면서 판다. 100만원 짜리를 80만원에 파는 거다. 손해인 거 알면서도 저러는 거지. 왜냐고? 손해 본 이상으로 소문듣고 돈 주겠다는 사람들이 몰릴 것을 알고 있거든. 투자라 생각하는 거다. 한낱 사기꾼도 저럴진데, 지금까지 죽 쑤고 있었으면서 투자 없이 제대로 뽕 뽑겠다면 그거야말로 욕심이지.LG 스마트 폰 못지 않게 간당간당하는 게 아래아 한글이다. 관공서나 군 부대 아니면 쓰는 곳도 없잖아? 문서 작성에만 충실해야 하는데 쓰잘데기 없는 기능 넣으면서 덩치만 커져서 사람들이 외면하게 만들었다. 용지 설정할 때 탭 누르면 위쪽, 머리말, 왼쪽, 제본, 오른쪽, 꼬리말, 아래쪽 순으로 이동하게 한 건 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온 거냐? 위, 아래, 왼쪽, 오른쪽이 일반적이지 않나? 게다가 보통은 잘 쓰지 않는 제본까지 꾸역꾸역 넣어놨다. 어쩌자는 건지.
아무리 GUI가 대세라지만, 문서 작성은 결국 키보드로 하는 거다. 키보드 만으로 어지간한 기능을 다 쓸 수 있게 해야 하는데 마우스가 없으면 속 터지게 만들어놨으니 쓰던 사람도 안 쓸 수밖에. 신 버전을 꾸준히 내놓는데도 한글 97을 고수하던 사람들이 바보라서 or 짠돌이라서 그럴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세상의 변화를 빠르게 읽고 미리 대처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도 있고, 하던대로 진득하게 밀고 나가야 할 때도 있다. 그게 누구나 알 수 있을 만큼 쉬운 게 아니니까 삽질도 하고 그러는 거겠지. 남 얘기라 쉽게 할 수 있기도 하고.
뭐, 내가 대기업 걱정해줄 필요는 없고. 나나 잘 살아야지. 일단 오늘은 좀 쉬자. 가까운 곳으로 드라이브라도... 라고 생각했지만 그마저도 귀찮다. 오늘은 방에서 숨만 쉬고 있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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