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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1년 01월 24일 일요일 맑음 (모처럼 화창한 날씨)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1.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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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는 당장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처럼 잔뜩 어두운 하늘이었는데, 오늘은 구름 한 저...ㅁ 안 보이는 날씨는 아니지만 구름이 거의 없는, 새~ 파란 하늘이 무척이나 기분 좋게 펼쳐진 날이다. 오전 내내 뒹굴거리다가 일어나서 밖을 보니 날씨가 굉장히 좋아서 놀랐고, 차에 올라 시동을 건 뒤 기온을 봤더니 13℃ 로 나와서 또 놀랐다.

  • 폭설이 쏟아지고 엄청난 추위가 몰려왔던 시기에 차를 거의 타지 않았기 때문에 딱히 염화 칼슘에 의한 부식이 걱정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세워져 있는 걸 보니 영 안스럽더라고. 그래서 갑자기 세차하러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나가는 김에 안주를 사들고 와서 낮술을 먹기로 했는데 중국 집에 가서 깐쇼 새우를 사들고 오느냐, KFC에 가서 치킨을 사들고 오느냐, 두 가지 사이에서 망설이다가 KFC를 선택.

  • 세차장에 가서 빈 자리에 차를 넣고 6분 동안 물을 쏴댔다. 자리가 별로인지 수압이 약하다. 한 손으로도 뿌릴 수 있을 정도. 다음부터는 5번 부스에는 들어가지 말아야겠다. 아무튼 물만 뿌려서 대충 씻어내고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했다. 내 세차는 그 정도가 고작. 정작 가면 귀찮아져서.

  • 세차한답시고 몸을 움직인 탓에 덥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선루프를 열고 달렸다. 그래도 될 정도로 날씨가 좋다.

  •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세차를 마치고 KFC에 갔다. 못 보던 메뉴가 많아서 어리버리 주문을 한 뒤 돌아와 허겁지겁 햄버거부터 먹어치우고, 세탁기를 돌렸다.

  • 일본에 있을 때 무척이나 애용했던 KFC다. 일본에도 가라아게라는 치킨 튀김이 있지만 닭 한 마리를 조각내서 다 튀기는 우리의 치킨과는 다르다. 우리의 순살처럼 뼈가 없는데 바삭한 튀김이 아니라 눅눅한 튀김이라서 맛은 있지만 뭔가 아쉬울 때도 있다. 그럴 때에는 KFC에 갔더랬다. 포장해서 들고온 치킨을 먹다가 코울슬로가 의외로 맥주에 어울린다는 걸 알게 되기도 했고.




  • 그러고보면, 일본에서 산 건 1년 6개월 밖에 되지 않는데 기간에 비해 무척이나 자주 언급하게 된다. 그 시절이 내 인생의 황금기라는 걸 확실하게 자각하고 있기 때문에 자꾸 한국에서의 무언가와 비교하는 게 아닐까 싶다.

  • 그러고보면 군 복무 중 휴가 나온 애한테 군대 얘기만 한다고 질알하는 머저리들은 참 한심하다. 먹고 자고 마시고 싸는 걸 하는 곳인데, 아침에 눈 떠서 저녁에 잠들고 나서까지 모든 것을 다 하는 공간인데, 거기 얘기 말고 무슨 얘기를 해야 할까? 집과 학교만 왔다갔다 하는 사람한테 가족과 학교 생활 얘기 좀 그만하라고 하면 할 얘기가 있을까?

  • 남자들이 모였다 하면 군대 얘기만 한다고 하는데, 그것도 따지고 보면 적당히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모였는데 정치적인 성향도 다를 거고, 좋아하는 이성이나 스포츠 등도 제각각일 거 아냐? '저는 축구가 좋아요.' 라고 했는데 '저는 야구가 좋아요.' 라고 하면 뭔 얘기를 더 해야 돼? 아니, 저 정도는 괜찮지. '저는 축구 좋아해요.' '어? 저도 축구 좋아하는데.' '어느 팀 응원하세요?' '아, 저는 프리미어 리그나 라리가보다 K 리그가 좋아서요.' '우와! 저도 K 리그 팬이예요.' '어느 팀이요?' '포항이요!' '아... 저는 울... 산...' 이러면 대참사인 거다. 더 이상 대화를 이어나가는 게 어렵지. 거기에서 2013년과 2019년의 준우승 축하한다는 멘트라도 날린다면... -ㅅ-

  • 하지만 군대는 모두의 적이잖아? 장교가 됐든, 부사관이 됐든, 병이 됐든, 군 시절에는 분명 내부의 적이 존재했다. 물론 대부분이 병으로 군 복무를 했기에 부사관이나 장교를 적으로 뒀겠지만 상대가 부사관 출신이라거나 장교 출신이라는 걸 안다면, 보통은 면전에서 해당 계급을 까거나 하지는 않지. 장교 앞에서는 부사관 깔 거고 부사관 앞에서는 장교 까겠지. 아무튼, 처음 보거나 친하지 않은 사람들끼리도 쉽게 공감대를 만들 수 있는 게 군대니까, 그래서 군대 얘기를 하는 게 아닐까?

  • 뭔 얘기하다 이 쪽으로 왔냐?

  • 김새롬氏가 말 실수해서 엄청 까이던데, 좀 안스럽다. 『 그것이 알고싶다 』에서 정인이 사망 사건의 다음 편을 다룰 줄 알고 그런 말을 했을까, 설마. 그저, 자기 방송 시간이 그알과 겹친다는 것 정도만 알고 들어갔겠지. 자기가 파는 제품이 많이 팔리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실언을 했겠지. 안타깝긴 하지만 입 달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말 실수 정도는 하잖아? 내 실수에는 관대하고 남의 실수에는 엄격한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특히나 연예인을 상대로 엄청난 기준의 도덕적 가치관과 말, 행동을 요구하는 걸 보면 참... 그렇게 갑질 타령하면서 일면식도 없는 이들에게 가혹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고, 나도 대중의 일부라는 생각이 있으니 저렇게 말하고 행동할텐데, 이거야말로 갑질 아닌가?

  • 반면 박ㅅㅇ氏는 경우가 다르지. 혈중 알콜 농도가 0.097% 나왔다고 했던가? 필름 끊어지는 게 0.2%라고 하니 그 정도 마시고 한 숨 자다가 술이 깼다고 생각한 게 아닐까? 70㎏의 성인 남자가 25도짜리 술을 한 병 반 정도 마시면 0.2%가 된단다. 여자 연예인이니까 50㎏ 안팎의 체중일테고, 요즘 소주는 20도가 채 안 되니까 소주 기준으로 두 병 정도 마시지 않았을까? 그건 그렇고, 대체 평소에 어떻게 마시기에 0.097%가 나오는 상태를 술이 깼다고 자각하고 있었던 걸까?
    많은 사람들의 말처럼 처음 술 먹고 운전하다 걸린 게 아니라 음주 운전을 적발 당한 게 처음이겠지. 그동안 술 깼다 생각하고 얼마나 운전하고 다녔을까. 대낮에 살인 미수... 엄벌해야 한다.

  • 딱히 할 말이 없으니 쓸데없는 소리를 주절거리게 되는고만. 낮술 마시고 저녁 무렵에 한숨 자고, 빈둥거리다가 밤에 또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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