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후 딱히 갈 곳도 없는 와중에 그나마 고향이라서 포항에 적을 뒀더랬다. 그게 지금까지도 이어져 내 벌이의 일부는 포항시의 세금으로 꼬박꼬박 빠져나가고 있는 중. 어제는 자동차세를 1년치 미리 냈는데 그것도 포항으로 들어간다.
문제는, 포항이라는 도시, 발전은 고사하고 날로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거다. 고향이니까 그래도 잘 됐음 하는 바람이 큰데 만날 헛발질만 하고 자빠졌다. 하긴 시민 수준이 바닥이니까, 뭐. 시민 수준에 딱 걸맞는 시장을 보유한 동네고, 수준다운 결정을 내린 게 이번 행정 명령이다.
뭐만 하면 빨갱이 타령하는 AH 77I 들이 하는 짓은 더 빨갱이 같다. 코로나 검사를 무조건 받으란다. 안 받으면 과태료 때린다고 협박질이다. 포항시 홈페이지를 봐도 당최 이해가 안 되서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동 동사무소로 전화를 걸었다. 여자 분이 받으셨는데 검사 받아야 한단다. 타지에 살고 있다고 하니까 054-270-8282 로 전화해서 물어보란다. 잘 모르는 게 분명해 보였다.
결국 저 번호로 전화를 했다. 통화량이 많으니 다음에 다시 걸라면서 그냥 끊어지더라. 다시 걸었다. 이번에는 잠시 기다려 달라는 안내 멘트가 나온다. 내가 열 번째라더라. 그리고 한~ 참을 기다린 끝에 여자 분과 통화가 됐다. 나는 나름 친절을 가장한 목소리로 문의를 하는데 돌아오는 목소리는 굉장히 띠껍다. 억지로 대답하고 있다는 게 확실히 느껴진다. 뭘 물어보면 제대로 듣고 있지도 않다. "네?" 하고 되묻기 다반사. 저 따위로 민원 처리를 하면서 폭언하지 말라는 안내 멘트는 왜 날리는 거냐? 아, 물론 그렇다고 해서 폭언이 정당하다는 건 아니다. 말로 때리는 건데, 하면 안 되지, 절대로. 아무튼, 기분이 좋지 않았다.
전화로 물어본 결과, 검사 받는 게 원칙인데 다른 동네에 살고 있다면 그걸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내라고 한다. 그런 서류가 있냐고 하니까 모르겠단다. 아니,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주민등록이 다른 동네에 되어 있는 상태에서 내가 거기 안 산다고 증명할 수 있는 공적인 문서가 있나? 말이 안 되잖아? 자기들도 세부적인 지침을 받은 바 없어서 모르겠다고 한다. 하긴... 위에서 무턱대고 하라고 했으니 하는 거지 세세한 것까지 지시가 됐겠냐고. 하는 짓 보면 눈 가리고 아웅인 게 뻔히 보이는데 말이다. 그러니 시장 좀 제대로 뽑을 것이지, 쥐새끼가 포항을 다 말아먹었는데 또 그 쪽에 표를 줬으니... 하긴 ㅇㅅㄷ이가 여섯 번이나 해먹은 동네인데 오죽할꼬. 아직도 쥐새끼를 물고 빠는 미친 것들이 사방에 널린 동네다. 딱 수준에 맞는 시장이, 딱 수준에 맞는 짓거리를 하고 있다.
아무튼, 일단은 검사를 안 받는데 나중에 내가 코로나 걸려서 구상권 청구되면 그 때 다른 지역에 살아서 검사 안 받았다는 서류를 내란다. 저게 말인지 방구인지 모르겠다.아무튼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면, '야, 이 C 안 되겠다. 전부 다 검사 받으라 그래!' '아, 그건 좀...' '아, 시끄럽고! 받으라고 그래!' 뭐 이런 거 아닐까?
일단 담당자와 팀장님에게 여차저차해서 이러저러하게 됐다고 간단히 설명은 했다. 그리고 자리로 돌아왔다. 오늘도 한가하기 그지없는 하루라 빈둥거리다가 청소 시간이 다 되서야 할 일이 생겨서 부랴부랴 하다가 청소. 걸레 가지러 가서 두 개를 빨아 바닥을 닦았다. 다 쓴 걸레를 들고 화장실로 갔는데 내 앞에 찌질이가 있었다. 물을 틀더니 3초 정도 적셨나? 바로 꺼내서 널어놓더라. 하아... 그 따위 인간이라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하는 짓 보면 하나, 하나가 가관이다, 진짜. 걸레를 썼으면 깨끗하게 빨아서 물기 짜고 널어놔야 냄새도 안 나고 다음에 제대로 쓸 수 있을 거 아니냐고. 저 따위로 더러운 걸레를 물만 발라 널어놓으면 꼬랑내가 풀풀 나는데 그 때 가서 냄새 난다고 질알할 AH 77I 가. ㅽ
하여튼 하는 짓거리 보면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맘에 안 든다. 저 쪼다 AH 77I 는 학교 다닐 때 한 대도 안 맞았을까? 나랑 같은 학교 다녔으면 나는 저거 어디 하나 부러질 때까지는 줘팼을 것 같은데. 군대는 현역 나왔을까?운동 시간이 됐지만 체육복도 없었고 딱히 할 것도 없어서 잠시 망설이다가, 내일 할 생각이었던 스틸야드 3D 퍼즐을 깠다. 인터넷에서 세 시간 걸렸다는 글을 봐서 나도 그 정도 걸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두 시간만에 끝냈다. 다만... 확실히 난이도는 있더라. 아무리 두껍다한들 결국은 종이인지라 레고처럼 딱! 딱! 맞아떨어지는 게 아니라서 여기저기 구겨지고 찢기고. 게다가 분명히 매뉴얼대로 조립했는데도 구멍이 안 맞는 부분이 있었다. 뜯어서 다시 조립할 수 없는 상황인지라 그냥 그대로 대충 마무리. 종이가 아니라 블럭으로 나오면 사서 조립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같은 종이 퍼즐을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룸 메이트가 퇴근하고 한 잔 하자고 하더니 소식이 없다. 자기들끼리 마시는 건지, 아예 파토난 건지. 안 들어오는 걸 보면 내가 튕겨진 게 아닐까 싶다. 차에 세차 타월 갖다두고 겸사겸사 시트에 포항 유니폼 씌우려고 했는데 괜히 밖에서 어슬렁거리는 것처럼 보일까봐 나가지도 못하겠다. 내가 뭔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쯧.
내일은 한 달만에 돌아온 24시간 근무. 오늘 근무자는 예전 같으면 진작에 인수인계 서류에 싸인해달라고 쫓아왔을 건데 눈치 보느라 오늘은 말도 안 걸더라. 최근 어두운 오라가 잔뜩 풍기니까 다들 근처에 안 온다.
아, 그러고보니 J氏가 찌질이에게 PDF로 문서 파일 만드는 걸 물어보더라. 찌질이는 컨버터 받으라 하고. 못 들은 척 하고 있다가 퍼즐 조립 마친 뒤 방법을 알려줬다. 가만히 찌그러져 있을 것이지 슬쩍 옆으로 와서는 내가 가르쳐 준 방법을 확인하는 찌질이. 하여튼 밉상이다. 진짜 발로 차버렸음 좋겠다. 아오...
컵라면에 누룽지 부어 뱃 속에 밀어넣고 나니 벌써 21시다. 퍼질러 자야겠다. 요즘은 21시에 드러누워서 22시 조금 넘으면 잠이 드니까 스마트 워치의 수면 측정 점수가 굉장히 높게 나온다.
예전부터 컴퓨터 쪽으로 먹고 살려면 보안 아니면 모바일 말고는 답이 없다고 누누히 말했더랬지. 컴퓨터 강사나 프로그램 짜서는 못 먹고 산다. 조립 같은 건 당연히 어림도 없고. 그런 식으로 앞으로 어떤 게 밥벌이가 될지 보일 때가 있는데 최근에는 유사 과학 쪽에 돈이 보인다.
일본이 우리한테 끼친 해악 중 하나가 유사 과학인데, 유난히 신봉하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에는 그게 수면과 연결이 된 것 같다. 무슨 성분이 들어있다면서 그저 건강 식품에 불과한 걸 잘 자는 묘약처럼 광고해서 팔고 있고, 토퍼와 매트리스, 베개 광고를 보면 가관이다. 호그와트 교수들이 총 동원되어 만들어도 못 만들 것 같은 걸 보는 느낌이다. 아무튼, 자기 전에 스마트 폰 보고 태블릿 보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수면 장애를 겪는 사람이 점점 늘어난다. 그럴수록 그걸 해결할 수 있다고 광고하는 제품이 많이 팔릴 거다. 음... 매트리스나 토퍼 만드는 회사 주식 조금 사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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