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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간격 지정하는 게 없어서 구(舊) 에디터를 써왔는데, 오늘 갑자기 신(新) 에디터로 바뀌어 있다. 구 버전과 신 버전을 선택할 수 있게 했을 때 이미 구 버전은 곧 사라질 거라 생각하긴 했지만, 아무 공지도 없이 이럴 수가 있나? 환경 설정은 분명 구 에디터를 쓰는 걸로 되어 있는데. 편리한 건 그대로 둬야 하는데 저들 맘대로 없애버리고 적응해서 쓰라고 하니 환장하겠다. 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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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제법 길어져서 일곱 시에 숙소를 나서도 적당히 주위가 보이는 편이었는데 오늘은 아예 안 보이더라. 날씨가 잔뜩 흐린데다 안개까지 짙게 껴서 그랬던 모양이다. 캠핑용 랜턴 들고 휘적휘적 걸어가면서 차에 치일 걱정보다는 차에서 튄 구정물 같은 게 옷에 묻을까봐 걱정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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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자리 잡고 앉았는데 뒷목이 뻐~ 근~ 하다. 어제 마신 술 때문인 것 같다. 예전처럼 마시지 않는데도 숙취 때문에 괴로운 걸 보면 확실히 체력이 바닥을 찍은 것 같다. 운동해야 하는데 억지로 하는 운동은 싫은지라, 축구나 야구, 배드민턴,... 하고 싶은 운동을 해야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아예 불가능하니 숨쉬기 말고는 아무 것도 안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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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부쩍 한가한데 오늘은 특히나 한가해서 없는 일을 만들어서 해야 했다. 너무 한가한 것도 괴롭다. 월급 도둑질하는 기분이니까. 그런 걸 보면 별로 하는 일도 없으면서 엄청 대단한 것처럼 스스로 포장해가면서 시끄럽게 짖어대는 찌질이는 낯짝이 어지간히도 두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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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JLPT N2 공부를 시작할까 하다가 일단 이번 달은 단어 암기만 하기로 했다. 다음 달에 학교 교과서로 공부를 하고, 4월에는 교재 1, 5월에 교재 2, 6월에 일본에서 가지고 온 교재로 공부하면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문제는... 오랜만에 예전에 외웠던 단어를 보고 멘탈이 가루가 됐다는 거다. 분명 기를 쓰고 외운 단어인데, 그동안 안 봤다고 해도 길어야 두, 세 달인데...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대충 이렇지 않았나? 정도는 머리 속에 남아있어야 하는데 아예 없다. 이렇게까지 잊어버릴 수 있나 싶을 정도였다. 엄청 자괴감이 들었고 이렇게 공부해서 어느 세월에... 하는 마음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뭐, 제대로 공부한 건 1년 반 뿐이고 그 뒤로는 잊는 속도가 훨씬 빠르니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스스로의 머리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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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라도 있었으면 공부고 나발이고 때려치우고 책이나 봤을텐데, 지난 주에 빌려온 책을 숙소에 두고 가서 그것도 불가능했다. 아쉬운대로 『 만들어진 신 』을 잠깐 봤지만 그저 짜증스럽다. '동굴 벽에 그림을 그린다고 사냥이 잘 되지 않습니다.' 따위를 말하기 위해 수백 페이지의 책을 쓰는 것과 뭐가 다르냔 말이지. 신 같은 건 없다고, 그런 건 믿을 수 없다고 하는 사람에게 있다고 말하고자 한다면 납득할 수 있는 증거를 가지고 와서 제대로 얘기해야 하는데 말 같잖은 소리나 늘어놓으면서 이래도 안 믿냐고 해대는 것들이 수십 억이니, 결국 없다고 말하는 쪽에서 수백 페이지 짜리 책을 써야 한다. 이게 무슨 낭비냔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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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한 것도 없는데 퇴근한 지 두 시간이 지났다. 22시에는 자야 하루 여덟 시간은 잘 수 있으니까... 슬슬 드러누워야겠다. 오늘은 특히나 한 것도 없는데 이상하게 지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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